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화신들이 그렇게나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의 법칙이자 '질서'임. 초기의 모탈 렐름에는 그래도 각 렐름마다 여러 소신격들이 존재했는데, 지그마를 포함한 화신들이 각 렐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소신들을 하나씩 제거하거나 배제하기 시작함. 그것도 서로 협력해가며. 아오지의 드래곤 오거같은 경우 그렇게 아지르에서 쫓겨나 지그마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카오스에 합류한 케이스.


이렇게 각자 렐름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화신들이 각 렐름의 소신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걸 눈감아줬고, 자연스럽게 과거 카오스에 맞서 함께 싸웠고 그래도 자기들과 같은 화신격인 나가쉬가 샤이쉬의 주인이자 모든 영혼의 소유권을 갖는 걸로 합의를 봄. 이건 염라대왕이 모든 망자에 대한 심판권을 갖는다랑 비슷함. 저승에 와야 할 영혼들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그 저승의 주인에게 있으니까.


소울 워즈 사태가 터진 뒤에 지그마는 혹시 살아있는 죽음의 소신이 없나 샤이쉬를 샅샅이 뒤지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소신마저 스톰캐가 보는 앞에서 나가쉬에게 먹힘. 그런데 나가쉬가 그렇게까지 세력을 키우고 샤이쉬의 힘을 독점하도록 냅둔 건 지그마 본인이고, 자기도 똑같이 아지르를 독점했기 때문에 결국 다 업보임. 카오스가 침범할 수 없는 청정 아지르 렐름을 손에 넣는 대가가 그거임. 타 화신들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각 렐름의 주인 행세하게 된 건 지그마도 똑같은 짓 한다고 그런 행위를 다 눈감아줬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