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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스마가 되고 싶었다. 뭐 그런 이야기..

진짜 열심히 악착같이 살고, 운 좋게 뽑혔고 시험에서도 살아남았어.

그렇게 고통스럽고 뭐 힘들고 뭐시기한 수술이랑 시험 거쳐서 똑같이 신병이 되었는데,

같은 신병인데 프라이머리스 신병은 체격이니 힘이니 전투능력이니 다 자기보다 월등한데다가 파워 아머도 개간지나는 첨단으로 받음.

자기는 파워 아머도 못입어서 플랙 아머나 입는 쭈그리 신병이고 심지어 카라페이스 수술 한번 더 받아야 그나마 스마 딱지나 다는데 말이야.

그래도 자신은 이제 꿈에 거의 다 근접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훈련 교관님이 힘 격차 따위는 전장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뭐다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봄.


나랑 쟤는 똑같은 스페이스 마린이잖아? 라면서,


어느날 같은 프라이머리스 마린이랑 대련에서 붙었는데,

그냥 처참하게 처맞아 체격 차이가 이미 말이 안되는걸 어떻게 하냐?

그제서야 깨달아 아, 넘을 수 없는 격차라는게 있구나.

그리고 교관한테 존나 까이는데, 더 기분 나쁜건 나 때려눕힌 동기 프라이머리스 새끼가 사람이 진짜 좋아.

나중에 미안하다면서 존나 이쁘게 접은 퓨리티 실이랑 롯데리우스 그록스 버거 같은거 선물로 주는데,

차라리 나쁜 새끼였으면 그냥 같은 스카웃 동기들끼리 험담이나 까면서 욕이라도 하는데

사람 좋은 새끼라 그냥 나만 병신같음.


뭐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그런 것은 노력 여하에 따라 뒤집힌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프라이머리스 마린에게 안 뒤쳐질려고 10중대에서 열심히 정찰 및 사보타지 임무도 하고 그러는데,

나는 분명히 내가 잘 한거같아. 오크 놉도 저격으로 쏴 죽이고 타우 새끼 보급로도 폭발물 설치하고 정찰 임무도 꼼꼼하게 잘 했어.

근데 중대 상급자들에게 칭찬 한 번을 못 받아. 왜냐하면 그러는 동안 프라이머리스라는 새끼들은 인필트레이터 분대로 첨단 장비들 활용해서 오크 워보스 목 따고,

타우 보급로 지나다니는 보급열차를 부시고 뭐 막 다 죽이고 부시고 다니네?

물론 그만큼 많이 죽어나가기도 하고, 작전 관련해서 더 많이 까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자괴감이 들어 왜냐하면 분명 같은 스페이스 마린인데, 이 새끼들은 나보다 더 뛰어나거든 너무나도, 명확하게.


더 잘 싸우고 더 대단하니까, 중대도 더 빨리 올라타. 어느새 저 새끼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어.

그런건 상관없다. 내 임무가 더 먼저 아니겠는가? 하면서, 애써 무시하면서 나 나름대로 엄청나게 노력해서 최단기간으로 9중대 올라가면서 파워 아머 받고 감개무량해.

근데 첫 임무가 데바 1개 분대에 막내로 와서, 볼트건 하나 들고 분대 상급자들이 중화기로 총질하는거 뒤편에서 어정쩡하게 서서 엄호하는거야.

볼터건 한발 못 쐈고, 서젼트는 전장 시야 보는 법부터 배우라고 초짜 새끼야 어쩌구 하면서 개 갈궈.


전장 둘러보는데 같은 동기 프라이머리스들은 벌써 저 멀리 7중대에서 리버 분대로 전장에서 뭐 다 썰고다녀 와 쩐다..

이 새끼들이 마치 사자처럼 날뛰는거 보자니 내가 되고 싶었던건 저런거였는데..잡생각 하다가 서젼트에게 주먹으로 면상 처맞고 넘어짐.

야 네놈은 뇌까지 파워 아머로 개조당했냐? 욕 존나먹어.


그래도 열심히 하면서 어썰마도 하고 택마도 하고 와 드디어 전투중대 왔구나..

옛날 생각도 나니까, 물론 내가 서전트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투중대의 나름 중대 중심으로서

전장에서 후임들 보면 옛날 서러웠던거 생각하면서 야 다 괜찮아 마 느그 중대가 예비 9중대라고?

근데 거기 서전트가 너 갈군다고? 아 ㅋㅋ 그새끼 나랑 동기인데 이번에 진급 잘려서 일부러 화푸는거야 신경꺼라 막내야 ㅋㅋ

하면서 감개무량한데,


1st 중대 출신이 전장에 지원 온다네?

근데 우연찮게도 그 지원온다는 1st 중대 베테랑이 하필 프라이머리스 마린이야.

띠꺼운데 썬더호크 문 열리니까 내린 새끼 보고선 충격받음.


자기 동기인거야.

자기 동기는 와..시바 명예 훈장이 진짜 파워 아머에 가득가득하고,

무기는 삐까뻔쩍하고..자기 파워 아머를 내려다봐.

이거 자기 선임이 죽어서 물려준건데 유물이라는 이름의 그냥 헌 고철이나 다름없어 1만년이나 지난거래.

아 그래 유물이니까 고귀하고 명예로운거 알지 아는데,

눈 앞에서 내리는, 나랑 같은 동기였던 새끼는

최고급에 진짜 너무나도 멋진 그리비스 아머 입고 내려.


자리 피하고 싶은데 피하지도 못하고,

1st 중대니까 일단 경례하지.

근데, 일부러 못알아보게 하고 싶어서 평소 쓰지도 않던 헌 헬멧까지 입었는데도

그 새끼가 하필 날 알아봐.


그 새끼는 여전히 사람 좋은 새끼야. 그래서 더 싫었던, 그 새끼.

억지로 무덤덤한 척하면서 경례 바치고 존칭하는데,

그 새끼가 말 놓으라고 동기, 라고 말함. 더 기분 상하게.


왜인지 모르겠는데, 속이 너무나도 쓰려와.


그제서야 인정해버려. 현실로든, 마음 속으로든.

난 이 새끼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하지만, 그래도 나는 스마다, 라면서 다시 마음 붙잡고,

후임들과 함께 힘차게 전장을 사수한다.

나는 스페이스 마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