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시작++++
'어...그러니까, 이거 작동 중인 건가? 아, 작동하네요.'
[연구실로 추정되는 장소, 젊은 여성 흙의 카스트 과학자가 드론 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든다. 그녀의 앞에는 여러 실험도구와 함께 실험용 용기에 담긴 녹색 칩이 놓여있다.]
'무'굴라스 만에 위치한, 궤'라들이 포지 워'르드라고 부르는 공장 행성에서 작전 중 회수된 푸른색 칩 형태의 식품에 대한 분석 보고서, 1호.'
[과학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바뀌었다.]
'해당 견본은 투항한 궤'라 병사의 소지품 중에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외관은 녹색, 그리고 푸른색이 섞인 단단한 정사각형 칩 형태이며, 냄새는 전혀 없다. 먹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포로 심문과 약간의 시범이 이 견본이 궤'라 일반병들의 표준적인 전투식량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해줄 수 있었다.'
[그녀는 용기에 담긴 푸른색 칩 중 하나를 꺼내, 좀 주저하다가 조심스레 입에 넣는다. 씹으면서 나는 바삭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맛은....놀라울 정도로 없다는 포로의 증언과 일치했다. 식품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이런 것을 주식으로 먹이는데도 병사들의 사기 유지가 가능한 것일까? 어쩌면 소정의 음식물을 사용해 궤'라 병사들을 상대로 한 심리적 효과를 유도하는 게 가능할지도...'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과학자는 실험복 주머니에 꽂혀있던 데이터 패드를 들고 뭔가 두드려 입력하기 시작한다. 알아듣기 힘들게 바뀐 혼잣말 사이로 물의 카스트와 의논해봐야겠다는 문장이 들려온다.]
'절차대로 성분 분석에 들어가보겠다. 병사가 댄 이름인 소일렌스 비리디안만 가지고는 물의 카스트 언어학자들도 알아낸 것이 없었기에, 이번 분석으로 견본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희망해본다.'
[과학자는 막자사발에 칩 하나를 넣고 잘 으깬 뒤에, 작은 숟가락 형태의 도구에 가루를 묻힌다. 데이터 패드 위로 새 화면이 뜨고, 분석 결과가 타우 문자로 주르륵 쓰여지기 시작한다.]
'주 성분은....동물성 단백질 약 58%, 섬유소 5%, 동물성 지방 20%...잠깐만....'
[분석 결과를 보던 과학자의 푸른색 피부가 청회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표정이 경악, 부정, 그리고 공포로 바뀌었다.]
'ㄱ..그러니까...아니야, 설마...'
[말을 더듬던 과학자는 손을 떨면서 그녀의 데이터 패드를 내려놓는다. 아까의 차분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ㄱ...견본의 주 성분은...궤'라와 타우의 ㅅ...우웁!'
[이제는 거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던 과학자가 갑자기 몸을 굽히며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그녀의 상체가 책상 밑으로 사라지고, 요란하게 무언가를 게워내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기록 종료++++
++++해당 기록은 저장에 부적합하다고 여겨 파기가 요청되었으며, 10로타아 이내에 다른 실험 기록으로 대체되어 삭제될 예정임++++
그러니까....궤'라들은 자신들, 그리고 자신들이 죽인 적들의 시체로 전투식량을 만들고 있었다. 성분 분석도 하지 않고 그걸 태연하게 먹었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대참사로 끝난 그 날의 사건 이후로, 3로타아가 지났지만, 여전히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겠다. 내 크룻 친구 카카르 프렉은 내가 그 사건을 털어놓자 뭐 그런 거 가지고 호들갑이냐며, 여러 전사의 힘을 흡수했을테니 건강해질 거라고 웃어넘겼지만, 솔직히 크룻한테 그런 위로를 받아봤자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먹은 것도 없는데 또 구역질이 치밀어오른다. 아무래도 다음 로타아에는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흙의 카스트 연구원 피오'엘 리아나의 개인 일지, 12쪽.-
소일렌트 그린 이즈
마 소일레스 비리디안 무바라 쥑인다 아이가
크룻ㅋㅋㅋ
이거 함 무 보이소. - dc App
크룻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