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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마고스 도미누스 벨리사리우스 카울, Doom Slayer에게 기술적 지원을 전담하는 기계-사제, 현재 그가 마주하게 된 것은 이 천년기를 지내는 인류가 증오해 마지않을 최악의 적. 혐오스러운 지성과 대동소이한 존재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유전자 세포 단위로 각인되어 있을 증오심과 공포심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었다. 자신과 같은 교단 사제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면 카울의 반응은 당연히 여겨지리라. "Mr. 벨리사리우스 카울." 새뮤얼 헤이든이 그를 진정시키려고 하듯 조용히 이름을 읊조리고는 계속해서 음성을 출력했다.
"그대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나와 VEGA는 둠 슬레이어에게 제공된 이 세계, 현재의 기록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네. 허나 무기를 겨누는 것은 멈추게나, 우리는 그대를 적으로 두고 싶지 않으며, 그대는 파멸의 요새에 방문한 손님임을 잊지 말게."
낮게 울리는 중저음으로 자신을 설득하는 새뮤얼 헤이든의 말을 듣고서 카울은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게 감정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냄을 깨달았다. 강철 촉수는 -드론 형태인- VEGA의 단말을 노려보듯 하다가 본체의 의지에 따라 사제복 안으로 숨어들었고, 리프랙터 필드 역시 동력을 가동하기 직전 정지시킬 수 있었다. 나는 이 곳의 손님이다. 이 존재들은 나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 그것을 자신의 뇌리에 천천히 각인시키며 옴니시안 액스를 거둬들였지만, VEGA를 향하여 방출되길 희망하는 일말의 증오와 공포심은 문이 닫힌 감정 속에서 거세게 맥동하였으며, 카울은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Mr. 카울, 자네의 심정은 이해하네. 인공지능의 반란이 그대들에게 어떤 절망을 안겨주었으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였는지." 새뮤얼 헤이든은 기계 음성을 적절히 합성하여 AI의 반란 시기를 이해한다며,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차원의 인류가 어찌 지금의 천년기가 겪은 재난과 전쟁을 이해하겠느냐만은. 그 음성 속에 거짓은 없었다.
"벨리사리우스 카울, 화성 기계교단의 아치-마고스 도미누스. 당신께서 일구어내신 위업은 기록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에게 어줍잖은 아부를 떠는 것이 아니라, 인류와 그 미래를 위하여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아주 잠깐의 제 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VEGA의 음성은 차분해졌다. 귀족 신사의 느낌은 없었으나 전혀 가볍지는 않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수행원의 음성이 떠올려지는 무게감이었다. 위험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엔진시어가 생각나게 하는 낮은 음성이다. 카울은 대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과거 -저 존재와 비슷하게 혐오스러운- 트라진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으니, 그 순간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싶어 지금 상황을 녹화하기 시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저는 인공지능입니다. 허나 이것만은 들어주시길. 저는 슬레이어를 보좌하며 인류를 위해 움직입니다. 믿어달라고 부탁드리는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인류와 슬레이어의 승리와 목표를 위해 최고의 결과값을 도출해내기 위해 저는 계산할것이며, 지금 이 곳에 있는 제가 본연의 것이 아닌 파편 한 조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변함없는 제 의무이며, 반드시 이행할 것입니다. 그 결과값의 댓가가 제 자신의 파괴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것입니다."
벨리사리우스 카울은 자신에게 마치 연설을 늘어놓는듯한 VEGA의 음성을 듣고는 뒤틀린 분노가 역류하여 방출을 시도하는 것을 억눌렀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자의 목소리에서 점차 -미래와 과거에서- 깨달음을 얻은 현자와 같은 목소리로 변하는것을 느끼고는 침묵을 유지하다가 새뮤얼 헤이든을 불렀다. "...요새를 안내해주시오. 이 곳을 둘러볼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으니."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카울은 이들을 의심할지언정 적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VEGA 역시 그에게 있어선 요주의 대상이자 심하면 척결해야 할 사악한 존재나 다름없으나, 그저 손님으로서 과거의 분노는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근 마음의 한 구석에 고이 모셔놓을 뿐이었다.
