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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순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소리쳤다.
"아빠 좀! 이분은 제국의 커미사르예요! 좀 생각을 하면서 말해요!"
그러자 점순이의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고는 그레인에게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합니다 커미사르. 그것도 나름대로 전문직이니 상급학교에 가야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 딸래미가 궁둥이도 크고 순산형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아비된 자로써 자식이 포르노 배우가 된다면 좀.. 마음이 그렇습니다.
점순네 아버지의 이 말이 끝나자 점순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만 얼굴을 가린채 주저앉아 버렸다.
뭔가 이상한걸 눈치챈 칠득이는 쪼그려 앉은 점순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저저점수나 왜그래.. 아무리 스스슬픈일이 이있어도 바바밭에서 똥 싸면 아안돼..."
물론 점순이는 대꾸도 않고 얼굴을 가린채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푸하하하 아니 그게 아닐세. 내 설명이 부족했군. 나는 점순이를 보고 제국의 전투수녀가 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네. 칠득이 같은 아이도 잘 돌보고 말일세. 아까 좀 전에 자네 집에도 갔었는데, 거기서도 아이들을 똑 부러지게 잘 보더군. 골격도 좋고 말이오."
"전투수녀 말입니까? 여자가요?"
점순네 아버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제국은 인재를 바랄 뿐 남녀의 차이가 중요한 것은 아닐세."
"여자가 다 그런 일만 하면 그록스는 누가 키웁니까? 그리고 점순이는 애들도 봐야 합니다."
그레인은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점순이의 아버지를 바라본 뒤에 차분하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황새에게 뱁새의 날갯짓을 가르칠 생각이오?"
점순네 아버지는 사실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레인의 진지한 눈빛과 육성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듯한 멋진 표현에 넘어갔다.
"...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는 가난합니다. 학비를 도저히 어찌하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면 걱정 말게. 저소득 영농 가정, 홀부모 가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네. 내 추천서로 어떻게든 될 것이오."
"그렇게까지 해주신다니... 알겠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질문과 너무도 갑작스러운 답변이었다.
그제서야 쪼그려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던 점순이가 일어났다. 눈가는 이미 아까의 분노와 실망감으로 촉촉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기쁨의 눈물로 더 촉촉해졌다.
"아빠 고마워요! 저 꼭 시스터 오브 배틀이 될꺼예요!"
점순이네 아버지는 식스티 나인 배틀이라는게 도대체 왜 전투수녀단의 이름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지만, 일단 기뻐하는 딸을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줬다.
지켜보던 칠득이도 포옹의 시간 같은 거구나 생각하고 모두를 꼭 안아주었다.
물론 오그린답게 힘조절에 실패해서 모두를 폐차장 큐브로 만들 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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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순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이 무식한 발언이 생각나면 이 표정이 나타났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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