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 있나, 오'베사?'
'아주 가깝네! 실은, 자네의 작은 비행선 바로 위에 있지. 오르카 정도로는 감지가 불가능한 은폐장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야.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마침 연락이 와서 아쉽게 되었군.'
파사이트는 눈살을 찌푸렸고, 눈을 움직여 산포 배열 레이더, 그리고 외부 스크린을 띄웠다.
구름 위로 드리운 것은 백여개의 크라이시스 전투복을 태우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의 거대한 흙의 카스트 건설함이었다.
비행선의 거대한 하단부가 어두워지는 하늘을 가려버렸고, 하강하면서 생기는 압력이 잔재(파사이트가 탄 오르카 수송선의 이름)를 어찌나 세게 밀어내는지 파사이트가 그의 제어 고치 안에서 난기류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코르'위 이'엘디,' 파사이트가 오르카의 조종사에게 말했다. '저 커다란 하늘-고래한테 공간을 좀 주게.'
'당연한 말씀입죠,' 대답이 돌아왔다. '명예로운 전우를 가리키는 거 치고는 좀 거친 표현을 쓰신 것 같지만요.'
파사이트는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버들잎처럼 가느다란 공기의 카스트들은 보통 그들이 마음 속에 떠올리는 것을 그대로 말하고는 했고, 코르'위 이'엘디는 그가 할 수만 있다면 그럴 기회를 잡는 데 빨랐다.

(중략)

'우리 항로에 집중해주게, 부탁이네.' 파사이트가 말했다. '오'베사는 내 오랜 동맹이네. 게다가, 나는 그가 다소 견고한 생김새라고 표현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란 말일세.'
'제가 보기에는 완전 네모낳게 생겼던데요.'
'이'엘디, 그만.'


길리먼 의문의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