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접근
프레이토가 보고했다.
“이제 워프 영향의 근원에 근접했습니다.”
라이브러리안은 전탐부서의 장병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함교 위편의 전략실에 선 그가 지휘용 단상 옆의 영상 스크린을 조작했다. 카체라 행성의 지도가 투영되었고, 그 가운데 하이브 시데리우스에 목표 표식이 놓였다.
영상을 바라보던 길리먼이 지형을 파악하고 말했다.
“천혜의 요새로군.” 그리고 명령을 내려 함선들이 시데리우스 하이브 상공의 고궤도에 자리하도록 했다.
“울티무스 문디”, “카바스코”, 프리깃 “명예에 묶인”이 목표에 거의 도달한 순간 행성이 그들을 공격했다. 회갈색 난기류가 번득이며 네 가닥의 시린 붉은 색 광선이 솟구쳤다. 구름은 거대한 대 궤도 포대의 포구섬광을 반시시켰고, 레이저가 날아들었다.
도시 전체의 동력을 공급할 수준의 플라즈마 축전장치를 끌어다 쓴 광선이 구름을 관통했다. 네 가닥의 광선이 하나로 집중된 것으로 보아, 각 포대가 매우 인접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사격의 간격은 1초도 되지 않았다. 한 발은 완전히 빗나가 눈이 멀어버릴 정도의 빛줄기가 밤이 깔린 진공을 깊게 갈랐다. 한 발은 “울티무스 문디”의 함수 아래에 명중했다. 보이드 쉴드가 선체를 지켜내기는 했으나, 강력한 일격이 함선 전체의 쉴드 가운데 4분의 1을 과부하시켜 일시적으로 쉴드가 붕괴되었다. 세 번째 빛줄기가 타격 순양함 “카바스코”의 좌현에 명중했다. 최악의 폭발에서 가까스로 버티며 선체가 충격파에 진동했지만, 회피기동으로 속도를 올리며 항로를 유지할 수는 있었다.
네 번째 레이저는 프리깃 “명예에 묶인”의 기관실 근처 선체 하부에 명중했다. 길리먼은 기함의 관측창을 뚫고 비치는 섬광을 볼 수 있었다. 프리깃이 밀물에 휘말리기라도 한 듯 갑자기 움직임이 멎었다. 그 모습을 본 길리먼은 정확히 일격을 허용했다 느꼈다.
“‘명예에 묶인’은 보고하라.”
함장 헤스타이안이 잠시 후 응답했다.
“하부 선체가 관통 당했습니다, 프라이마크이시여. 갑판 3개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만, 동력과 항법체계는 기능하고 있습니다.”
세 척 모두 회피기동을 시작했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이들의 항로 변경을 필멸자의 눈으로는 바로 알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전쟁의 괴수였다. 함선의 선회는 우아하고 힘이 넘쳤으나, 날렵하지는 않았다. 순양함이 심각한 시련과 마주하겠지만, “울티무스 문디”와 “카바스코”는 한 번은 더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프리깃은 더 이상의 피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함선들이 행성에서 멀어지며 시데리우스 하이브 일대와의 거리를 점차 빠르게 벌리기 시작하여 하이브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 척의 승조원 모두가 급작스럽고 처참한 파괴를 예상했다. 방어 포대의 제 2사가 날아들었으나 전대는 경쟁에서 승리했다. 레이저들이 간발의 차이로 빗나갔다. 적은 그 다음 기회를 갖지 못했다. 재충전이 끝나기 전에 전대는 행성의 지평선 너머에 자리했다.
카체라의 대기 상태가 불량했지만, 지형 스캔을 통해 행성의 표면 상태를 알 수 있었고, 함장들은 적의 또 다른 방어 포대가 자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하이브 동쪽의 대양 위로 위치를 새로이 옮겼다.
길리먼은 이러한 기동 도중 침묵했다. 그의 장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함선을 반드시 보전해야 했지만, 전대는 행성 궤도 근처에 위치해야 했다. 후퇴란 있을 수 없었다.
길리먼은 지휘용 단상에서 내려와 프레이토, 고로드와 논의하기 위해 전략실 깊숙이 들어섰다.
프레이토가 말했다.
“교착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길리먼이 말했다.
“우린 그럴 수 없네. 이 전투에서 교착 상태란 있을 수 없어. 그 자체가 적의 승리를 의미하네.”
