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여러분의 나래이터가 인사드린다. 지난번에 무언가 형용하기 힘든, 미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루어진 어그리월드에 대해서 표현했고. 이 뒤틀린 미식과 식도락에 대한 흐름에 예테카리나 총독이 고통을 받는 것을 이야기했다. 애석하게도 예테카리나 총독이 더더욱 고통을 받는 순간이 다가오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은하계의 강대한 적들이 이 아그리월드 '구르메 IV'로 향해 오고 있었다. 이 아그리월드가 어찌되었든 공식적으로 첫 수확물을 얻어 어뎁투스 익스악타와 무니스트롬에 납입을 하였고, 예테카리나 총독은 그 첫수확물들로 나름대로 휴식을 위한  옛 야판(Japan) 풍의 그록스 덮밥을 먹으려던 차였다.


"...휴... 숲의 괴수들이 아스타르테스하고 이곳 PDF 덕에 나오지는 못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총독은 집무실 책상에서 덮밥그릇과 숫가락을 들고 막 한숫갈을 뜨려던 찰나. 총독의 핫라인이 울렸다. 궤도방위사령부 라인이었다.


"...아. 제발."


총독이 핫라인의 수화기를 들었다. 총독은 핫라인에서 들려오는 보고를 죽 듣기만 하다 '할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하라'고 지시하고 수화기를 내렸다. 그리고서는 숫가락을 내려두고 덮밥그릇의 뚜껑을 다시 닫았다.


"...오크라니."


한편---- 궤도사령부에 감적이된 문제의 오크함대. 다만 좀 이상한 것은, 이 오크함대의 기함에 박힌 특유의 오크문양에 무언가 군더더기 같은 하얀장식이 붙어있었다. 바로 하얀색의 요리사모자를 본뜬 듯한 장식이 더 추가되어있었다. 그리고 함선 안에는 오크들이 내는 특징적인 다카소리, 와아아아!를 외치는 소리 말고도 식기를 부딪치고 챙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함대의 기함에는 사이보크 시술로 기계 사지를 가졌지만, 전방의 장갑은 하얀색으로 칠하고 머리위로 길쭉한 요리사모자 비슷한걸 쓴 오크가 워보스로 자리했다.


"하-! 작은 가궤의 보이로부터 시작해서 다 푸다 트롹의 주인으로 올랐던 기어긔나는군. 하지만 이제 나의 사업을 크게 확장을 해야것고, 목표는 바로 저긔다!"


다 푸다트롹,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와그자크가 쿠킨 워보스가 되어 자신의 새롭고, 이전보다 거대한 사업을 위한 자리를 찾아다니고 있던 차였다.


"그뤟지만 보스! 저 행성은 '와아아아아아!' 스럽지가 않은디, 왜 저 행성에 '와아아아아아!'를 이끄는 거즤?"

"그렇타, 저기는 '와아아아아!' 스럽지가 않어! 하지만 내가 저길 정복하고 저기를 '와아아아아아!'를 하다 배고픈 보이즈와 놉들이 들러 배를 왕창 채우고 이곳저곳 씡나는 와아아아아를 위해 나아가는 기지로 삼을 거싀다!"


그렇게 대기가 없어 소리가 전해질리 없는 우주 공간에 길고긴 '와아아아아아아아-'의 함성이 함선의 내부에 튕겨져 돌아다닌 때 즈음, 다시 구르메 IV의 총독관저의 지하벙커. 이 장소에서는 궤도방위사령부에서 수신받아 내려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방어 계획을 구성하고 있었다. 변두리의 아그리월드가 그렇듯, 이 행성에는 한줌의 PDF와 그리고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아스타르테스 챕터 하나만 자리를 잡을 따름이었다. 궤도방어함대? 턱도 없었다.


"오크의 숫자가 아마겟돈의 경우처럼 많지는 않지만, 저희 병력도 아마겟돈의 대응 병력만큼은 많지 않은게 큰 문제군요."


홀로그램 영상으로 멀리 보이는 비행체들과 행성에 도달하는 시간의 거리를 계산한 것이 시작적으로 가까워지고, 수량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총독은 그 행성 홀로그램 아래에 펼쳐진 지형도를 보았다.상황은 불리했다. 어떤 쪽이든 오크에게 불리한 전황을 강요할 지형도 변변치 않았다. 숲으로 들어간다? 어림반푼어치 없는 소리였다. 챕터마스터가 챕터간부들과 총독 그리고 PDF 참모진들 분량의 차가 담긴 잔들을 쟁반에 들고 가까운 작전 테이블 위에 두었다.


"아스트로패스를 통해서 구난사인을 보냈지만, 가장가까운 임페리얼 가드와 다른 아스타르테스 등의 전력이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이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크놈들의 예상 도착시간은?"

"닷새 정도입니다."


챕터마스터가 맥주잔 같이 거대한 머그에 담긴 차를 헬멧도 벗지않고 그대로 헬멧 입부분에 대고 들이켰다.


"빨라도 이틀 동안은 궤도하고 지상에서 두들겨 패는걸 버텨야된다 이건가. 워프폭풍이라도 불지 않으면 힘들겠는데."


챕터마스터의 말에 라이브러리언이 신경질을 내었다.