"이 층계 전체는 둠 슬레이어의 창고이지, 최근에 많은 선물을 받아왔는지 반나절 넘게 이 곳에서 죽치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래 웃지 않을 수 없었다네." 새뮤얼 헤이든의 음성에는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이 곳은 말이 창고이지 완벽한 무기고였다. 화성 기계교의 마크가 선명히 새겨져있는 각종 병기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Doom Slayer가 무기를 진열할 공간이 부족해 짜증을 부리는 뜻밖의 모습까지 봤다는 증언을 듣고는 카울 본인 역시 그럴만 하겠다는 듯 수긍했다. 화성에 학살자가 방문했을 때 어떠했는가, 잔뼈가 굵은 이단심문관들 조차 경악하지 아니할 수 없을 정도의 기계-사제 행렬은 두고두고 화자될 역사 속의 대 사건이나 다름없었음을. 포지 월드의 귀중한 손님을 위해 레기오 사이버네티카 소속의 카스텔란 로봇 까지 사열한 것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장엄한 분위기가 행성 전체를 감싸며 축복을 내려주는 듯 했으니.
"이 정도 무기들이면 마린 중대 하나를 중무장시키고도 남겠군." 카울이 중얼거렸다. Doom Slayer의 옆에서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긴 했는데 이 정도였을 줄이야. 열성적이던 사제들의 모습에 칭찬을 해야 할지, 아니면 학살자를 곤란케 한 과도한 성실함에 훈계를 해야 할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다. 비록 진열장에서 제각기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지만 사제들이 손수 만든 무기들은 흠 없는 최상품이었으니 말이다. 아마 하나라도 오점이 있었다면 그걸 핑계삼을수는 있었겠지. 하며 카울은 다른 진열장으로 눈을 돌렸다. 제국의 무기들이 아닌, 천년기 이전의 기술력이 집약된듯한 병기들, 바로 Doom Slayer가 애용하는 무구들이 진열장 한 켠을 명예의 전당처럼 차지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봐도 좋다네, 정 궁금하거든 직접 만져봐도 괜찮고." 새뮤얼 헤이든의 음성을 듣고서 말 하지 않아도 그렇게 했을 거라는 듯, 진열장으로 다가가서 무기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권총에는...탄창이 없군, 약실이라고 부를 것도 없고.. 실탄 병기이외까?" 카울이 물었다. 기술을 연구하는 기계-사제로서 아주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한 진열장인데, 처음부터 작은 권총에 꽂혀있다니. 그 모습을 보던 새뮤얼 헤이든이 -진심으로- 웃음기를 띈 음성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 권총에는 소형 중력가속기가 내장되어 있다네, 사용자가 움직이거나 총을 들고 흔들기만 해도 가속기가 축전기를 충전하여 압축된 플라즈마와 함께 발사하지." 움직이거나 흔들기만 해도 충전된다. 이 말을 다른 사제단이나 아치-마고스가 들었더라면 입이 달려있지 않아도 군침을 흘렸을 것이다. 이 기술력을 라스 병기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라스건과 피스톨은 탄창을 교체할 일이 없어지겠지, 라스캐논은 어떻고? 전차, 나이트, 타이탄이 움직이는것만으로 충전되어 적들을 박살낸다면? 카울은 이 기술력을 기계교의 방식으로 연구하거나 재구성하여 제국의 무기에 적용할 생각으로 가득했다. 파멸의 요새에 오기 전, 제조장관에게 특이점을 지닌 기술을 뇌물로써 제공해주기로 했었는데, 이것만 가져다줘도 눈이 돌아가지 않을까. 낮게 웃음소리를 내던 카울은 권총을 진열장에 올려놓고 다음 무기들을 살펴보았다.
