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이트는 메스꺼움을 억눌렀다. 이 생물들은 뭔가 아주 잘못되었다. 도관들 사이에 숨어든 밀항자들. 용광로의 녹색 빛이 그들에게 달라붙었고, 춤추는 빛 아래서 그것들이 반짝이고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최고 지휘관은 그의 권총을 향해 손을 뻗고 싶었지만, 아마 저 아래 어딘가에 있을 터였고, 수리하기 힘들 정도로 고장났을 터였다.
이곳에서 나가야 했다.
마스크를 낀 거인(서비터)들 중 두 번째는 퍼덕거리는 검은 날개들에 뒤덮혀 쓰러졌다. 마치 기뻐하는 것처럼, 용광로가 쿵쿵거렸다. 파사이트의 정신의 틈새로 이상한 색의 헤일로가 반짝였다. 저 안에 무언가가 있는 걸까? 그의 시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어떠한 존재나 마약이? 그는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논리적인 정신에 그런 망상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너무 버거웠다. 파사이트의 시야 주변으로 공포와 고통이 섞인 현기증이 맴돌았다. 그의 손아귀에서 힘이 빠졌고, 그는 떨어져 파이프 또다른 파이프로 튕겨나갔다가 바닥에 반쯤 묻힌 먼지 가득한 교차점 위에 엎어졌다.
잠시동안, 파사이트는 섀도우선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존경을 담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이 커졌고, 표정은 더할나위 없는 증오로 바뀌었다. 그녀는 융합 블래스터 한 쌍을 겨누었다. 그는 피할 수 없었는데, 석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를 박살내자 수십만의 불의 카스트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제 파사이트는 밀랍 우상이었고, 손바닥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깜빡거리는 자동촛불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를 둘러싼 것은 인간들이었는데, 호박색의 어두운 불빛이 그를 그로테스크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대의의 이름을 계속해서 찬양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맨가슴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팔이 많고 얼굴이 없는 신의 모습이 그의 가슴에 흉터로 새겨져 있었다.
파사이트의 영혼은 오색빛깔의 에너지들 사이로 휘말려들어갔고, 먼지가 가득한 부서진 유적들의 세계, 그에게 불길한 예감을 주는 세계에 그를 떨어트렸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들이 먼지 사이로 흩어져 있었다. 갑자기 거대한 사브르 형태의 검이 그의 손에서 뜨거워졌다. 그것의 기괴한 금속에서 굶주린 악의가 전해져왔다. 그의 시선이 근처에 있는 육각형 형상으로 향했다. 성상의 목에 걸려있는 메달리온이었다. 어째선지, 그것이 자신을 불렀다.
그는 그것을 붙잡았고, 깨어났다.
환영을 떨쳐내며, 파사이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가슴 속에서 뼈들이 서로 부딪혔고, 그의 오른손은 요동치는 고통의 구체와도 같았다. 그가 두 팔을 다 사용해 다친 손을 부여잡고 일어서면서 거친 숨이 터져나왔다.
파사이트는 엔진실의 가장자리부터 끼기 시작하는 안개 속으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이상한 형상들이 그의 시야 주변으로 움직였다. 그것들은 비정상적인 신체 구조와 그로테스크한 얼굴을 지니고 있었고, 마치 아이 시절의 괴물들이 망상벽이 있는 예술가의 스케치로 되살아난 것 같았다.
새로운 외계인 종족에 불과하다고, 파사이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제국의 함선의 틈새와 그림자 속에 서식하는 생명체들.
타우 중에서도 열린 마인드에 속하는 파사이트조차도 직접 봤는데 반응이 저랬으니 어지간한 타우들은 미신 취급하는듯...그 퓨어타이드도 사이킥에는 대처하는 법을 몰라서 다모클레스 성전 당시 초기형 퓨어타이드 칩을 이식받은 타우 지휘관들이 \'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 이 괴현상은 대체 뭐야!!!\' 거리다가 칩이랑 정신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뇌절해버림.
파사이트꼬라지 보니까 슬라네쉬 계열 컬트인갑네. 저건 현실도피 아님? 하기야 쟤네 입장에선 새 외계인 종족하고 별로 다르지도 않겠다
슬라네쉬는 아니고 나중에 나오는 데몬이 새 형상이었다는 걸 볼 때 젠취였을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현실도피 비슷한 느낌이긴 하더라. 끝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거 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