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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은 해가 하루의 반나절 하고도 반에 접어들었을 때 들이닥쳤다. 황야를 행진하는 단단한 육체의 벽 위로 밝은 토템이 들려있었다. 그들이 지난 토템은 먼지가 잔뜩 끼어있어서, 토템이 내세우던 것이 무엇이었던지 간에 아마겟돈의 회색 코트 아래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늦은 오후의 회색빛 아래, 놈들은 마치 아지랑이에서 나타난, 송곳니가 난 끔찍한 유령의 군대처럼 보였다. 놈들의 구호는 고동치는 울부짖음이었다.
벌써부터 무기를 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병원을 지키는 방어자들에게 닿기엔 너무 먼 거리였으나, 놈들은 그저 즐거움을 위해 허공에 총을 난사하였다. 몇 안 되는 버기카와 오토바이들이 무리 앞뒤로 쏘다니며 잿더미를 사방에 날렸다.
‘어디 보자,’ 오스리크가 말했다.
‘전차는 없군. 그건 다행이구만. 너무 많아서 총알이 빗나갈 일은 없겠어, 수련자.’
그가 헬멧을 다시 머리에 쓰고 복스 채널을 통해 네오파이트들에게 말하였다. 마코마르를 빼고 블랙 템플러는 함께 맞섰다. 서노, 브루스크, 오스리크와 도닐 모두 손에 무기를 들었다.
입회자는 볼트 피스톨과 체인소드를 들었고 도닐은 그의 스승과 마찬가지로 권총을 들고 한 손엔 남성의 대퇴부만 한 전투 대검을 들었다.
‘자네도 마찬가지네 오스리크.’ 브루스크가 말했다. ‘오스리크의 말은 듣지 말게, 그는 성전단 전체에서 가장 총을 못 쏘는 형제이니까.’
‘그거 아나 애송이, 이 소드 브라더 브루스크가 한때 나의 기사이고 난 그의 종자였다는 걸? 제자는 스승한테서 배울 수 있는 만큼을 배우지.’
오스리크가 말했다. ‘사격술에 대해서라면 말이지, 난 형제와 똑같은 수준으로 배웠다고.’
‘정말입니까?’ 도닐이 물었다.
‘놀랐나 보군 꼬맹이, 우리 모두 너와 같은 시절이 있었어. 그건 우리 지도자가 훨씬 더 곱상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오래된 시절의 일이지.’
‘전쟁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학살을 필요로 하네.’ 브루스크가 말했다.
‘아, 그렇지만 전쟁엔 예술이 있죠. 예술은 그 어떤 예술이라도 아름다운 겁니다. 특히나 죽음을 동반하는 예술은요.’
‘황제 폐하께 찬송을, 형제여.’ 서노가 말했다.
‘기도하세.’ 브루스크가 서두 없이 말했다. 스페이스 마린은 함께 먼지 속에 무릎 꿇었고, 팔과 무기를 교차 시켜 가슴에 십자가를 그리며 묵념하였다. 마코마르도 통신탑 위에서 똑같이 행동하였다.
‘우릴 이끌어주십시오, 형제여.’ 오스리크가 장난기가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브루스크의 다음 말은 그의 헬멧 복스를 통해 크고 확실하게 들렸다. 방어선에 선 병사들이 적에게서 고개를 돌려 어깨너머로 뒤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불안하게 무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으며, 많은 수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만의 기도문을 외웠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에겐 알려지지 않은 기도였다.
‘황제 폐하시여!, 모든 인류의 주인이시며, 테라의 나약한 자손들 사이로 내려와 무정한 우주의 공포에 함께 맞서신 분이시여. 황제 폐하시여! 우리는, 당신의 아들의 아들이며, 당신의 뜻대로 유전자를 통해 빚어진, 우리들이 당신의 옥좌에서 멀리 떨어진 이 행성의 먼지에 무릎 꿇습니다. 황제 폐하시여! 우린 당신의 자비나 보호를 요청함이 아닙니다. 우린 당신의 호의를 요청함이 아니며 단 하나만을 요청합니다.
