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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공성전이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술마시던 3명의 기사 웬델 볼커(라익스가드), 에크하르트 둡니츠(마지막 마난 기사단), 헥터 괴츠(마지막 불타는 태양 기사단)은 서둘러 달려나간다. (둡니츠와 괴츠는 각각 햄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이기도 했다)


연기가 마당을 가득 채웠다. 관문과 주변 건물에서 전에 나던 초록빛 연기가 아닌 검고 기름짙은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누군가가 불을 지른게 분명했다. 스케이븐들은 등장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이로군. 둡니츠, 괴츠와 함께 마당을 달리면서 볼커는 생각했다. 그는 여전히 도개교가 움직이면서 내는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오 지그마시여, 정말로 데려가셔야만 한다면 저 대신 다른 녀석들을 데려가십쇼. 볼커는 기침하고 몸을 비틀거리는 동시에 도개교쪽을 향하는 쇠창살문을 넘으며 생각했다. 관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작은 요새와도 같았고, 처음 봤을때보다 훨씬 커보였다. 적들이 관문을 가로지르려면 몇 분은 걸릴게 분명했다. 그는 도개교가 발밑에서 진동하는 것을 느꼈고 적들에 의해 쇠창살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돌이 우르릉대며 박살났고 주변 사람들은 승리와 공포의 환호성을 질러댔다.


'적어도 우리들만 있는게 아니군'  볼커는 검을 뽑으며 거칠게 말했다.


스케이븐의 공격에 생존한 병사들은 분명 쇠창살문과 도개교에 갇힌게 분명했고, 볼커는 불운한 하사관이 적들이 우릴 도살할지라도 견뎌내라며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비명소리와 울음소리, 그리고 괴물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핸드거너와 크로스보우맨은 성벽 아래로 사격하고 있었다. 그의 귀에는 희미할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볼커는 총소리에 안도감을 느꼈다. 지원군은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왜 아무도 오질않는거야?


'아마 동부 관문으로 간게 분명해' 괴츠가 말했다. 볼커는 눈을 깜빡였다. 볼커는 자신의 생각을 큰소리로 말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꽉막힌 늑대 궁둥이 그라이스(백랑 기사단 단장)가 주둔군 절반을 터널로 보냈어'


'이젠 우리들의 명예로운 백랑 기사단 동지에 대해 그런 말을 지껄여도 되는건가?' 둡니츠가 물었다.


'그 작자가 네 말을 들었으면 뭐라고 생각했을까?'


'여기 있었으면 더 좋았을껄' 괴츠가 답했다.


'그러면 저 빌어처먹을 도개교에서 넘어오는 것들을 막아설 사람이 한 명이 더 생긴다는 뜻이니까' 그는 마당에 놓여진 시신의 손아귀에서 방패를 빼앗고 칼의 평평한 부분을 방패 가장자리에 갖다댔다.


'내가 지금 가장 여기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지. 여사제야. 그 여사제와 그녀의 마법이 담긴 상어 이빨은 참 중요하게 쓰였을텐데' 되니츠가 말했다. 그리고 마치 보고싶지 않은 것을 봤다는듯이 그의 웃음이 잠시 사라졌고 미간이 좁혀졌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아, 에스메' 그가 말했다.


'현재로썬 소원을 비는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우린 현재 여기에 있고, 우리들만으로 헤쳐나가야만 하는거야'


'아니면 떠날 수도 있지' 볼커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다른 곳에서 전략적 재배치를 하는거야. 아마도 아벨하임에서 말이지'


볼커는 이런 말을 진심으로 꺼낸 것은 아니였다. 전혀 아니였다. 그는 겁쟁이가 아니였다. 그는 단지 잠시 숨이라도 쉴 수 있게끔 세상이 아주 잠깐이라도 속도를 늦춰줬으면 했다.


슬프게도, 세상은 그가 무얼 원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볼커와 다른 이들을 지나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피범벅에 마치 북쪽의 모든 악마들이 앞에 오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볼커는 아마도 정말로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불타오르는 갈퀴발톱이 관문을 너머 옆을 짚더니 뭔가 비늘덮히고 퉁퉁 불은 무언가가 울부짖었다. 다양한 색깔의 덩굴들이 도망치던 검사를 붙잡았다.


