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트라진의 양아치짓을 만 천하에 공표한 오리칸. 이렇게 법정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하는 듯 했지만, 흥분한 오리칸은 말실수로 자신 역시 만만찮은 양아치임을 만 천하에 공표하게 된다. 사이좋게 죽을 위기에 처한 트라진과 오리칸.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암뮤노스 왕조는,' 트라진은 모두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뜸을 들인 후 말을 끝맺었다. '물건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오.'

판결단과 집행인 모두 일어선 채, 비극적인 선언에 꼼짝 못했다.

'안타까운 소식이로군요,' 그녀의 정지관에서 중재인이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머리장식에 걸려있던 부활의 보주*들이 샹들리에처럼 반짝였다. '발굴권**을 주장하는 것 맞죠?'

트라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면, 폐 없이 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소리를 냈다던가. 고위귀족*** 율린은 재판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보다 부드러운 면이**** 오리칸을 고삐 풀린 망아지로 만들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트라진은 아귀가 맞지 않다 느꼈다.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불안했다. 고단한 전송을 겪은 것마냥 반응기 냉각수가 몸 안으로 누수된 기분이었다.

그는 그의 엉덩이에서 알 수 없는 열기를 느꼈고, 곧 오리칸에게서 강탈한 의식용 타일이 따듯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상하군.

'오버로드 트라진?' 고위귀족 율린이 물었다. '발굴권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 맞지요?'

'그, 그렇소, 오버로드. 각하. 중재자님의 말이 맞소.'

'괜찮으신가요, 트라진?' 고위귀족의 눈에 걱정이 서려있었다.

'칭찬받아 마땅할 트라진의 발언이 끝났으면,' 오리칸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증거 하나를 제출하고자 하오.'

'그러도록 하죠,' 율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앉으시죠, 오버로드. 그대가 하쉬토르에서 목격한 것이 상상 이상으로 큰 충격을 주었나봅니다. 혹시 제출할 증거가 더 있다면, 회복한 후 제출해도 좋습니다.'

나쁜 계획같지 않다고 트라진은 생각했다. 머리 속이 뒤죽박죽인 것 같았다. 그의 중앙 발전기가 감당 안될 속도로 돌고 있었다. 그리고 꿈을 꾸는듯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그의 다리를 고정했고, 그의 동체에 압력을 덜어냈다. 그는 의자 없이 앉았다.

'각하,' 오리칸이 말했다. '그대가 보는 것처럼 저와 수세기는 같이 한 가까운 친우 로드 트라진은 힘든 일을 겪고 있소. 생체전이와 긴 동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짐을 안겼으리란 생각에 걱정만 될 뿐이라오. 이 모든 일은 오해였을 뿐이오.'

트라진은 쉼을 멈추고 그의 고개를 돌렸다. '오해?'

'불쌍한 트라진. 그는 저와 함께 연구를 하기 위해 저를 솔렘나스에 초대했소. 보시면 아시다시피...' 오리칸은 차원 주머니에서 신비한 천체계산함을 꺼냈다. '나 역시 이 장치를 갖고있소. 우리는 서로의 물건을 비교하고자 하였소.'

트라진의 눈이 천체계산함에 고정되었다. 그의 천체계산함이 그의 정신을 붇잡는듯, 두 곳에 존재하는 기분, 공허한 울렁증이 모두 사그라들었다.

'우리의 연구가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혼란스러하더이다. 불쌍한 녀석. 제가 그의 물건을 빼앗았다 주장했고, 심지어 리치가드에게 공격명령까지 내렸소.'

트라진이 손을 뻗었다. 그의 측정기를 가져다대 한 치의 오차 없이 측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얻어냈다.

'당연히, 저는 스스로를 지켜야 했ㅅ-'

'저새끼, 겉모습을 바꾸었소!' 트라진이 외쳤다. '네놈, 첫 번쨰 퍼즐을 풀었군.' 그는 앉은 자세를 풀고 일어선 후, 천체계산함으로 뛰어갔다.

오리칸이 뒤로 물러났고, 집행인은 트라진을 잡기 위해 튀어나왔다. 그러나 트라진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수정구슬을 켠 후 측정 데이터를 같이 영사하였다.

'재원이 완벽하게 동일한 것 보이시오? 완전히 같다고.' 두 사물이 완전히 같은 것임을 나타내며 영사물이 하나로 합쳐지자, 트라진이 소리쳤다. '저자식, 거짓말을 하는 것이오.'

모두가 고개를 돌려 오리칸을 바라보았다.

그는 천체계산함에 손가락을 두드리며 다음 할 일을 계산하고 있었다.

'아 시발******,' 그가 말했다.


'암뮤노스 왕조는,' 트라진은 모두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뜸을 들인 후 말을 끝맺었다. '물건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오.'

판결단과 집행인 모두 일어선 채, 비극적인 선언에 꼼짝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황이 네 발굴권을 정당화하진 않지, 그렇지 않나?' 오버로드 발베크가 말했다. 그의 음성이 정지관 안에서 울렸다. 그는 고개를 들었고, 그의 데스마스크에 아로새겨진 금빛 연꽃의 부조가 창백한 빛을 반사했다. '발견하는 모든 것에 소유권을 인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걸 보고 무법천지라 하지. 그리고 이에 관심갖을 제 삼자도 있을테지.'

