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와, 겨우 시간에 맞춰서 편지를 보낼 수 있겠내요. 올해는 좀 많이 바빴거든요. 할머니가 보내주신 조카 사진은 잘 받았어요. 이번 편지에 제 사진도 같이 보낼게요. 나중에 제가 고향에 돌아갔을 때, 조카란 놈이 삼촌 얼굴도 몰라 봐서야 안 되잖아요? 저번에 우리 소대장님이 자기가 고향에 다녀온 얘기를 해주시는데, 오랜만에 집에 갔더니 웬걸, 집에 사람이 없었다는 거에요! 당황해서 수소문을 해보니까, 휴가나가기 직전에 이사를 해버렸다나? 그래서 물어물어 새로운 집으로 찾아갔데요. 그런데 거기 문을 두들기니까 아이가 나오는데, 자기내 집에는 아빠가 없다고 하드래요. 근데 잠시 뒤에 같은 집에서 부인이 나왔다네요! 나중에 소대장님 와이프가 말하길, 자기 딸아이가 성인 남자만 오면 아빠? 하고 문을 열어줬대요. 그래서 부인이 우리집에 아빠는 없다고 가르쳤나봐요. 거 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한 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저는 나중에라도 우리 조카가 '난 삼촌 없는데!'라고 말하는 꼴은 보고싶지 않아요. 그러니 할머니가 잘 알려주세요. 삼촌이 얼마나 멋있고 훌륭한 사람인지. 그래야지 우리 동생 체면도 좀 살지 않겠어요? 그 개망나니 망할놈 때려죽일 자존심 강한 한스한테 시집가서 맨날 남편의 자기자랑이나 듣고 살텐데, 그럴 때마다 자기 오라비가 그 유명한 레지넌트 옵스큐어의 428연대 14보병중대 4소대 2분대의 이병 존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한스가 제가 없는 사이 여동생이랑 결혼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녀석이 좀 개새끼 날라리 도둑놈 능글맞은 면이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고향에 있었더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뜯어 말렸을 거에요. 아무튼, 할머니가 잘 좀 얘기해주세요. 알겠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편지 할게요.
추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황제 폐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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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황제 폐하 만세. 지난번에 편지를 쓴 지 16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또 편지를 쓰고 있어요. 어쩌면, 이번 5년 이내에 편지를 3통 이상 보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도 그럴게, 벌써 2번째 편지잖아요? 제가 처음 PDF에 들어갔을 때에는 10년 내내 편지 딱 두 통만 보냈으니까, 그거에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많이 쓰고 있어요. 물론, PDF 생활도 편지를 쓸 펜을 지급받지 못하고, 장비는 할머니의 할머니보다도 전에 만들어진 걸 썼고, 막사에서는 같은 생활관에서 인간 100명, 쥐 약 40마리, 바퀴벌래 샐 수 없을 만큼과 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 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어요. 하지만 가드맨 생활은 그것관 비교조차 되지 않아요! 이렇게 개인용 편지지와 펜-비록, 스프링이 고장나서 글을 쓰기 위해선 윗부분을 꾹 누르고 있어야 하긴 하지만요. 제 글씨가 삐뚤빼뚤한 건 그것 때문이에요-, 제 몸이 누워도 손가락 한 마디정도 남는 침상-잘때마다 옆 전우와 몸을 맞닿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심지어는 속옷도 보급품으로 나와요! 그래도 여전히 가끔씩 제 속옷이 사라지긴 하지만... 아무튼, 여기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를 적는다면 제 분대의 종이와 팬을 다 써도 부족할 거에요. 이게 다 황제 폐하의 가호 덕분이죠. 또, 우리의 보급을 책임져 주시는 보급관님 덕분이기도 하고요. 보급관님은 다른 사람보다 살짝 몸집이 크시긴 한데-특히 배부분이요-, 그래도 다른 간부님들 만큼 멋있으시답니다. 또 목소리도 엄청 크시고요-비록 하시는 말씀이 대부분 욕설이지만-.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 정말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 하나도 없다고요! 그러니 할머니도 건강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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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오늘은 좀 우울한 소식으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같은 중대원이었던 폴이 죽었거든요. 어쩌면 할머니도 아실 지 모르겠는데, 읍내에 있는 신발집 아저씨의 여동생의 둘째 딸이 시집을 간 옆 도시 총각의 큰아버지의 장인어른의 첫째 아들이 처음 결혼했었던 부인의 외가 쪽 사촌동생이 자주 다니는 음식점의 단골 손님이었던 학교 선생님이 가르친 제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이달의 사원으로 뽑혔던 남자의 자식들 중 한 명이었어요. 어쨌든, 그 친구가 불온한 언행을 했거든요. 황제 폐하시어, 그 친구의 죄를 적는 걸 용서해 주시길! 그 폴이란 친구가 배급이 너무 적다는, 차마 글로 적기에도 손이 벌벌 떨리는 말을 해버렸어요! 가드맨 한 명이 전장에서 한 끼 식사로 기본 레이션 1개만 지급 받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하지 뭐에요? 