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회관으로부터 물러난 나맛지라는 자신의 개인 구역으로 돌아갔다. 나맛지라는 자신을 수행하는 루시퍼 블랙 연대원 한 명을 남겨, 자신이 개인적으로 면담을 나누고자 하는 인물들의 목록을 부르게끔 하였다.
“호명된 분은 들어가십시오! 니틴 데브 소장님!” 루시퍼 연대원이 이스키아 억양이 섞인 탁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할 마네쉬 대령님-Colonel Sinhal Manesh! 아이데이 프리아 대령님-Colonel Iday Pria! 프린켑스 아몬 제베스 각하-Princeps Amon Jeveth! 룩샤나 사이드 부인-Uxor Rukhsana Saiid! 호넨 뮤 부인!”
호넨 뮤의 몸이 얼어붙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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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불려가는 건지 아시겠습니까?” 호넨 뮤가 룩샤나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로드 커맨더의 개인실로 향하는 홀을 따라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전역에서 경력을 쌓아온 두 사람은 서로를 딱히 그리 잘 알지는 못했다. 팔다리가 길고 늘씬한 룩샤나에 비해 호넨은 훨씬 더 키가 작고, 또 젊었다. ‘셉트의 면에서도 호넨은 룩샤나에 비해 훨씬 강력했고, 때문에 의도치는 않았지만 은연 중에 룩샤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이 연상의 부인은 지휘권을 잡을 수 있는 시기의 말년에 있었고, 가지고 있는 ‘셉트의 힘 또한 쇠퇴해 있었다. 호넨 뮤에게 있어, 룩샤나는 모든 부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불가항력적 노쇠의 구현 그 자체였다.
“나도 모르겠군요, 뮤.” 룩샤나가 대답했다.
“그나저나 완전 난장판이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호넨 뮤가 물었다. 룩샤나와 걸음을 맞추기 위해 호넨은 작은 발을 열심히 움직여야 했다.
“아, 확실히 그렇긴 하죠. 내가 알기로 귀관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들었지만 말입니다. 텔 우탄이던가요?”
호넨 뮤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운이 좋았지요.”
“운이 좋았다니, 어떤 식으로 말이지요, 자매님?”
호넨 뮤는 힐끗 시선을 들러 룩샤나를 바라보았다. 룩샤나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기다란 금발머리에 거의 전체가 가려져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기밀입니다.” 호넨이 대꾸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보좌관들은 멀리 떨어진 대기실 안에 두고 온 채였다. 복도 끝에 선 엄격한 모습의 루시퍼 연대원 한 명이, 두 사람이 로드 커맨더의 스위트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다. 나맛지라는 낮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는 데이터-슬레이트와 접어 놓은 보고서들이 흩어져 있었고, 애완 늑대는 나맛지라에 발치에 앉아 있었다. 나맛지라가 손가락으로 애완동물의 머리와 턱을 헝클어트리자, 태즈메니아 늑대는 머리를 뒤로 기울이며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데브 소장은 마치 훈계를 받은 학생처럼 그 뒷배경에 서 있었으며, 방의 측면에는 루시퍼 블랙 연대원들이 도열해 있었다.
두 부인이 도착하기 무섭게 프린켑스 아몬 제베스가 방을 나섰다. 자신의 타이탄 군단으로 되돌아가는 그 얼굴에는, 맹렬하게 찡그린 성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마네쉬 대령과 프리아 대령은 차려 자세로 서서 나맛지라의 독설을 견디고 있었다.
“별로 훌륭하지 못하군.” 나맛지라가 말하고 있었다. “전혀 훌륭하지 못해, 제군들. 귀관들의 병력은 정지해서는 직접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였다. 빌어먹을 놈의 군기란 걸 좀 보여 달란 말이다!”
““예, 각하.”” 두 사람이 웅얼거렸다.
“제대로 된 군기 말이야! 내 말 알아들었나? 내 말 알아들었냐고? 내 목표는 이곳의 순종 과정을 빠르고도 인정사정없이 종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종결이 찾아왔을 때, 귀관들의 병력은 의문 없이 적들을 죽이고 있어야지! 내가 진격하라고 하면, 귀관들은 진격하는 거야! 두 번 다시는 데브를 실망시켰 던 것처럼 나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예, 각하.””
“이제 내 눈 앞에서 꺼져.”
두 지휘관은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태즈메니아 늑대가 커다란 주둥이를 쩍 벌리더니, 나른하게 하품하였다. 나맛지라는 루시퍼 연대원 한 명이 건넨 데이터-슬레이트를 살펴보고는, 이내 시선을 들어 올렸다.
