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영혼들과 제국들
모라시는 권력과 다른 이들의 추종을 갈망했고, 나름의 계획들을 통해 두 가지 모두를 얻어냈습니다. 모탈 렐름의 문명들의 신화의 시대 끝무렵 카오스의 침략에 위협받을 동안에도 새로운 세력이 울구의 안개 덮인 땅에서 그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고통 받는 엘프 영혼들의 울음소리를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은 테클리스였습니다. 테클리스가 한번 이성의 빛을 집중시키면 그것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았으니까요. 잃어버린 동족들의 정수를 되찾기 위해 테클리스, 티리온, 말레리온 세 엘프 신들은 은둔 중인 슬라네쉬를 '울-가이쉬(Uhl-Gysh)'로 유인하기로 합니다. '숨겨진 박명(Hidden Gloaming)'이라 불리는 이곳은 빛의 렐름 '하이쉬(Hysh)'와 그림자의 렐름 울구 사이에 존재하는 무(無)의 장소였죠. 이를 위해선 빛의 마법과 그림자의 마법이 균형을 이루어야 했고, 셋은 결국 모라시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녀가 슬라네쉬와 관련된 지식을 숨기고 있다 의심했죠.
모라시의 뱀 형상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 테클리스는 모라시가 슬라네쉬의 뱃속에 갇혀있었을 거라 정확히 예측했고, 그녀가 그곳에서 탈출한 방법을 반드시 알고자 했습니다. 엘프 신들은 슬라네쉬를 처벌할 뿐 아니라 카오스 신의 뱃속에 갇혀있는 영혼들도 추출하고자 했으니까요.
모라시는 마지못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엘프 신들과 공유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들, 그리고 어떻게 어둠의 왕자가 자신을 토해내게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지식으로 무장한 엘프 세력들은 준비 작업을 시작했고 하이쉬와 울구의 에너지를 이례 없는 규모로 끌어 모았습니다. 뒤이은 신비로운 전투들은 길고 비참했지만 결국에는 엘프 신들, 모라시, 그리고 엘프 소서러들 몇몇이 자신들을 미끼로 사용하여 슬라네쉬를 속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오스 신으로부터 엘프 영혼들을 추출하는 길고 긴 작업도 시작되었죠. 이 기념비적인 업적은 모라시가 신의 뱃속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 얻은 사악한 지혜와 마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엘프들의 해방된 영혼들이 모탈 렐름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엘프 신들은 새로이 해방된 영혼들 중의 일부를 나눠 가졌으며, 그들은 각자 이 에너지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조작했습니다. 엘프들의 신들, 마법들, 그리고 영혼들 자체까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기에 그들의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었고, 새로운 생물체들이 태어났습니다. 하이쉬에선 빛나는 천사와 같은 이성의 생명체들이 태어났고, 말레리온이 울구로 가져간 영혼들은 아름다움과 끔찍함을 동시에 간직한 어둠의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모라시는 케인의 새로운 전사들을 창조하기로 약속했다며, 자신에게도 영혼들 일부를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윽고 모라시가 영혼 에너지들을 담게되는 거대한 철 가마솥 '마스코이르(Mathcoir)'가 만들어졌습니다. 하그 나르 사원의 지하에 위치한 이 가마솥 앞에서 모라시는 주문, 희생양, 순수한 그림자 마법, 그리고 그녀의 피를 사용하여 이 영혼들에 새로운 생명과 육체를 속삭였습니다. 그렇게 최초의 '멜루사이(Melusai)'와 '키네라이(Khinerai)'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모라시의 충복이 되어 이후 그녀의 계략들을 도왔습니다. 그들만이 '크루투(Khruthu)'의 지하에 출입할 수 있었으며, 이후 하그 나르 전체가 피의 의식을 치루는 소리들로 가득 차며 케인 신앙의 확장을 북돋았습니다.
케인의 숭배에 대해 무관심했던 모라시에게 어느날 새로운 빛이 내렸고, 이제 그녀는 정당한 분노를 담아 고대 엘프 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전투와 잔인함, 살인의 신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으며, 자신을 '대예언자(High Oracle)'로 임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케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달자가 되었습니다. 모라시는 케인이 사실은 카오스 신들과 싸우다 육체가 조각나버렸지만, 그의 숭배자들 덕분에 힘을 회복하고 있다 선언했고, 수 많은 위치 엘프들이 그 케인의 파편의 흔적을 찾아 모탈 렐름 전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한편 숨겨진 박명에서는 더 많은 엘프 영혼들이 슬라네쉬의 지옥 같은 육체에서 느리지만 조금씩 추출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영혼들이 성공적으로 재창조된 건 아니었습니다. 테클리스의 첫번째 창조물인 '이도네스(Idoneth)'들은 실망스러웠고, 이후 이들은 신과 필멸자들과의 모든 접촉을 끊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한편 드루키로스의 그림자 사이에선 괴물 같은 생명체들이 목격되었으나, 이후 말레리온이 이들을 감쪽같이 숨겼습니다. 모라시의 경우 재창조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거나 손상된 영혼들은 '리에타남(leathanam, 엘프어로 반-영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케인 컬트들의 여성 엘프들을 섬기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남성 노동 계급을 형성했습니다.