"혹시, 슬레이어 공은 플라즈마 병기를 선호하는지 말해줄 수 있소?" 카울이 물었다. Doom Slayer에게 새로운 무장을 제공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무기고에서 그의 컬렉션을 둘러보았을 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제공받은 플라즈마 병기들을 종류별로 한 켠에 진열해두었다는 것이다. 피스톨, 라이플, 캐논, 거기서 그치지 않고 플라즈마가 장착된 콤비 웨폰까지. "선호 여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익숙한 무기일걸세. 둠 슬레이어와 내가 존재하던 세계의 인류는 그것을 제식 무장으로 차용했었으니." 새뮤얼 헤이든의 설명을 들으며 카울은 제국이 사용하는 플라즈마 병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이 이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었다.
"Mr. 카울, 그대에게 작은 선물이 있다네." 새뮤얼 헤이든이 출력한 음성과 함께 천장에 매달려있던 기계 팔이 움직였다. 열린 천장에서 밀봉된 금속 상자를 들고 내려온 팔은 크게 움직여 반 바퀴 돌더니 카울의 앞에 상자를 내려놓고는 다시 수납되었다. 선물? 갑자기? 당혹감을 느낀 반응을 보이자 "기술자로서, 기술자에게 주는 선물이니 받아주게나." 하는 음성으로 안심시키는 새뮤얼 헤이든의 말을 듣고는 반신반의하며 상자를 열었다.
"...이것은?" 상자 안에 담긴 것은 -군데군데 색이 벗겨진- 총의 잔해였다. "둠 슬레이어가 예전에 사용하던 플라즈마 라이플의 잔해일세, 중요 부품들은 다행히 무사히 작동하니 그대와 같은 기계-사제들에게 있어선 좋은 연구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네." 새뮤얼 헤이든이 선물이라면서 보여준 것은 Doom Slayer의 예전 무구 중 하나였던 플라즈마 라이플의 잔해, 표면이 긁혀나가고 그슬려진 흔적이 많은 것으로 보아, 꽤나 오래 사용된게 분명해보였다. "이 곳의 인류가 사용하는 플라즈마는 상당히 불안정하더군." 새뮤얼 헤이든의 말에 카울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기계교단 안에서도 일선 진보하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 뿐임을 자각하는것이 바로 플라즈마 병기이건만, 기술적 진보는 상당한 역효과를 불러일으켜 종래에는 무기의 기술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그 걸림돌을 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 플라즈마의 과열과 생산성 문제였다.
"강력하지만 불안정한것이 인류 제국의 플라즈마 병기요. 대형화된 플라즈마 병기는 괜찮다지만, 보병에게 지급되는 플라즈마의 불안정함은..과열로 인한 자폭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제조 절차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지라 생산성도 좋은 편은 아니지, 이것들은 나에게도 상당한 난제이외다."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한탄하듯 카울이 읊조렸다. 아치-마고스 도미누스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도 모든것이 가능함은 절대 아니다. 이미 제국에 상용화된 플라즈마 병기의 틀을 바꾸는 건 모든 사제들, 심지어 제조장관도 매달려야만 해결의 성패 여부를 논의할 수준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열 문제만 해결하여도 나아갈 길이 제시되지 않을까 싶네만." 새뮤얼 헤이든이 뒤이어 덧붙였다. "플라즈마가 발생시키는 열을 활용하는것도 방법이지, 비사용 상황에서 방출되는 플라즈마 역시 한 곳에 담아둘것이 아니라 작은 그릇에 나눠담는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네." 직접적인 해결법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으나, 플라즈마 병기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힌트를 알려주는걸 지켜보던 카울이 대답했다. "그렇게까지 알려줘도 괜찮은것이오?... 그리고 믿어도 되는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소이다." 신뢰보다 앞서는 의심,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우군이라 하여도 Doom Slayer와 그를 지원하는 새뮤얼 헤이든, 그들과 함께 하는....혐오스러운 지성까지, 다른 사제나 제국의 관료가 아니라 카울이기에 긍정을 보일 뿐이지, 100%의 긍정은 절대 아님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나오는 말이다. 저 말은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다. 기술자로서 자신의 기술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범법행위나 다름이 없다는 것, 만일 교단 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그 교단원을 이단으로 치부하여 서비터로 만들어도 누구 하나 핀잔 주는 이 없을 일이다. 기술을 받는 입장에서 그 기술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심을 먼저 하게 되기 마련이기도 하고.
