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락스가 앞장서서 성채로 다가가는 와중에 켈토스가 말했다.
“빠르게 해치웠습니다.”
하이에락스가 답했다.
“지금 우리에겐 속전속결만이 유일한 승리라네.”
이아수스는 지금의 위기에 대해 명확히 주지시켰다.
디스트로이어 중대는 성채에 닿았다. 더 이상의 적은 없었다. 남은 노천 포대 두 곳에 폭파조를 투입하고 나머지 중대원들은 정문으로 향했다. 철문은 닫혀 있었으나 멜타 폭탄에는 무력했고, 울트라마린들은 안으로 들어섰다. 1층의 모습은 몰아치다 얼어버린 폭풍을 연상케 했다. 수많은 전선들이 여지저기에 뱀처럼 서로 얽히며 넓은 내부 공간 중앙의 거대한 발전기와 연결되었다. 다중 코일은 고대의 거목과 같았다.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푸른빛으로 음울하게 번득이며 윙윙거렸다. 발전기의 구렁이같은 전선 무더기는 성채 뒤편으로 이어졌다. 그곳에서는 거대한 플라즈마 축전기가 건물의 공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전기들은 대 궤도 포대 4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상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출력 뿜어내게 개조를 거쳤음이 분명했다.
하이에락스가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발전기와 축전 장치에 가해진 개조와 더불어 성채의 구조 자체를 보강한 흔적이 보였다. 적에게 기술적 보조가 있었다.
그는 중대원들에게 전파했다
“이 정도의 개조를 빠르게 시행하려면 아이언 워리어라도 불가능하다. 적에게 전문적 기술 보좌를 해 준 존재가 있음이 분명하다. 다른 적과의 접촉에 대비하도록,”
성채 1층의 대부분은 비어있었으나, 북서쪽 모퉁이에 2층으로 이어지는 원형 계단이 있었다. 하이에락스는 볼터를 준비하고 계단을 올랐고, 나머지 지휘 분대원들이 뒤따랐다. 계단 꼭대기에 가까워지자 잠시 멈추었다. 이어지는 공간의 희미한 빛은 영상 스크린에서 나오고 있었다. 대 궤도 레이저 포대의 중앙 제어실이었다. 캡틴은 마지막 계단을 한 번에 세 단씩 넘으며 돌진해 볼터를 난사했다. 스크린들이 터지고 허공에 파편의 폭풍이 몰아쳤다. 전기 아크의 섬광이 박살난 제어판에서 피었다. 그리고 한 때 사람이었던 것이 볼트 탄환에 목을 관통 당해 망가진 이진법 성가를 토해냈다.
메카니쿰의 기술자가 쓰러지며 기계화된 다중 사지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꿈틀대는 손아귀에서 플라즈마 권총이 땅에 떨어졌다. 하이에락스는 로브를 두른 형체에 다가갔다. 인간 육체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금속 사지가 마치 척추에서 자라난 듯 했다. 대체 저것의 목적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도덕적, 기계적 타락이 동시에 발현한 순수한 과잉이란 느낌이었다. 그의 입술이 혐오감에 비틀리며 볼터를 머리통에 쏘자 피와 금속이 흩어졌다.
라이브러리안 아포보스가 합류했다.
“저 한 명이 전부입니까?”
하이에락스가 끄덕이며 답했다.
“이 제어실에서 포대를 통제하기엔 충분했겠지.”
“하지만 이 제어장치는 추가로 설치한 포대와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다른 곳에 더 있을걸세.”
메카니쿰 요원들이 더 있다 하더라도 성채 내부에는 없었다. 각 분대장들이 궤도 방어 레이저 포대 주변의 수색을 마치고 보고했다. 적은 모두 소탕했고, 울트라마린은 목표를 확보했다.
하이에락스는 성채를 완전히 폭파하도록 지시하고 밖으로 나왔다. 기함에 아이언 워리어와 메카니쿰 연합 세력이 행성에 존재함을 보고한 후, 시데리우스 하이브를 가리고 있는 북쪽의 산맥을 바라보았다.
“라나투스, 상황은 어떤가?”
포대를 처리한 이후, 스톰버드 건쉽들은 하이브에 접근할 경로를 정찰하고 있었다.
“도로 한 곳이 있습니다.”
“나도 보았네.”
방어 레이저 포대로부터 산맥 사이의 좁은 협로를 거치는 길이 있었다. 험악하고 거친 봉우리들이 평원에서 요새의 방벽마냥 솟아 있었다. 하이에락스는 저런 험악한 장벽 안에 거주지를 세우기로 결정한 카체라인들의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실로 영웅적인 업적임은 분명했다.
라나투스가 계속 보고했다.
“적이 도로를 차단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낙석 장애물이 깔렸습니다.”
“우리 전차들이 통과할 수 있겠나?”
“적어도 며칠의 공병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보병들이 기어오를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하이에락스는 이 정보로 짐작할 수 있는 앞으로의 여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경로는 없는가?”
“없습니다. 그나마 이곳에서 제한적인 통과가 가능합니다.”
“시데리우스로의 공중 강습은?”
다른 스톰버드의 조종사가 말했다.
“레니아스입니다, 캡틴 형제. 방금 도시 상공으로의 접근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막대한 대공포대와 더불어 난기류가 매우 심각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착륙할 장소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이에락스의 턱선이 딱딱하게 굳었다. 중대 주변을 조여드는 올가미에 불쾌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알겠네. 최대한의 항공 지원을 하도록.”
캡틴은 중대 통신망으로 전환하고 지시했다.
“서전트 고르티아, 자네의 분대는 현 위치를 고수하라. 나머지 중대 병력 주목. 우리는 차량을 현 위치에 남기고 저 협로를 통해 도보로 진격한다.”
1ㅓㄴ역추
대공포대가 너무 쉽게 뚫렸네. 일부러 지상전 유도하려고 저러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