기사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불행한 검사는 흉물스러운 것의 거대한 주둥이에 발길질을 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낫처럼 생긴 이빨은 검사를 침묵시켰고, 그것의 동그란 눈은 기사들쪽으로 움직였다.


'카오스 스폰' 괴츠가 거칠게 말했다. 그는 칼의 평평한 부분으로 방패를 두들겼다.


'여기다, 못생긴 놈아. 헥터님에게 와라. 덤벼보란 말이다!' 검과 방패가 다시 소리를 냈고, 소리에 괴물은 시선을 돌렸다.


'괴츠...' 볼커가 말했다.


'뒤로 물러서' 괴츠가 경고하며 말했다. 그는 마치 괴물의 공격을 기다리겠다는듯이 팔을 넓게 벌렸다. 그리고 예상대로 괴물은 크게 울부짖으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괴물의 주둥이는 마치 지옥의 꽃처럼 괴츠를 향해 열렸다.


'이거나 처먹어라' 방패의 가장자리로 괴물의 주둥이를 후려치며 괴츠가 말했다. 괴츠는 그를 붙잡으려는 덩굴손들을 무시한채 괴물의 원형질 피부를 썰어댔다. 괴물은 검이 자신의 몸에 박히자 비명소리를 냈다. 볼커는 괴츠를 도우려고 움직였지만, 둡니츠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괴츠는 걱정하지 말게, 친구' 둡니츠가 말했다.


'저 친구는 이전에도 부러진 방패와 상스러운 말들로 트롤을 물리친적이 있거든.저  친구는 신에게 축복받은 친구야. 뭐 신이 있다면 말이지' 둡니츠는 땅에 버려진 방패 2개를 들어올린 뒤 볼커에게 건냈고, 볼커는 첫번째 적이 튀어나오자마자 방패를 휘둘러야만 했다.


볼커의 충격과 공포는 그가 도끼 공격을 막아내고 북부인의 두개골에 칼을 박아넣으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세상의 모든 무게는 그의 손에 쥐어진 칼과 철이 살점과 뼈를 가르는 소리에 집중되었다 .그는 헬든하임과 알트도르프를 향하는 긴 여정(볼커는 헬든하임 주둔군을 알트도르프로 데려온 공으로 라익스가드로 임명됨)을 기억해냈다. 북부에서의 후퇴,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 스케이븐과 비스트맨들, 지키지 못했던 안전의 약속, 여정 중 죽었던 친구들의 얼굴들.


볼커는 앞으로 전진하며 그의 방패를 북부인의 가슴에 처박았고, 북부인을 넘어뜨렸다. 그는 무너진 북부인의 발등을 붙잡고 검의 끝부분으로 북부인의 목을 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머릿속 눈엔 눈과 진흙 위에 놓인 시체들이 보였다. 그는 부모가 사라진 자식들의 울음소리를 들었고, 자식이 사라진 부모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볼커는 단순히 번개라고 믿었던 터져나오는듯한 거대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볼커는 그 웃음이 번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옆에서 괴츠는 방패로 울부짖는 북부인을 후려쳐 넘어뜨리게 만들었다. 그의 검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볼커는 잠깐동안이나 마지막 불타는 태양의 기사가 혼자서 밀려오는 북부 군세를 막아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울부짖음과 거친 눈의 북부인들이 그들의 사악한 신들의 이름을 자신들의 입술에서 내뱉으며 괴츠를 지나 그와 둡니츠를 향해 달려왔다.


'우리들만으로 막기엔 놈들이 너무 많아' 볼커가 말했다.


'지원군없이는 안돼'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군화소리나 말발굽소리가 들리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그가 본것은 오직 죽은 시체뿐 이였고, 유일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도개교를 지나 관문을 침입하는 적들의 저주받을 울부짖음뿐이였다. 볼커는 불쾌한 감각과 함께 그와 그의 동료 기사들만이 남아있는 유일한 수비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불공평하잖아' 볼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비스트맨의 공격을 방패로 막는 동안, 그의 내장은 뒤틀리는듯 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칼을 내질러 짐승을 끝장냈다. 지금까지 죽음을 넘나들면서 여기까지 왔건만, 전부 이곳에서 죽기 위해서였나?