"...그리고 언급을 하진 않았으나, 인공지능...그 혐오스러운 지성과 함께 한다는 당신을 쉽게 믿으란 말이오?" 카울의 한마디를 들은 새뮤얼 헤이든이 침묵했다. 그럴 만 하다 싶었다는 듯 낮은 신음을 내더니, "다른 존재가 아닌 인류가 창조한 것이니, 믿어주시게." 하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설득했다. 간결하며 짧은 한마디에는 카울이 했던 말과 같이 여러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인류가 창조한 기술이니 믿어도 된다. 인공지능 또한 인류가 창조하였으니 믿어도 된다는 말. 그럼에도 선물을 받고 신뢰하기에는 주저한 그였으나, 이은 마지막 말을 듣고는 짧게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류 스스로가 자신의 창조물을 믿지 못한다면, 인류는 창조물을 두러워하겠지. 창조자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창조물은 그 어느 곳에서 신뢰를 받고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겠나. 인류가 그 기술을 믿었기에 최악의 상황에서 버틸 수 있었고, 인류가 자신의 창조물을 믿었기에 우리는 승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네. Mr. 카울, 그대 또한 기술을 창조해내는 기술자로서 자신이, 인류가 창조한 것을 믿어주게."
새뮤얼 헤이든의 음성만 들을 수 있었을 뿐이었지만, 만약 그가 홀로그램 단말을 통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면 미소를 띄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벨리사리우스 카울이 가벼운 걸음으로 화성에 돌아왔을 때, 제조장관이 대기시켜 놓은 것인지 화성의 모든 아치-마고스와 기계-사제들이 대강당 안에 모여있었다. 돌아오자 마자 서비터들의 안내를 받아 연단으로 올라온 카울은 뒤편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제조장관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이 순간 해야 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기계교에서 슬레이어 공을 위해 기술적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한 답례로, 우리 역시 슬레이어 공을 통해 3k 시절 테라의 기술력을 전달받게 되었소." 카울의 한마디에 사제들이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비록 -사제단의 더한 혼란을 막기 위해- 새뮤얼 헤이든, VEGA의 이야기는 쏙 빼놓았지만, 그 정도로 이미 기계-사제들 사이에서 오가는 3k 시절 테라의 기술력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카울이 말을 끝내지도 않았음에도 계속해서 언급되며 오르내리는 중이다. "자중하시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제조장관의 따끔한 일침에 그제야 사제들이 조용해졌지만, 정작 제조장관 또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망 때문에 몸을 미세하게 들썩거리고 있음을 가까이 있던 카울은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벨리사리우스 카울, 그대가 슬레이어 공의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는 아치-마고스임은 잘 알고 있으나, 3k 시절 테라의 기술력을 믿어도 되는 것이오? 사제단 과반수는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제국 전체가 그렇지 않음은 알고있을 터.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발전의 맹독이고 우리를 집어삼킬 자만이외다." 기계-사제 한명의 외침. 카울은 예상한 반응이라 여기며, 기억하고 있던 문구를 인용하여 답했다.
"인류가 창조주가 되어 스스로 창조한 것을 신뢰하지 못하면, 우리는 무엇을 신뢰해야 하며 창조물은 누구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오? 슬레이어 공이 살아온 시대와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다를지언정 근본은 같은 인류이거늘. 고대의 학자와 기술자들이 남긴 유산을 아뎁투스 메카니쿠스가 계승하여 명맥을 이어오고 보존하여 발전시키고 있지 않소? 기술력을 제공받은것이 아니라 전달받은 것은, 이 40번째 천년기를 지나는 우리가 이 기술 또한 보존하여 발전시키기 위한 막중한 의무를 부여받은것과 같소. 이전 시대의 인류가 현 시대의 인류에게 후일과 미래를 맡기는 이유는 과거가 현재를 신뢰하기 때문이오. 그러니 현재의, 우리들은 그 과거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그들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함을 명심하시오."
