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제국의 황제.
머나먼 미래, 오직 혼란과 암흑만이 가득하던 투쟁의 시대를 종결짓고 전 인류를 하나로 통합하여 인류 제국을 건립한 인물. 그러나 이토록 위대하고 완벽무결해 보이는 황제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황제는 알현실의 거대한 옥좌에 앉아 미간을 주무르며 한숨을 쉬었다.
"요새 아들놈들이 지지리도 말을 듣지 않는구나. 이놈들을 전부 쥐어팰 수도 없고, 참 고민이로다."
진즉에 황제의 고민을 눈치챈 황제의 충신. 인장관 말카도르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노쇠하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진심어린 충언을 입에 담으며 두 손에 든 '유물'을 자신의 주군에게 바쳤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붉은 융단 위에는 야구공과 갈색 글러브 두 개가 놓여져 있었다.
"폐하, 과거 고대의 테라에서는 부자관계의 증진을 위해서 '캐치볼'이라는 의식을 했다고 하나이다. 대성전으로 인해 소원해진 아들들과의 관계를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과연. 말카도르 그대는 나의 진정한 충신이로다. 내 그대의 충언을 따를 것이니, 지금 즉시 프라이마크들을 소집하도록 하여라. 그래, 대성전으로 인해 고생했던 호루스부터 부르도록 하여라."
"그러겠나이다. 폐하."
"호루스보고 알현실로 즉시 오라고 전하거라. 내 오랜만에 '캐치볼'을 할 것이라는 말도 함께."
말카도르는 허리를 싶게 숙였다. 그러자 그가 뒤집어쓴 후드의 천자락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황제의 인장관은 역시 유능한 인물이었다. 명령을 내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프라이마크 호루스가 알현실 안으로 들어왔다. 호루스는 알현실로 들어가기 전에 '캐치볼'이라는 의식을 거행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호루스는 고뇌에 잠겼었다. 그러나 고민해본다고 명확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으니, 직접 아버지 폐하를 알현해 의식의 실체를 마주하는 편이 확실할 것이다.
오직 황제에게만 헌신적인 충성을 바치는 황금 옥수수, 커스토디안 가드들이 알현실 문을 열었다. 그들은 프라이마크 앞에서도 최소한의 예의만을 차린 채 황제를 호위한다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호루스는 약간 언짢아 하면서도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그들과 마찰을 빚어봤자 그다지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대문이 열리며 알현실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호루스의 시야가 갈색빛의 물체로 가득 채워졌다. 역시 프라이마크답달까, 호루스는 일반인은 눈으로 따라잡지도 못할 속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글러브를 받아들었다.
호루스가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올리자, 황제는 이미 한손에 야구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던졌다 받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폐하,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글러브'라는 것이다. 고대 테라에서 사용되었던 유물이지. 아, 오랜만에 이것을 보니 옛 생각이 나는구나. 소싯적엔 참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말이다."
호루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아버지 폐하의 모습은 평소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항상 무표정하게 행동하던 황제가 어딘가 그리운 모습을 보이다니, 차라리 리만 러스가 술을 싫어한다는 말을 믿는 게 더 나으리라. 황제는 표정을 풀며 호루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한번 받아보거라."
"...예?"
잠시 과거의 추억에 젖었던 탓일까. 황제는 그만 야구공에 지나치게 많은 힘을 실어 던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고, 빛의 속도로 쏘아진 야구공은 그대로 호루스의 머리를 강타했다. 베인 블레이드의 주포 소리와 비슷한 굉음이 알현실 내부를 뒤흔들었고, 호루스는 자신의 의식이 흐릿해지며 시야가 검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끄어어어..."
너무나도 충격이 컸던 탓인지, 황제가 날린 야구공은 황궁을 겹겹이 감싸고있던 사이킥 보호막에 자그만한 구멍을 내었고, 이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카오스 4대신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잠시동안 호루스의 영혼은 워프 속에 끌려들어가 참혹한 미래를 엿보게 되었고, 그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아버지 폐하를 전과는 다른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카오스 4대신의 농간은 프라이마크의 영혼마저 검게 물들였으니, 호루스마저도 그 질척한 기운을 떨쳐내지 못하였다. 호루스는 자신을 황궁까지 불러낸 이유가, 이제는 필요 없어진 자신을 숙청하기 위함이라고 지레짐작했다. 물론 황제는 언젠가 프라이마크들을 한번 솎아낼 예정이긴 했지만 말이다. 호루스는 핏발이 선 눈으로 황제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정녕 저를 버리실 생각이셨습니까? 이 '캐치볼' 의식은 바로 이런 이유로 행하신 것입니까?! 아버지... 아니, 이제 더 이상 너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겠다! 거짓된 황제에게 죽음을!"
"사랑하는 아들아! 그게 무슨 말이더냐?!"
황제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루스는 그 찰나의 순간에 부여받은 카오스 신들의 힘을 일제히 끌어모아 단번에 폭발시켰다. 황궁 전체를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알현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검게 피어오른 연기 사이로 혼비백산이 된 커스토디안 가드들의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테라의 황궁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행성으로 돌아온 호루스는 반란을 일으켰고, 이에 절반에 가까운 프라이마크들이 동참하니, 이것이 전 제국을 참혹한 전쟁의 참화로 물들여버린 호루스 헤러시의 서막이었다.
호루스 빨리 숙청하려고 한거네 황가놈 ㅉㅉ
데스투더팔스엠퍼러
그냥 롯데경기를 보여줬으면 알아서 흑화했을것을....
어디서는 호루스가 대머리독수리를 키워서 그렇다는디 - dc App
야구...아니 캐치볼이 이렇게 해롭습니다 - dc App
황제가 롯데빠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