다들 그 발언에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다들 전장에서 그것만 먹고 배가 불렀냐고, 그런것만 먹고 싸우라고 하는 홀리 테라의 높으신 분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는 거냐고 말했어요. 황제 폐하시어, 다시 한 번 절 용서해 주시길! 저는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순간에는 다른 전우들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충격받아서 아무런 반박을 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다행이도 그 장소를 지나가던 커미사르께서 그 불손한 발언을 들으시고는 그자리에서 폴을 체포해서 군법 재판을 치루셨죠! 그리고 그 다음은 할머니도 예상하셨겠지만 지극히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폴이 감히 홀리 테라의 위대하신 분들을 모욕한 죄값을 치루도록 하였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우리들도 폴의 발언을 막지 못했다고 하면서 24시간동안 참회실에 들어가 눈물로서 회개하라는 징계를 내리셨죠. 얼마나 자비로우신 분인지! 징계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그게 공식적인 명칭이거든요- 그건 징계가 아니라 우리에게 내리는 위로의 말씀이였어요. 저는 참회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 번 황제폐하의 사랑과 은총을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할머니께서도 오늘도 황제폐하의 은총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해요. 그리고 제 사랑하는 여동생과 패죽일, 빌어먹을, 못난 남편 한스, 그리고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조카 조나단에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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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할머니가 보내주신 편지 받았어요. 제가 할머니의 지인분을 욕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 나쁜-다시 말하지만, 그 지인분을 욕하려는 건 아니에요- 사람이 한 말은 듣지 않으셔도 돼요. 물론, 가드맨 훈련이 많이 어렵긴 해요. 하지만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답니다! 그 훈련을 통해서 저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요. 동료들과의 전우애도 돈독해지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는 충분한 휴식도 보장받고 있답니다! 하루에 꼬박꼬박 6시간씩은 잘 수 있고, 식사시간도 매 끼니 30분 씩 아침 저녁으로 지급받고 있으며, 여가시간도 하루 1시간씩 주어져요! 게다가, 이건 할머니한테만 보내는 비밀인데, 개인 장비를 점검하는 시간때 일찍 끝내면 남은 시간만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답니다! 사실 이 편지도 그 시간에 쓰는 거에요. 요즘에는 요령이 붙어서, 장비를 닦는 데 드는 시간이 줄었거든요.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대충 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저는 매 순간 장비를 정비할 때 마다 기도문을 읊는답니다. 그러다보면 제 장비에 깃들어 계신 머신스피릿과 교감하는 듯 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그 기분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하답니다! 할머니께서도 그런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데요. 아무튼, 저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모든 게 다 황제폐하와 훌륭하신 지휘관님,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드리는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아직 할 일이 많아서요.
추신. 어쩌면, 다음 편지는 못 보낼지도 모르겠네요. 말씀드릴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요. 하지만 나쁜 소식은 아니니까,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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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해당 편지들은 우정국 말단 직원 제임스 홉킨스의 근무 태만에 대한 증거물로서 제시되었다. 이 편지의 작성자인 존 도우는 자신이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과의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다섯 번째 편지로 내가 왔다'라고 했음에도 가족들이 다른 편지는 온 적이 없다고 말하자 이에 우정국에 항의 서신을 보냈다. 면밀한 감찰 결과 편지선 구석에 흩어져있던 해당 편지들을 모두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담당 직원 제임스 홉킨스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었고, 해당 직원은 서비터로서 봉사하게 되었다. 우정국은 가드맨 존 도우에 대한 보상으로, 새로 만들어진 팬을 지급하기로 하였다.
와 펜도 주고 선진병영이네
라고 쓰면 됩니까 커미사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