41번째 천년기의, 정확히 알 수없는 시간대. 어떤 아그리월드. 이 행성은 파라다이스 월드처럼 녹지로 푸르른 행성으로 존재해왔다. 아무도 없는 이 땅에서 제국은 그 소유권을 주장해왔고, 기계교단의 테크프리스트들이 이 행성을 면밀히 조사하였고, 어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수백년 후, 이행성이 아그리 월드로 지정되고 첫 행성 총독을 맞이하게 되었다.



"구르메 IV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예테카리나 총독."

"옴니시아의 인도가 있기를, 테크 프리스트"


행성 총독은 보통 그 나이대의 총독과 달리 꽤나 젊은 축에 속하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귀족가에서 펜대나 굴리며 곱게자란 여인은 아니었다. 수년간 임페리얼 가드에서 복무하면서 다소 몇가지 사고...를 제외하면 여러 전역에서 승리했고, 전후 행정능력에서 인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파라다이스 월드의 첫 총독으로 부임하였다. 누군가가 뒤를 봐주었다면 봐주었다고 할 순 있었지만. 최소한 그녀는 어설픈 문관도, 어설픈 무관도 아니었다. 여러 장성들과 커미사르들 그리고 어뎁투스 뮤니토리엄과 같은 여러 행정업무 사이에서 시달렸었기에 행정업무에도 능했고, 최소한 자기 한몸을 지킬 수는 있었으니까.


"지난 백수년간 메카니쿠스가 이 행성을 연구했다고 전해지는데, 혹시 이 행성에 특이사항이라도 있습니까?"

"무엇을 상상하시는지요?"


기계음이 섞인, 복스캐스터 음성과 같은 목소리가 나름 농담이라는듯 말을 건네었다.


"음...옛 제노의 유물 같은 겁니까?"


그러자 테크프리스트가 기계음이 섞인 소리로 딱딱하게 하, 하, 하, 하 네번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노의 유물은 없습니다. 다만... 행성자체가 신기하다면, 신기하지요."

"...어떤 의미에서입니까?"

"음... 혹시, 카타찬이라는 행성을 아십니까?"

"아... 물론이지요. 그록스를 데려다 놓아도 흉폭해져서 가축으로 두지 못한다는 그곳 말이지요?"

"맞습니다. 총독. 하지만 이 행성은... 웃깁니다."


기계음으로 테크프리스트가 무언가가 웃기다는 소리만큼 웃기는 소리가 어디있을까. 하지만 총독은 대체 무슨말인가 호기심이 더해졌다.


"...혹시 여기로 온 생명체들은 작아지는 뭐 그런거라도 있습니까."

"흠...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의 토착종, 외래종과 관계없이... 식용으로 삼을 수 있고... 식용으로 삼았을 때 다른 행성에서 생산된 것들보다... 미각적으로 큰 만족감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잠깐... 쉽게 말하면... 여기서 길러지는 동물과 식물이 맛있어진다... 그런 의미입니까?"

"정답입니다. 하. 하. 하. 하. 별 행성이 다 있군요."


예테카리나는 웃어야될지, 어떤표정을 지어야될지 갈피를 잡지 못한체, 테크프리스트의 눈을 대신하는 반짝거리는 렌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겨...겨우 그런이유로 지난 백수년간 제국의 총독 부임을 지연시킨겁니까?"

"오우. 단순히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총독.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행성에서 산출된 식재료를 장기적으로 섭취한 생명체들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화가 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강화라고...?"

"그에 대한 논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잠깐, 테크프리스트. 말을 끊어서 죄송하지만. 그렇다면 이 행성에서 개간되지 않은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방금 생각난 내 망상과 일치하는겁니까?"

"하.하.하.하. 개간되지 않는 지역에 카타찬의 토착생물만큼 강한 생명체가 있고, 그 생명체들이 맛있는 것을 오래 먹다보니 강해졌다. 뭐 그런거라면... 정답입니다."

"무슨 미친...."