“부인들.” 나맛지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가까이 오게.”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일단은.” 나맛지라가 말했다. “전체적인 상황 파악부터 시작하지. 룩샤나, 내가 들은 바로는 귀관이 몬 로에 대한 정찰 및 척후를 책임지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게 제 역할이었지요, 로드 커맨더 각하.”
“현장에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나?”
“있었습니다, 로드 커맨더 각하.” 룩샤나가 말했다. “대부분은 장거리 관측기와 정찰기들이었지만 말입니다.”
나맛지라는 손에 든 데이터-슬레이트를 참고 삼아 살펴보았다. “하지만 난리가 일어난 아침에 몬 로 내부에 정보 장교를 최소한 한 명 잠입시켜 뒀었지?” 나맛지라는 손을 주의 산만하게 흔들며, 창문 쪽을 가리켜 보였다.
룩샤나는 입술을 잠시 다물더니, 시선을 밑으로 깔았다. “예 그렇습니다, 각하. 쾨니히 헤니커라는 자였습니다.”
“헤니커? 아 그래, 아는 인물이군. 믿을 만한 사람이지. 그 자는 어떻게 됐나?”
“헤니커는 이전에도 한 번 도시 내부로 몰래 잠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각하. 그리고 나서는 빠져나와서, 얻어낸 정보를 제게 브리핑해주었지요. 빼내 온 정보는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날 아침에도 헤니커는 무척 이른 시각에 도시 내부로 잠입을 감행하였습니다. 쿠르널 지구와 북쪽 성벽 지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이 후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 그렇군.” 로드 커맨더는 한숨을 내쉬었다. “고맙네, 룩샤나 부인.”
호넨 뮤의 몸이 굳어졌다. 부인들 사이의 ‘셉트 연결은 그리 강하지 못한 편이었다. 점차 능력이 개화해가는 젊은 부인과, 능력이 쇠퇴해가는 고참 부인 사이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그에 관계없이, 정신 속에서 넌덜머리 나는 습기가 번져가는 것을 호넨 뮤는 감지할 수 있었다. 룩샤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진실의 일부를 감추고 있었다.
호넨이 룩샤나에게 시선을 보냈다. 룩샤나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방에서 걸어 나가려 했다.
“귀관도 여기 남아 있는 게 어떻겠나, 룩샤나 부인.” 나맛지라가 말했다. “좀 있으면 듣게 될 것이 하나 있으니.”
나맛지라는 시선을 호넨 뮤에게로 돌렸다. “호넨 부인. 찬사를 보내지. 물론, 귀관은 이곳의 다른 지휘관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모두에게 말해주게. 이제 곧 있으면 다들 알게 될 터이니.”
호넨 뮤는 헛기침을 하였다. “텔 우탄이 함락된 것은, 알파 리전 군단 아스타르테스들의 비밀 작전 덕분이었습니다.”
데브 소장의 입이 떡 벌어졌다. 룩샤나는 눈을 깜빡였다.
“바로 그렇다. 아스타르테스들이 병력을 보내 우리를 지원토록 했다.” 나맛지라가 말했다. “아주 시기 적절했지. 알파리우스 전하께서는 휘하의 부대를 보내셔서, 우리가 이 교착상태를 돌파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그리고 내일이면 전하를 공개적으로 알현하게 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맛지라가 세 사람을 둘러보았다. “알파리우스 전하께서 내게 보내신 전언을 통해 말씀하시기를, 필두 프라이마크께서 친히 알파 리전 군단에게 촉구하여 이곳의 순종 과정을 지원하도록 하셨다고 적으셨다. 더욱이, 전하께서는 이곳 너쓰에 재래식 공격으로는 뚫을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셨다더군. 그리고 전하께서는 당신께 너쓰인들의 섬뜩한 요술을 처리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도 말씀하셨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호넨 부인이 증언을 하겠지만, 그 특별한 기술은 텔 우탄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하더군. 그러니 이곳에서도 그 기술이 먹힐 거라고 희망을 가져보도록 하지.”
나맛지라는 시선을 돌려 데브 소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괜찮다, 데브.” 나맛지라는 능구렁이처럼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스타르테스들이 네 명성을 지켜 주기 위해 오고 있으니 말이다.”
“제 명성은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습니다만, 감사합니다, 각하.” 데브가 대답했다.
“바로 그 자세지. 잘 말했다. 뮤? 여기서 군단과 직접 대면을 해본 것은 귀관뿐이다. 귀관은 그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였나?”
“제 경험상 군단은 무척 효율적이었습니다, 각하.” 호넨이 대답하였다. “어쨌든, 그들은 아스타르테스이니까요.”