고로드가 자신의 발언이 지닌 의미에 주저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의 상황을 바로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군 함대는 사이클론 어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길리먼은 바로 그의 의견을 쳐낼 뻔했지만, 자신의 호위대장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제안하기 이전에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간언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분노에 휩싸여 바로 반응한다면 옳지 못한 행위였다.
프레이토가 경악하며 말했다.
“카체라는 충성파 행성일세. 자넨 지금 제국의 행성을 완전히 파괴하자는 제안을 한 게 아닌가?”
고로드가 답했다.
“그러나 적에게 점령당한 행성이지. 티투스, 자네의 말에 동감이네. 나 스스로도 방금 꺼낸 발언이 혐오스럽네. 허나 요점은 이걸세. 테라와 수많은 다른 곳을 보전하기 위해 한 행성을 희생해야 하는가의 여부 말이네.”
길리먼이 말했다.
“그리 한다면 단 하나의 행성으로 끝날 리가 없네. 결코 하나의 희생이 아니야. 만약 우리가 그리 하기를 선택한다면, 앞으로도 ‘상황이 급박해서, 대국적으로 어쩔 수 없으니까’ 같은 이유를 들며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정당화시킬 것이네. 드라쿠스, 자네의 제안은 옳지만 나는 그리하지 않겠네. 아니, 그럴 수 없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돌이켜 보아야 하네. 카체라는 충성스러운 행성이며, 해방을 기다리지 익스터미나투스가 아니네. 그리고 이곳의 산업 생산력은 가치가 있지.”
고로드가 반문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테라를 잃는다면, 이곳의 해방에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탈환할 시간이 충분하겠습니까?”
길리먼은 생각했다.
‘시간이 부족하지. 나나 자네들이 짐작하는 수준 이상으로 말이네.’
하지만 지금은 원칙 역시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길리먼은 원칙을 지켰다.
“우리가 가진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네. 지금의 문제는 테라를 위해 카체라를 희생시키느냐가 아니라, 이곳을 최대한 빨리 탈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일세. 설령 우리가 이 행성을 완전히 파괴하여 만데빌 포인트의 워프스톰을 걷어낼지라도, 적의 방어 정거장과 함대 역시 격멸해야 함은 마찬가지네. 아군 함대가 워프 항행을 재개하려면 적의 이 세 가지 요소 전부를 제거해야 하지. 그런 만큼 카체라를 해방시키겠네.”
프레이토가 말했다.
“시데리우스에 접근하려면 방어 레이저 포대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야겠지. 현 위치에서 스톰버드 건쉽을 통해 1개 중대를 투입하도록.”
고로드가 동의했다.
“건쉽을 통하면 적 방어 레이저의 최저 유효 고도 아래로 침투가 가능합니다.”
“정확하네. 공중 강습을 통해 적 방어 포대를 격파하면, 시데리우스 상공으로 다시 진입한다.”
고로드는 의무감으로 꺼낸 자신의 제안이 실행되지 않아 크게 안도하는 기색을 띠었다. 길리먼 역시 같은 우려를 했다. 카체라와 테라를 동시에 구할 수 없다는 그의 제안이 옳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길리먼은 상황이 요구하는 전쟁의 논리에 따라서, 그와 동시에 제국이 지켜야 할 도덕성에 따라서 행동했다.
프레이토가 물었다.
“어느 중대를 투입하시겠습니까?”
길리먼이 말했다.
“이아수스와 이야기 해야겠군.”
고로드가 말했다.
“디스트로이어 중대군요. 그렇다면 전하께오선 ”카바스코“를 직할 전대에 포함시키셨을 때부터 이런 상황을 대비하신 겁니까?”
길리먼은 한숨을 쉬고 자신의 예측이 옳았음에 약간의 만족을 느꼈다.
“통상적이지 않은 거친 전투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을 뿐이네.”
프레이토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무기 사용 재량권은 얼마나 보장하시겠습니까?”
길리먼이 라이브러리안에게 인상적인 눈빛을 띠며 답했다.
“언제나 그랬던 대로지.”
아이고 이래서 로갈돈이..
길리먼은 언제오냐고 이제나 저제나 속태우던 로갈돈은 생각도 안해줌 ㅋㅋ
추추
로갈 돈이 들었으면 "형제여, 이해는 되네만 ㅈ까고 좀 쏘지 그랬나," 했을 수도ㅋㅋ - dc App
길리먼 조낸 멋있다 행정장관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