"하지만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런 강한 생명체들일수록, 더.어.어.어.어.어.어 맛있고, 더.어.어.어.어.어.어.어 가.아.아.아.아.아.앙력하고 즉각적인 강화효과를 보인다는 것이지요."

"...생각하는걸 포기해야겠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행성 총독과 테크프리스트가 서 머리 위로 항공기가 기동하는 소음이 들려왔다. 행성총독과 테크프리스트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스타르테스의 썬더호크가 하늘을 한번 죽 가르고, 행성총독과 테크프리스트의 근방에서 착륙을 시행했다. 그걸보고 테크프리스트는 휘파람을 불듯 삡- 소리를 한번 내었다.


"우.우-, 실험체가 도착했군."

"....미친겁니까??? 아스타르테스를 실험군으로 삼는다니!!"

"제국을 위한겁니다, 총독. 그리고 이 챕터는 훈련을 위해 거친 환경을 찾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착륙한 아스타르테스의 썬더호크의 램프가 내려가면서 안에 있던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스타르테스의 챕터마스터와 라이브러리안, 그리고 채플린 이렇게 챕터의 간부진들이 한번에 우르르 썬더호크의 램프를 타고 내려와 행성의 푸른 녹지 위에 발을 들였다.


"...생각 한 것보다 많이 평화로운 행성이로군."

"아.아. 오셨습니까 챕터마스터 제임스 올리비에라.아. 기다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이것이 제국 행정부와 메카니쿠스가 우리한테 지정한 새로운 고향행성이라고....는 하는데, 이곳 풍경만 보면 파라다이스 월드이지 않나. 이곳에서 어떻게 강한 후보생들을 얻고, 가혹한 환경에서 훈련을 펼친단 말이지?"

"우.후.후.후. 보이는게 전부는 아닙니다 챕터마스터.어.어.어.어. 마침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근방의 가장 울창한 숲으로 모시도록 하지요.오.오.오.오."


그렇게해서 일행들은 정착지의 렌드레이더를 통해 숲 한가운데를 기동하기 시작했다. 꽤나 정돈이 잘된 농지 평원들과 달리 이 숲은 카타찬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다른 곳보다는 낫다고 힘들정도로 울창하고 환경이 거칠었다.


"흐음- 렌드레이더 기동을 하는데 이렇게 빡센 숲이라니. 장애물 기동 훈련에는 딱이겠구만."


챕터마스터가 숲의 대한 평가를 하는 사이, 예카테리나 총독은 이것은 미친짓이라며 입으로 계속해서 되뇌이고 있었다. 그러다 기동중 렌드레이더가 무언가에 턱 걸렸다.


"...뭐지? 나무에 막힌건가?"


챕터마스터의 말에 라이브러리안의 무언가를 감지한 듯 말했다.


"...무엇인지 몰라도, 상당히 허기가 진놈이 우릴 가로막은 것 같군요."

"...흐음, 렌드레이더를 가로막을 정도라...."


잠깐의 정적이 흐르다 아스타르테스의 간부진들이 무기를 꺼내들고 동력을 가동시키자 렌드레이더 내부는 파워웨폰의 광원에 크게 밝아졌다.


"좋아. 채플린! 라이브러리언! 이놈을 상대해보고 최종평가를 해보도록하지!"

"좋습니다 챕터마스터!"

"싸이킥으로 굽는게 빠르겠습니까? 식물이면 짜서 녹즙을 만들겠습니까??"


아스타르테스치고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말에, 예카테리나 역시 당황했다.


"뭐뭐... 구...구워... 녹즙을 짜...?"

"하.하.하. 역시 상성이 잘 맞겠군요. 아, 그리고 말씀드리는데. 한번 놈을 잡고나면 맛을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식물 주제에 고기맛이 난다는 보고가 있었거든요. 하.하.하."


그렇게 아스타르테스들이 파워웨폰을 들고 렌드레이더를 박차고 나가, 렌드레이더를 가로막은 무언가를 썰어재끼는 사이, 예카테리나는 속으로 뇌까렸다.


"그냥...전방에 있을걸...이런 이상한거...못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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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뭔가 먹는 소재는 회로가 안돌아가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