'뭐라 했소?' 속에서 밀려오는 공허멀미를 저항해가며 트라진이 되물었다. 흑암으로 된 바닥이 동작 보정*******이 필요한 커맨드 바지마냥 오동쳤다. 그의 입에서 방사능 냉각기의 맛이 감돌았다.

그의 엉덩이가 열을 내고 있었고, 이는 그의 이목을 끌만했다. 트라진은 아래로 고개를 돌렸고, 치이익하는 소리를 내며 하얗게 달아오른 오리칸의 타일이 차가운 금속 엉덩이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발언을 시작해도 된다면,' 오리칸이 발걸음을 중앙으로 옮기며 말했다. '제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신비한 천체계산함은 발굴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물이오. 이는 우리 모두의 유산이며, 모든 네크론이 공유해야 할 자산이오.'

오버로드 발베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언급했듯, 이에 관심가질 제 삼자가 있단 말이지.'

'옳소,' 오리칸이 말을 이었다. '트라진 각하가 언급하였듯, 네프레스의 무덤이 혹시라도 발견된다면,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만큼 가치있는 보물이 될 뿐 아니라 동족의 미래를 위한 한 걸음의 전진이 될 것이오.'

트라진이 뜨겁게 타오르는 타일을 노려보았다. 타일이 트라진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듯 했다********. 이 감각을 느낀 적 있었다. 장면이 저장된 기억에서 떠오르고 있었고, 그의 뇌신경을 과부하된 발전기 전원에 튀는 스파크처럼 번쩍였다. 머리장식, 샹들리에처럼 걸려있는 힘의 보주. 깊은 목소리로 재판장을 울리는 발언자의 목소리.

그는 아파오는 해골에 손을 얹었다. 타일이 연기를 뿜는 선을 태우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말하자면,' 오리칸이 말했다. '니힐라크가 이처럼 위대한 발견을 독점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오. 어떤 이가 이 신비한 천체계산함을 취하든, 일생에 한 번밖에 없을, 막대한 힘을 줄 기회를 쟁취할 권리가 있다, 이 말이오.'

트라진은 울렁거림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리칸의 타일이 그를 찢어 발기는 것 같았고, 그 장식물이 바닥에 떨어지자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채 판결에 동의하는 판결단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단 한 놈도 빠짐없이, 편파적인 새끼들이라 트라진은 생각했다. 그들이 네크론티르와 무한한 제국, 그리고 동족을 위해 싸운다 이야기하겠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들은 권력을 원했다. 그들의 파에론을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오수리아는 그녀의 형제와 조카들을 참살했다. 주버카는 정복 없인 힘에 취하지 못하고. 원로 금속학자 퀠카조차 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친구들을 배신했다. 권력 말곤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 전부 다.

그리고 모두가, 멍청한 놈들이, 오리칸과 싸워 이기고 그를 다시 매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리칸을 충동적이고, 반쯤 미쳐버린 점성술사********* 쯤으로 알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는 이보다 훨씬 위험했다.

그리고 자신의 왕조에 더없이 충성스러운 발베크는 오리칸의 용병과 다를 바 없었다. 재판단이 그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격렬하게 반대하기에 고른 그 발베카. 트라진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리칸은 발베카의 편견을 원했다. 그리고 재판은 오리칸에게 유리하게 끝났다.

'아주 좋군,' 발베카가 말했다. '신비한 천체계산함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모두의 것이다. 어떻게 한 것이든, 천체계산함은 이 물건을 취한 사람의 소유다. 이 물건을 위해 행한 도둑질은 범죄가 되지 않을 것이고, 살해는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물건을 연 이는 그 내용물을 그의 왕조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취할 수 있다.'

오리칸은 그를 바라본 채 비웃음을 띈 미소를 날렸고, 트라진의 핵은 시간술사**********가 자신을 이겼다는 사실에 아려왔다. 그의 어깨에 달려 대롱거리는 의식용 타일은 그의 기나긴 금속 뼈에서 반사될만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생각이 정리되자, 트라진은 시간술사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전쟁이로군, 예언자. 그는 내장 통신기로 문자를 보냈다.

잡을 수 있으면 말이지, 고고기록자***********.




* Reserection orbs

** Salvage right

*** Supreme excellent lady. 여기서 excellent lady는 여자 각하를 뜻하는 것 같았는데, 가방끈이 짧아서 서양 계급이 어떻게 돌아가고 한국어론 어떻게 번역해야 맞는지 모르겠음...

**** Lighter touch. 뒤에 나오는 내용 때문에 판결에 대한 내용이라 이해함.

***** Partway through our symposium

****** Oh hell

******* Attitude calibration

******** It nagged at him. 여기서 nagg는 잔소리하다란 의미가 있는데, 짜증나게 하는 부분을 살리지 못한 번역임.

********* Astronomancer

********** Chronomancer

*********** Archeovist. Archeology + archivist 로 이해했음.

The Infinite and The Divine, 66쪽부터 69쪽까지





요약)

1. 오리칸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 재판

2. 시간을 몇 번씩 되돌려가며, 오리칸은 원하는 승리를 쟁취한다.

3. 그러나 시간선에 간섭이 생긴 것을 깨달은 트라진. 다시 한 번 복수를 다짐하는데....


이렇게 틀딱재판은 3회로 마무리됨. 지금껏 재미있게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