이런 변형체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슬라네쉬로부터 추출된 영혼들은 모든 엘프 종족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었으며, 이중에서도 케인의 딸들은 특히 번영하게 되었습니다. 몇 세대가 지나지 않아 그들은 더 이상 사라져가는 집단이 아닌 계속 커져가는 세력이 되었습니다. 신전이자 성채로 시작했던 해그-나르는 이제 성지로 가득한 케인의 도시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곧 이곳의 인구가 넘쳐나게 되었고, 약자가 강자에게 무릎 꿇는 케인의 가르침으로 인해 모라시에게 큰 고민이 생겨났습니다. 남성 엘프들은 겁에 질린 채 살아간 반면, 위치 엘프 계층 내에선 '해그 퀸(Hag Queen)'들 사이에 권력 싸움이 팽배해진 겁니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나쁜 것이 아니었지만 모라시는 그녀의 추종자들이 서로를 몰락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해결책으로 케인의 파편을 찾는 원정들을 더욱 많이 떠날 것을 명했고, 일부는 아예 다른 영토로 보내어 새로운 사원 식민지들을 세우도록 했습니다. 모라시에 의하면 그것이 케인의 뜻이었으니까요.
케인교의 새로운 종파들은 이 시기 즈음 확립되었고 각각의 해그 퀸들은 일대일 전투, 암살, 무자비한 학살 등 케인의 여러 이미지들 중 한가지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각자의 신전을 세웠지만, 어떤 이들은 케인의 영광을 위한 영겁의 순례를 떠났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의식과 정체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지만, 모두 철의 권력을 가진 대예언자 모라시에게 절대 복종했으며, 그녀의 목소리가 곧 법이었습니다. '그리드 바르(Grydd Var)'나 '붉은칼(Redblades)' 교단과 같이 선을 넘은 이들은 '피의 투쟁(Blood Strife)'라고 알려진 의식을 통해 모두 처참히 파괴되었습니다.
케인의 딸들은 그렇게 힘을 키워가고 있었지만, 모탈 렐름의 다른 영역들은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엘프 신들이 슬라네쉬를 포획하고 엘프 문명을 다시 세우는데 온 힘을 쏟는 동안 지그마의 질서의 만신전은 산산조각났으며, 수백개의 전선에서 카오스가 침략함에 따라 모든 렐름이 전쟁에 휩싸였습니다. 그렇게 신화의 시대가 끝나고 '혼돈의 시대(Age of Chaos)'가 시작되었습니다.
케인의 운명
모든 엘프 신들은 '존재했던 세계'의 멸망의 불꽃에 휩싸여 파괴되었습니다. 그들은 순환의 존재들이었기에 언젠가는 돌아올 가능성이 언제나 남아있었지만, 많은 요소들이 안 좋게 작용했습니다. 그들의 엘프 숭배자들이 사라졌고,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그들의 힘들은 카오스 신과 같은 존재들이 탐내고 있었습니다. 나가쉬 또한 엘프 신들의 흔적을 찾아 지하세계를 헤맸고, 말레리온의 그림자 또한 암흑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케인의 조각들은 이들이 가장 많이 탐내는 것이었고, 그 중 코른이 많은 수의 조각을 확보했습니다. 피의 신은 이 정수들을 녹여 그의 가장 뛰어난 블러드써스터들을 위한 무기들을 제조했습니다. 그러나 한 조각만은 코른의 용광로의 신적인 힘을 견뎌내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케인의 철의 심장이었습니다. 그 조각은 몇 번이고 두드려졌지만 그 어떤 망치나 모루에도 구부러지지 않았습니다. 분노한 피의 신은 몇 십 년 동안 이 조각을 쥐어짰지만 끝내 여덟 방울의 피만이 떨어지며 땅에 스며들었습니다. 조각에 질리게 된 코른은 분노를 내뿜으며 심장을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심장 조각은 카리브디스들의 아버지인 '카리브타르(Kharybtar)'의 동굴에 떨어지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이 심장 박동의 에너지에 이끌리게 됩니다.
케인의 철심장
모라시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케인의 이름으로 행했던 피의 의식들이 더 이상 먹히지 않자, 케인이 파괴되었다 확신했고 이를 대신하여 그림자 마법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엘프 신들은 순환적인 존재이며, 그들의 조각이 남아있다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해그 나르의 사원이 건설되는 동안에도 모라시는 잃어버린 신의 흔적을 찾아 헤맸습니다. 케인에게서 그녀는 희망의 빛을 보았고, 그녀의 마음 속에서 새로운 계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육체적, 정신적인 여정은 전쟁의 신의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어느 날 꿈 속에서 희미한 심장박동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예지몽을 따라 모라시는 그녀의 모든 기교와 기술들을 필요로 하는 모험에 나섰고, 결국엔 케인의 철의 심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각은 온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엄청난 힘을 지닌 채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보물은 카리브타르가 지키고 있었는데, 이 갓비스트가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것을 깨달은 모라시는 괴수를 유혹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녀의 아들 말레리온과 같은 이들이 심장을 발견하기 전에 그것을 취해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모라시가 심장에 손을 대려는 순간 그녀는 카리브타르를 분노케 했고, 13일간의 엄청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모라시는 자신의 뱀의 형태를 취해 갓비스트의 목을 졸라 제압하려 했고, 카리브타르는 의식을 잃기 전 그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오직 케인의 심장의 에너지 흡수 능력만이 그녀를 살렸고, 모라시는 해그 나르로 돌아갔습니다. 카리브타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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