나맛지라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딱히 납득을 한 모습은 아니었다. “나로서는 염치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군.” 나맛지라가 말했다. “우리를 도우러 온 것이 알파 리전이 아닌 다른 군단이었으면. 최초의 군단들, 보다 오래된 군단들 중의 한 곳이었으면, 하고 말이다. 알파리우스 전하와 그분의 전사들은 겨우 수십 년 경력 정도 밖에는 지니지 못한, 비교적 신참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래, 나도 알고 있다. 그들은 아스타르테스이며, 우리의 경애하는 황제 폐하께서는 어느 한 군단도 모자라게 창조하지 않으셨지. 허나….”
“무엇이 그리 걱정이 되십니까, 각하?” 호넨이 물었다.
나맛지라는 미간을 찡그렸다. “알파 리전은 다른 군단들과는 다르다. 다른 군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지. 알파 리전은, 전쟁을 가장 교활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군단이다. 길리먼 전하께서는 내게 한 번 이상 말씀하셨지. 당신께서 보시기에, 알파 리전의 방식은 너무 부정직하고 불명예스럽다고 말이다. 알파 리전은 교활하고도 기만적이며, 지나칠 정도로 불투명한 경향이 있어.”
“그럴지도 모르지요.” 데브가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호루스 전하께서는 그들 군단이 이곳의 사특한 전쟁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기신 것 아니겠습니까?”
나맛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내가 아는 것은 오직, 알파 리전이 이미 이곳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것도 내가 알기도 이전부터 비밀리에 말이다. 다른 부대의 병사들이 권유도, 상의도, 합의도 없이 자기 전역에서 싸워 주겠다는 데, 거기에 좋아라 할 로드 커맨더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낯짝이나 좀 보고 싶군.”
“확실히 예의가 결여된 태도이기는 하지요.” 데브가 대답했다. “각하께 한 마디 알리지도 않고 참전을 하다니 말입니다.”
“예의 따위 누가 신경이나 쓴다 했나?!” 나맛지라가 말했다. “전략을 대체 어떻게 짜란 말인가? 휘하에 병력이 무슨 목적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르는데 대체 무슨 수로 제대로 된 지휘를 하라고? 작전이 서로 부딪히거나 부대 간에 오해가 생길지도 모른다니, 그런 일 따위는 용납할 수 없다. 조종을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알파 리전의 장기지. 하지만 난 누군가에게 놀아나고 싶은 마음 따윈 없다.”
나맛지라는 다시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긴 눈으로 자신의 애완동물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이 낭패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는군. 알파 리전이 내 전역에 끼어 들은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게 그록스판이 되었다는 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라면 좋으련만.”
(*역주: 원문은 things go to hell in a land speeder. 엉망이 된다는 뜻의 go to hell in a handbasket의 변형판 같은데, 랜드 스피더를 그대로 살릴 방법은 없는 것 같아서 비슷한 뜻인 개판이 된다를 40K에 맞게 그록스판이 된다로 바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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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들에게는 준비해야 할 것이 생겼다. 로드 커맨더는 지휘관들을 자신의 개인실에서 물렸고, 데브 소장은 두 부인과 함께 방에서 걸어 나갔다.
“디나스?” 세 지휘관의 등 뒤로 문이 닫히고 나자, 나맛지라는 입을 열었다.
도열해 있던 루시퍼 블랙 연대원들 가운데 한 명이 재빨리 곁으로 다가왔다. 루시퍼 연대원들은 성큼성큼 소리 나게 걷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마치 고양이가 거닐 듯, 조용하고도 부드러운 걸음을 사뿐사뿐 옮기곤 하였다. 무리의 우두머리를 알아본 듯, 로드 커맨더의 태즈메니아 늑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길을 비켜주었다.
“룩샤나 부인에 대한 것입니까?” 루시퍼 연대원이 물었다.
나맛지라는 입가에 씨익 미소를 띄웠다. “자네도 눈치 챘나?”
디나스 체인-Dinas Chayne의 모습은 방 안에 도열한 다른 연대원들과 똑같아 보였다. 루시퍼 블랙 연대에서는 계급이나 직책을 따로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체인의 왼쪽 견갑에서 세 개의 돋을무늬를 보고 그의 직위가 바홀러-캡틴-bajolur-captain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오직 투쟁의 시대 후기에 덧없이 스러진 연대들에 대해 깊이 연구한 전문가들뿐이리라. “몸짓에 뻔히 들여다보이더군요, 각하.” 체인이 말했다. “머리를 기울이는 각도부터, 발의 위치까지 전부 말입니다.”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생각하나?”
“분명합니다.”
나맛지라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뒤를 파보게. 참으로 우울한 시기야, 디나스. 우리가 스스로의 그림자를 조심해야 한다니 말일세.”