'세상의 법칙이라네, 친구' 둡니츠가 카오스 머라우더를 베어넘기며 거칠게 말했다. 피가 덩치 큰 북부인으로부터 뿜어져나오며 그의 넓은 스페이드 모양의 수염을 적셨다. 둡니츠는 그의 무릎을 내질러 다른 놈의 다리를 후려쳤고, 적 전사의 해골을 정수리에서 턱까지 갈라버렸다.


'뭔 세상?' 청동색 갑옷이 피와 먼지로 범벅인 채 괴츠가 말했다. 그는 칼을 휘둘러 그에게 다가오는 3명의 전사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모든건 끝장났어, 둡니츠. 그리고 지금 우린 잿더미 위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야'


'난 아니라고 보는데' 둡니츠가 말했다.


'난 변소에 몰래 쟁여놓은 마지막 사르토산 레드 한 병을 위해 싸우고 있는거라고. 내가 마시기도 전에 이 야만인 새끼들이 먼저 맛보게 둘 순 없지. 내가 싸우면서까지 마리엔부르그에서 벗어난 건 단순히 잊어버릴려고 한게 아니야!'


'잠깐, 사르토산 레드라고?' 도끼 공격을 방패로 막아내며 볼커가 말했다.


'몇 년 산인데? 그리고 넌 술이 전부 떨어졌다고 했잖아!'


'상관있냐?' 괴츠가 물었다.


'우리 중 누군가 그걸 마실 기회가 있는것도 아니고'


'저녀석 말은 무시해, 웬델. 쟨 탈라벡놈이라고. 맛 취향이 형편없지' 둡니츠가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땋은 수염을 잡아 그에게 끌고왔다.둘의 머리통이 충돌했고 북부인은 눈을 크게 든 채로 휘청이며 물러섰다. 둡니츠는 웃음을 터트리며 뛰어가 그의 검으로 북부인을 찔렀다. 그는 몸을 돌려 방패로 다른 전사를 후려쳤고, 전사는 괴츠의 공격에 두개골이 쪼개졌다.


'거봐. 이것좀 보라고. 옛날이랑 똑같구만. 친구' 둡니츠가 낄낄대며 말했다.


'에크하르트-조심해!' 볼커는 카오스 워리어의 검이 동료 기사의 가슴을 관통하는 와중에도 둡니츠를 향해 움직였다. 둡니츠는 쿨럭거리며 앞으로 나와 검으로부터 빠져나왔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고, 그의 한 손은 상처를 부여잡았다 .괴츠는 카오스 워리어의 머리를 타격하여 비틀거리게 만들었다.


'녀석을 데리고 떠나' 괴츠가 둡니츠를 쓰러뜨린 전사를 향해 움직이며 말했다. 카오스 워리어가 무언가 거친 말을 내뱉으며 그를 향해 다가왔다. 전사의 검은 묻어있는 피를 마시는 것처럼 보였고, 약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괴츠는 볼커가 보기에 전신갑옷을 입은 사람이 낼 수 없을 속도를 내며 움직이며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며 적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누구도 우세하지 않은 채, 두 전사는 싸움을 이어갔다. 카오스 워리어 뒤에선 더 많은 북부인들이 결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관문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볼커는 괴츠의 훌륭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쳐가고 있는게 보였다. 볼커는 뭔가 자신의 팔을 붙잡는 것을 느꼈고, 내려다보자 둡니츠가 피범벅인 웃음을 내보이고 있었다.


'왼쪽 두 번째 변소야' 둡니츠가 말했다.


'뭐?'


'와인 말이야, 웬델. 네가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야' 둡니츠는 숨을 헐떡였다. 그는 볼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섰다.


