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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의 춤


고대 종교에 집착하는 작은 살인 컬트로 시작한 '케인의 딸'들은 그림자의 베일 뒤에서 그 힘을 키우며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컬트와 그 창립자 모라시는 가장 초창기에는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처럼 그 존재가 위태롭기만 했습니다.


케인의 딸들의 동맹들과 적들 모두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그들과 힘을 합해 싸우는 이들 조차도 이 종교집단과 그들의 관행 또는 그들의 자비 없는 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기원은 안개와 속임수의 땅으로 거짓과 환상이 마치 안개처럼 무겁게 걸쳐져 있는 그림자의 렐름 '울구(Ulgu)'에 있기 때문이죠.


모라시는 신화의 시대(Age of Myth, 지그마와 다른 신들이 모탈 렐름에 수많은 문명을 세운 황금기)의 아주 초반에 깨어났습니다. 끔찍한 악몽에 사로잡혀 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회색 구름들을 지나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알 수 없는 높이에서 끝없이 추락하던 그녀는 '그림자 바다(Umbralic Sea)' 표면에 증기의 폭발과 함께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마법 능력 덕분에 목숨을 건진 소서리스는 암울한 바다의 표면에서 보호 마법에 둘러 쌓여진 채 홀로 떠돌게 되었습니다.


얼마 뒤 모라시는 울구의 '헬레자르(Hellezar)' 지역의 해변가에 상륙하게 됩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낸 나머지 온전히 제정신을 차리는데 어려움이 있던 모라시는 그녀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떠돌아다녔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누군지를 깨닫게 되자 모라시는 그림자 렐름에 스며 들어있는 비밀스러운 에너지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둠 마법의 달인인 모라시는 자연스럽게 이 새로운 힘을 능숙하게 다루었습니다. 한 때 그녀는 젊음과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 케인에게 피의 희생물을 바쳤었지만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이 새로운 힘들을 더욱 필요로 했죠. 마음은 조금이나마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녀였지만, 육체만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엘프의 것이 아닌 뒤틀린 뱀의 형상을 한 괴물의 모습이 되었고, 이 모습은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던 카오스와 카오스신을 연상시켰죠. 이러한 생각은 소서리스를 괴로움과 자기혐오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외로움에 빠져 암울함이 가득했던 모라시는 마법을 사용하여 숨겨진 곳곳에서 안개 정령들과 그림자 데몬들을 불러냈습니다. 이후 그녀가 이들과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라시는 그들과 함께 이 넓고도 불가사의한 땅들을 탐험했습니다. 울구의 13개 지역들을 모두 여행하며 그녀는 수많은 비밀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생명들을 만난 그 여정 속에서도 모라시는 단 한번도 다른 엘프 동족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잊기 위해 애를 쓰던 모라시였지만, 자신을 목격하게 된 생물들이 보이는 공포심과 절망은 그녀의 영혼 깊은 곳까지 침투해버린 그녀의 추악한 모습을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가장 큰 실패로 이끌었던 것은 허영심이었기에 모라시의 눈물은 더욱 씁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환영과 형태 변형을 일으키는 그림자 마법과 그림자 데몬 연인들이 가르쳐준 비밀들을 사용해 모라시는 그녀의 옛 모습을 되찾으려 했습니다. 반음영 마법 한움큼을 집어삼킨 그녀는 예전 모습과 비슷한 형태로 변신했습니다. 그러나 분노나 열정이 그녀를 사로잡게 되면 모라시는 이 형상을 잃고 기괴한 악몽의 뱀 모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모라시가 그녀의 아들 말레리온과 맞닥뜨리게 된 것은 엘프의 형상을 얻게되고 나서였습니다. 모자간의 상봉에 반가움이라곤 없었습니다. 서로를 용서하기엔 두 사람 사이엔 너무 많은 악행들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말레리온의 강력한 힘을 보고 모라시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말레리온은 불멸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림자를 모라시보다 더욱 능숙히 다룰 수 있었죠. 서로간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둘은 이 새로운 땅에서 다른 엘프 동족들을 찾기를 희망하며 힘을 합쳤습니다. 울구를 모험하고 있던 지그마가 둘을 발견하게 된 것도 이때 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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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흘러야만 피의 목소리가 들리나니. 수십번의 칼집이 단한번의 칼집보다 나으며, 그것보다 좋은 것은 동맥을 찢는 단 한번의 베임이라. 위대하신 케인을 위하여 너의 칼날을 피에 자주, 깊게 적시거라…. – 케인의 딸들의 '붉은 기도(Red Invocation)'