“그림자 속에도 그림자는 있습니다, 각하.” 체인이 이스키아의 오랜 격언을 읊으며 말했다. “이 전쟁은 기만과 속임수의 장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조종을 하고, 또 조종을 당하고 있지요.”
로드 커맨더는 슬프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후자는 피하고 싶군. 면밀히 조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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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룩샤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궁전의 복도는 집결 중인 병사들과, 서둘러 음식 접시를 옮기고 있는 시종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서비터 한 기는 야간등을 밝히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호넨 뮤가 룩샤나의 뒤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또 뭔가 할 말이 있나요, 뮤?” 룩샤나가 물었다.
“요원을 잃으신 데에 애도를 표하고 싶습니다.” 뮤가 말했다.
“저 역시도 그러고 싶군요.”
“그게… 괜찮으신 것 맞습니까?” 호넨 뮤가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작은 소녀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저도 모르겠군요, 부인. 하지만 전 당신의 동족입니다. 조금 전 방 안에 있을 때, 전 당신의 긴장을 감지했습니다.”
룩샤나가 손가락으로 긴 생머리를 귓바퀴 뒤로 쓸어 넘겼다. “성이 나신 로드 커맨더 각하께 불려 나갔던 참이었잖습니까, 부인. 그야 당연히 긴장하고 말고요.”
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게 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룩샤나가 물었다.
“물론 아닙니다. 그저 부인 대 부인으로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만일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말이지만요.”
“도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사하다고는 해두지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개 인사를 보냈다.
“그럼, 내일 뵙지요.”
“내일 봅시다.”
호넨 뮤는 그 자리에 서서, 군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룩샤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룩샤나의 모습이 군중들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에야, 뮤는 몸을 돌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보좌관들을 찾아 나섰다.
뮤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온 순간, 보좌관들은 마치 굶주린 새끼 새들처럼 벌떡 일어나 일제히 수다를 떨어 댔다.
“조용!” 뮤가 명령조로 외쳤다.
“무슨 일이었죠?” 네페르티-Nefferti가 물었다.
“로드 커맨더께서 뭐라고 하셨나요?” 쟈니-Jhani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조용하라니까!” 뮤는 ‘셉트의 힘을 휘두르며 반복해 외쳤다.
보좌관들은 순식간에 입을 닫고 조용해졌다. “티페인-Tiphaine?” 뮤가 말했다. 금발의 보좌관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티페인은 명랑하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예, 부인?”
“가서 분을 찾아 데려와.”
“분이요? 진심이신가요, 부인?”
“그냥 시키는 대로 가서 데려오너라, 아이야.” 뮤가 거칠게 말했다. 티페인은 잽싸게 튀어나갔다. 달려나간 소녀의 등 뒤로 대기실 문이 쾅 하고 닫혔다. 다른 보좌관들은 서로에게 속삭이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킬리아드 연대가 치욕을 당하는 꼴은 두고 볼 수 없지. 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만일 우리 연대 안에 암덩이가 존재한다면, 그것이 밝히 드러나기 전에 발본색원할 수밖에. 위대한 올드 헌드레드의 일각 답게, 제노 킬리아드 연대는 스스로 집안 정리를 해낼 것이다. 우리의 오점을 다른 이들이 치우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어.
“부인?” 쟈니가 불렀다.
“뭐지?”
“부인을 알현하고자 대기 중인 추장이 있습니다. 벌써 세 시간이나 대기하고 있었어요.”
“추장이라고? 어느 부대의?” 뮤가 물었다.
“춤꾼들의 소네카 추장님이요.” 쟈니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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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밑에가 잘렸네. 알파 리전이 전공이 좋아도 현장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던 건 다 이유가 있다. 전후 처리 신경 안 쓰고 사보타쥬 해대는 것도 그렇지만, 나맛지라 말대로 현장 지휘관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지들만 아는 비밀 작전 하면서 기존에 세워놓은 전략을 다 꼬아버리는데 이걸 좋아할 애들이 어딨겠음. 주변에서 악평 듣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나저나 피토 쟤는 알파 리전 혐성에 두 번이나 휘말리고도 살아남았네. 이쯤이면 거의 불사신.
그리고 위에 직위명으로 나온 bajolur 저거는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어원이 뭔지 나오질 않아서, 일단 영어로 음차해서 바홀러라고 써놨다. 혹시 정확한 어원이 뭔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좀 알려주길 바람.
뭐지... 배철러 비슷한건가 - dc App
잘 보고 갑네다
알파리젼 나오니까 이건 무슨 듄 시리즈같이 진행되네. 속여먹고 속여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