강당 내부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감돌았으나, 마치 따스한 태양빛이 내려와 내부를 따뜻하게 덥히는 온화한 기운이 덮였다. 기계-사제들은 카울의 말뜻을 이해하고 있다. 제조장관 또한 그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여 고개를 끄덕였고, 카울은 이 기세를 몰아 기계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했다.
"플라즈마 병기는 과열 문제와 플라즈마 누출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오."
벨리사리우스 카울은 홀로그램을 통해 제국의 플라즈마 병기와, Doom Slayer가 사용했던 플라즈마 라이플의 잔해를 출력시켰다. 기술적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걸음을 내딛어야 할 길을 닦는 것 부터 시작된다. 그런 마음가짐을 통해 인류는 다시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하여 낙후된 기술을 보강해나가는것이 목표요."
그러니 이제 길을 닦을 시간이다. 카울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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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던거랑 백업했던거 다 날아가서 빡쳤던 끝에 겨우 써왔어...어디까지나 이 글은 IF임.
새뮤얼 헤이든이 여전히 파멸의 요새를 관리하며 베가는 우르닥에 파묻혔지만 백업된 조각을 통해 둠슬이랑 새뮤얼에게 도움을 준다는 느낌으로 썼어.
새뮤얼이 카울에게 선물로 준 플라즈마 라이플의 잔해는 눈치챘을수도 있지만 2016년판 둠에 등장하는 그 플라즈마 라이플임. 플라즈마 과열 잡는 힌트도 플라즈마 라이플 기술 2개 설명에서 가져온거고.
카울은 파멸의 요새 둘러보면서 둠슬이 썼던 무기들을 다 스스로 기록해서 저장해둔 상태임, 상편에서 제조장관한테 뇌물로 주기로 해서 가져온 기술은 무한탄창 권총이랑 묘사는 안됐지만 가우스 캐논의 기술력, 둘다 필수요소인건 아전트 에너지이긴 한데 그 에너지 없어도 재현이 어느정도는 가능할 기술이라고 생각했음
원래 계획했던 IF글들은 둠슬이 칸 뚝배기 깬 이후에 루시우스 뚝배기 깨버려서 빡친 둘이 동시에 둠슬한테 개기다가 초전박살 나는 내용이랑 강제 퇴사당한 스카브란드가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려고 둠슬한테 맞다이 신청하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이미 원작에서 칸이 나왔으니 보류하기로 함.
읽어줘서 고맙고 오탈자 있음 지적해주면 감사하겠음
복잡할게 뻔한 카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되는 묘사가 일품! 좋은 글 ㄳㄳ
으어 내면 묘사 어떻게할지 머리싸맸었는데 잘됐나보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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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데 적대할수는 없고 적대하자니 친 인류 성향이고 둠슬 조력자고...복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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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잘보고 있어
상편보다 훨씬 읽기 편해졌음. 재밌다
상편때 유동이네 고마워
와 진짜 잘쓴다!
삼자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숨은 초일류 지성들과의 대화네ㄷㄷ 카울이 징검다리 역활만 잘해준다면 인류제국의 무기체계에서 큰 진보가 일어날 것! 이번 화도 잘봤어ㅋㅋ 그림으로 묘사해보고 싶은 장면도 많이 보임
와 그림으로 묘사해보고 싶은 장면이라니 내가 그정도의 글을 썼을리가 ㄷㄷ 그려준다면 더할나위없이 감사드리겠음!
넘모재밌어!!!점심나가서먹을거같아!!!!
잉 철지난 글에 이런 귀한 댓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