모라시와 말레리온은 마법의 힘을 합쳐 거대한 성채를 세웠는데, 이 곳은 이후 울구의 13 왕국 중 가장 거대한 왕국 '드루키로스(Druchiroth)'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지그마는 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모라시 모자는 수 많은 신들과 위대한 힘을 가진 야수들이 함께하는 만신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동맹 속에서 모라시와 말레리온은 도시를 세우고 원시인들에게 비전 마법들을 가르치며 모탈 렐름 전역에 문명을 세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엘프들이 발견되었고, 대부분은 천상의 도시 '아지르하임(Azyrheim)'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대동맹의 다른 멤버들은 그 누구도 말레리온과 모라시를 완벽히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말레리온의 도움에 대해서는 수많은 찬사가 오갔지만, 모라시는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둘과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던 빛의 신 티리온과 테클리스마저도 '오염된 자'와는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모라시가 어떻게 슬라네쉬의 속박에서 벗어나 울구에 도착할수 있었는지를 절대 말해주지 않아 그녀가 사실은 자신의 의지로 슬라네쉬에게 몸을 바쳤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기 때문이죠. 


한때 모라시는 그녀의 매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조종했지만, 그것도 더 이상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그마와 같은 이들은 그녀의 유혹을 단순히 뿌리쳤지만, 나가쉬의 경우 그녀의 유혹 마법에 큰 불쾌함을 느끼고 그녀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대한 분노로 인해 모라시의 진짜 뱀 형태가 다른 모든 이들에게 탄로나버렸고, 그녀는 수치심에 도망쳤습니다. 모라시가 절대 잊거나 용서하지 못할 굴욕적인 사건이었죠.


그렇게 모라시는 대동맹을 떠나 울구에서 그녀만의 영역을 개척하려 하였습니다. 그림자 땅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던 말레리온은 13개의 영역들을 나누어 가지자는 어머니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그녀의 계속된 요구에 말레리온은 어느 날 (귀찮은 그녀를 없애기 위해서인지, 동정심 때문인지) '그림자 장막(Umbral Veil)'의 한가운데 있는 작은 땅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울구를 통틀어 가잠 암울하고 난공불락이었던 이 땅에서 미치지 않고 온전히 살아 돌아온 건 말레리온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레리온이 그의 어머니를 과소평가 한 것이었습니다. 모라시는 곧 그림자를 뒤틀어 자신의 땅을 둘러싼 안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녀를 따라간 이들은 케인을 숭배하고자 하는 소수의 엘프 위치 컬트뿐이었습니다. 그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모라시는 케인의 사원을 지어 '헤그 나르(Hagg Nar)'라고 명하고 이 어두운 땅을 여행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헤그 나르는 작은 왕국으로 시작했고, 그곳에서 모라시는 그녀의 존재에 대해 고뇌하며 은든했습니다. 언제나 권력과 지위를 갈망하던 그녀지만 그것을 쟁취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따르는 소수의 추종자들의 집착적인 신앙은 모라시가 보기에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고대 엘프신들은 모두 죽었고, 그녀는 더 이상 그들의 힘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수 많은 절망들은 이윽고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영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영지에서 조용히 사라질 모라시가 아니었고, 그녀는 단순히 왕좌에 앉아서 사람들을 조종하지 않고, 옛 방식을 버리고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힘을 얻을 방법을 고민하던 모라시에게 그 답의 시작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아들 말레리온이 나타나 마침내 '존재했던 세계(world-that-was, 올드월드를 일컫는 단어)'의 잃어버린 엘프 영혼들의 행방을 찾았다 주장했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모라시의 도움이 필요하다 말한 것이죠.




엘프 최대의 적, 슬라네쉬

어둠의 왕자이자 쾌락의 군주 슬라네쉬는 위대한 4대 카오스 신 중 가장 어린 신입니다. 그는 모든 필멸자들의 영혼을 갈망하지만 그 중에서도 엘프의 영혼들을 가장 탐내곤 했습니다. 깊은 감각과 감정으로 인해 엘프들의 공감과 절제에 대한 능력이 뛰어났지만, 반대로 타락과 부패에도 더욱 취약했기 때문이죠. 존재했던 세계의 파괴 이후 어둠의 왕자는 사라졌는데, 수백만의 엘프 영혼을 과하게 섭취한 나머지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또 다른 카오스신 젠취에게선 숨을 수 없었고, 젠취는 슬라네쉬의 위치가 테클리스의 모든 것을 꿰뚫는 빛으로 인해 탄로나도록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