"재수 없는 소리 마십쇼.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진짜 워프폭풍이 열려서 곤욕치뤘잖습니까."

"내가 무슨 무등록 싸이커인거마냥 너무 가혹하게 굴지말게. 우연의 일치였잖나."


하지만 챕터마스터와 오랫동안 지낸 채플린이 해골헬멧 뒤로 '우연치고는 입방정이 너무 신통한거 아니냐'는 의견을 숨겼다.  총독은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했다.


".....말씀 드립니다. 일단 말씀드리자면 저희 행성은 아마겟돈처럼 일시적으로 육상의 전력이 돈좌될 수 있는 불의 계절 같은 시간을 벌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하지 않고, 병력의 소모를 강요할 수 있는 요새나 하이브 월드도 없습니다. 무언가 있다면 숲 속에서 소모전을 강요할 수 있겠지만... 전투에 집중하지 못할...."


예테카리나 총독은 처음 테크프리스트의 말을 떠올렸다. 숲속의 괴물들이 신체와 정신을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숲에서 놈들에게 소모전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필요한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지?"

"....가능하다면 식재료를 숲에 있는 제일 사납고 성질 더러운놈의 것으로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될겁니다."

"아. 그래 테크프리스트가 말한 그것인가. 하긴 확실히 며칠 야전 훈련을 뛴 스카웃들이 육체적으로 발달이 잘되었긴 했...흠...."


그녀의 말에 챕터의 간부들이 잠시 침묵을했다. 그리고 헬멧의 딸깍거리는 소리만 나는 것이 서로 복스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란걸 총독은 간단히 이해했다.


라이브러리언의 복스 신호가 들렸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곳의 식재료가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채플린의 헬멧이 딸깍였다.


[숲은 우리 홈그라운드일세, 그리고 합의했잖나. 숲의 식재료를 받고 그 일부를 조금 분할해주는 대신 서로 터치하지 않기로.]


그러자 챕터마스터의 복스가 딸깍였다.


[잠깐, 이전투기간동안 숲의 괴물딱지를 먹고 충분히 강해진 병사가 있다면, 우리 후보생으로 쓸 수 있지 않는가?]


챕터마스터의 복스 이후, 복스 신호가 한동안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중대한 고민에 들어간듯 했다. 채플린과 라이브러리안이 헬멧을 탕 맞대고 무언가를 깊이 고민하는 듯 하더니 복스로 동시에 답했다.


[챕터마스터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의견이 취합되자 챕터마스터가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행성이 가진 이득을 최대한 이용해야겠지. 아. 조건 하나 걸지, 만약 우리가 전멸하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자네 PDF에서 후보생을 차출해도 괜찮겠나?"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기초전략이 수립되었고, 그에 대한 세부 계획이 수립되었다. 숲에서 주요지점을 요새화 한후, 채플린의 직접 저술한 '파워 전투근력운동' 코덱스와 숲에서 나는 최고급의 식재료로 PDF의 피지컬을 일단 최대로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비록 얼마남지 않는 시간동안 얼마나 득을 볼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방금 챕터마스터의 발언 기억하시는가. 워프폭풍이라도 불지 않으면 힘들겠다고. 그말에 진짜로 구르메 IV 가까이에 워프폭풍이 열려버리고 카오스의 함대가 나타났고, 날아오고 있던 쿠킨워보스 와그자크의 함대와 격돌해버린 것이었다.


"....."

"....."

"....."


챕터간부와 총독과 PDF 참모진이 이미지화된 궤도방위 사령부의 관측정보를 보고서는 챕터마스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만, 챕터마스터는 우연의 일치라고 항변할 방법밖에 없었다. 채플린과 라이브러리언이 진실의 후추와 소금으로 챕터마스터의 정신의 타락을 검증한 결과, 그가 타락하지는 않았음을 증명해내었지만. 구르메 IV의 운명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한편 라이브러리언이 진실의 후추 뚜껑을 닫는 사이, 무언가와 접신했다.


「들리는가 혀엉제여어어어---- 이 행성에는 아주 흥미로운 과잉이 있군, 바로 미식에 대한 과잉---, 행성 전체가 맛있음을 갈망하고 강해지고 있구나. 우리가 만나기 전에, 이 궤도의 이 야만... 뭣? 전속력으로 회ㅍ....그그아아아아앍!!!!」


그순간, 궤도방위 사령부 실시간 관측정보에서 한 카오스의 함선이 오크의 더 록에 받혀 궤도권을 향해 진입해오는 이미지가 겹쳐지고 있었다.


"...라이브러리언, 누군가가 접선했는가?"

"...일단 이단놈이라는 것은 알겠고, 지금 이미지에서 보시듯이 더 록에 받혀 궤도권으로 꼴아박고 있는 중이란 것은 알겠습니다."


챕터마스터의 말에 예테카리나 총독은 이미 멘탈이 어떤 형태로든 깨져 의자에 앉아 전술 홀로그램을 투사하는 테이블에 지친상태로 기대고 있었다.


"하아...그냥 전방에 있었을걸...."



닥쳐오는 오크, 그리고 갑자기 나타났다 오크에게 얻어터지는 카오스의 이단들, 그리고 한줌의 전력만을 가진 제국.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는 다음에 좀 더 이야기를 풀어내려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