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로브를 차려입은 한 명의 인영이 우주선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인생의 노년기에 있었지만, 세월은 그의 활력까지 앗아가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후각 균열 끄트머리에서 이써리얼 카스트의 다이아몬드형 기관이 반짝였다. 그는 파사이트와 그의 일행들을 보자 활짝 미소지었고, 기다란 폴암을 경례하는 자세로 들어올린 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여행자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즐거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조금 뒤에서 두 명의 근육질 전사들이 따라나왔다: 로브와 할버드로 볼 때, 샤스'트랄 근위대인 것 같았다. 

파사이트는 고개를 끄덕였고, 오르카 수송선에서 전투복들과 불의 전사들이 하차하기를 기다렸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파사이트는 당혹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고, 그가 이써리얼들을 돌아보자 당혹감은 절망으로 굳어졌다. 그들의 얼굴은 무표정했고,카스트-동료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는 눈들은 좁혀졌다. 이써리얼들은 환영의 자세를 취했지만, 그들의 표정으로 보아 파사이트는 그들이 이 방문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결정적인 승리도 없을 터였고, 이미 이 저주받은 행성을 위해 사그러진 생명들에 대한 구원도 없을 터였다.


'타우'바의 이름으로 환영하네!' 새로 온 이가 외쳤다. '나는 비올'라의 아운'쉬일세!' 

아운'쉬. 싸우는 자.(He Who Fought)

파사이트는 그의 안에서 휘몰아치는 절망감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고, 그가 이써리얼의 친절한 표정을 보자 자신감이 솟아올라 점점 강해져갔다.

'저는 샤스'오 비올'라 몬트'카 쇼입니다,' 방문자의 시선을 마주보며, 파사이트가 말했다.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진정으로 영광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르쿠나샤의 사령관 샤'바스토스입니다,' 파사이트의 옆에 서 있던 깔끔한 장교복 차림의, 키가 큰 전사의 풍채를 띈 장교가 말했다. 그는 열렬히 응하는 종의 자세를 취했다. '당신을 만나뵐 수 있다니 제 생의 진정으로 영광된 순간입니다. 당신이 오크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와 피오'바쉬에서의 영웅적인 행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 그래,' 아운'쉬가 말했다. '그 냄새나는 녹색 야만인들과 근접전으로 싸웠었지, 그건 사실이네. 자네들 사이에서 둘이 나보다 몇천마리나 더 되는 베'겔(오크)들을 죽여봤다는 데 걸겠네, 사령관 파사이트와 샤'바스토스. 우리 종족이 그가 죽인 생명의 횟수로 전사의 위대함을 측정하는 관행을 넘어서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았더라면 무릎꿇고 절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 됬을 것 같으이. 내 무릎들은 잔혹한 주인 나으리 노릇을 하고 있고, 솔직히 말해 그렇게 하기란 힘들단 말이네. 자, 그러니 부디 일어서주게나.'

파사이트는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이써리얼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되자, 그의 생각들은 한결 차분해졌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저도 아라켄을 상대로 싸우다가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무모했던 것 같더군요.'

'음, 우리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구만,' 유령을-쫒아내는-손을 휙 저으며 아운'쉬가 말했다. -Crisis of Faith 중-


저거 이후에 이써리얼들이 전한 퇴각 명령을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전달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늘해지지만, 대충 짧게 나온 것만 봐도 사람이 좋아보이는 인물이더라



슈프림-꼰대쉑은 조용히 나가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