'여기서 벗어나. 저들은 네가 필요해 .그리고 여기서 죽을 생각따윈 하지 말라고. 우리 2명만으로도 3명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어. 우리가 가능한만큼 최대한 버티고 있을게'


'넌 죽게될거야' 볼커는 거부했다.


'진심이냐? 그런 생각따윈 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 네가 옳다. 니가 남아라. 우린 갈게' 둡니츠는 볼커의 머리뒷부분을 잡고 정답게 흔들었다.


'바보처럼 굴지마. 내가 두 발도 딛기 전에 흘러나온 내 내장이 날 넘어뜨릴걸. 그리고 헥터 저녀석은 탈라브하임 이후 죽을 곳을 찾고 있었어'  둡니츠는 약하게 미소지었다.


'참 웃긴 세상이야, 안그래? 난 내가 분노한 남편들로부터 죽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적어도 마리엔부르그에서 죽을 줄 알았어. 그래도,딱히 다를 건 없지. 헥터의 형제들이 떠나길 거부한 것처럼, 우린 해야할 일을 하는거야' 그는 볼커를 옆으로 밀었다.


'기억해라, 왼쪽에서 두번째 칸. 그걸 낭비시키게 두지 말라고' 되니츠가 관문쪽으로 비틀거리며 말했다. 그는 대장장이들이 불을 밝힐때 쓰던 것을 집더니, 창처럼 들어올렸다.


볼커가 등을 돌려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둡니츠는 함성을 지르며 카오스 워리어에게 뛰어들었고 갑옷입은 괴수를 그의 무기로 후려쳐 쓰러지게 만들었다. 괴츠는 적들 진형이 울부짖으며 마당을 질주하자 상대방의 곤경을 이용할 여유도 없었다. 괴츠는 그의 방패를 들고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첫번째 열이 괴츠에게 닿았고, 그들의 방패가 부딪혔다. 괴츠는 뒤로 밀려났지만, 그의 검은 방패 너머 적의 투구 안으로 쑤셔넣어졌다. 그는 검을 빼내고 죽은 놈을 밀어냈다. 침을 흘려대는 카오스 스폰들이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연기 속에서 등장하며 괴츠와 둡니츠 쪽에게 다가갔다. 둡니츠는 몸을 겨우 일으켜세웠고, 잠깐이지만 그의 눈이 볼커의 눈과 만났다. 그는 약하게 미소지으며 피범벅인 그의 이빨을 보여줬고, 첫번째 카오스 스폰의 변형된 머리를 후려치기 전에 윙크를 보냈다.


볼커는 몸을 돌렸다. 그는 괴츠가 그의 여신의 이름을 울부짖는 것을 들으며 마당에서 비틀거렸다. 방패벽에서 튀어나온 창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멈춰섰고,야만적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북부인이 도끼를 들어올린채 마당을 질주했다. 볼커는 방패를 들어올리며 준비했다. 그는 첫번째 놈을 쓰러뜨렸다. 분노와 비통함이 그에게 힘을 주었다. 두 번째 놈이 그와 부딪혔고, 동시에 서로 몸이 뒤엉켰다. 볼커는 검의 폼멜로 전사의 머리를 후려쳤고, 그리곤 목구멍에서 뼈까지 그어버렸다.


그가 일어서기도 전에 세번째 놈이 도끼를 들어올리며 일격을 내리치기 위해 오고 있었다. 볼커는 오게될 일격에 긴장했다.


미안하다 에크하르트. 아무래도 와인은 못마실 것 같다


야만인의 일격이 내리쳐지기 전에 전투마가 그를 가로막았고 망치가 휘둘러졌다. 전사는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볼커는 다른 누구도 아닌 지그마의 전령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절망에서 희망으로 싹트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남은건 자네뿐인가?' 발텐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전투의 소음속에서도 잘 울려퍼졌다.


'전...예' 볼커는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미안해 볼커는 다시 생각했다.


발텐은 고개를 끄덕였고, 고개를 다시 관문으로 돌렸다.


'그렇다면 일어서게, 라익스가드. 난 서있을 수 있는 모든 이들이 필요하네. 적들이 오고 있고, 난 그들을 기꺼이 맞이해줄 생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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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인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