우리가 당신이 알맞게 수여해 주신 모든 힘으로 싸울 수 있게 해주시며, 이를 통해 영원히 끝나지 않는 당신의 성전에 승리를 더하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총구를 인도해 주시고, 우리의 조준을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많은 적을 없애게 해주시어 인류와 당신의 종복들, 그리고 별들을 지배하는 당신의 지배를 막는 공포가 남지 않게 해주십시오! 우리 다섯은 그 수는 적을지라도 맹세합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흔들리지 않으리라,’ 다른 이들이 반복했다.
‘우린 실패하지 않으리라.’
‘우린 실패하지 않으리라,’ 그들이 답했다.
‘우린 그분께 불명예를 안기지 않으리라.’
‘불명예는 없으리라!, 맹세코!’ 그들 모두 소리쳤다.
브루스크는 일어섰다. 그는 체인소드를 하늘 높이 들면서 작동시켜 무기를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이제는 뜨거운 숨결 정도로 줄어든 바람이 그의 더러운 서코트와 그의 갑옷에 부착된 맹세문들을 휘날리게 하였다.
‘연민 없이! 후회 없이! 두려움 없이!’ 그가 울부짖었다.
이번엔 시설 내의 모든 이들이 답했다.
그는 그와 함께하는 자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멈춰 섰다.
‘이제 우리의 일을 행할 때 이다.’ 그가 말했다.
체인소드의 자루와 권총 손잡이에 달린 맹세의 사슬이 내는 달가닥거리는 소리들이 곧 블랙 템플러들의 대답이었다.
좌측으로 백 미터 떨어진 시설의 끝에 위치한 헤비볼터들이 불을 뿜었다. 오크 아웃라이더들이 불꽃에 삼켜지며 폭발이 일었다.
오스리크가 그의 볼트 피스톨을 들어 적을 조준했다. 오크들은 아직 그의 사정거리 밖에 있었으나 그는 그럼에도 목표를 정하고 팔을 고정하였다. 그리곤 그는 흔들리지 않고 기다렸다.
오크가 전선을 넘어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놈들은 너무 많았고, 조팔 병사들은 놈들을 화력으로 격퇴하기엔 수가 너무 적었다.
어찌 되든, 많은 그린스킨들이 벽을 뚫기 전에 라스건 사격에 불타 쓰러졌다. 놈들은 약 3곳으로 동시에 쏟아져 들어왔다. 조팔 계약연대의 병사들은 오크의 난폭함과 교활하게 조직된 이 공세에 충격받아 휘청거렸다.
브루스크는 이미 많이 겪어본 것이었다. 그는 오크들과 수차례 싸웠었다. 놈들은 대부분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병사들이 믿는 선전물에서 묘사하던 무식한 짐승들이 아니었다. 그와 그의 형제들은 서로 나누 어져 돌파 점으로 향해 간 후 오크와 백병전을 벌였다.
그 틈에 나약한 이들은 거리의 바리게이트로 후퇴하였다. 잠시 동안 브루스크는 혼자서 싸웠으며 오크들은 울부짖으며 그에게 몸을 던졌다. 그들이 가하는 힘때문에 자세가 흔들렸으나 그는 백병전의 한중간에서 평온함을 찾았다.
그는 이런 전쟁의 신성한 의식 속에서 인류의 주인과 더 높은 수준의 친밀함을 이루었다.
그는 검을 뒤로 찔러 오크 한 놈의 목을 관통해 날려버렸다. 체인소드의 톱날이 척추를 갈아버리자 오크의 머리가 마구 흔들렸다. 그가 오크의 목에서 검을 비집어 빼내자 놈의 머리가 함께 잘려 나왔다.
놈의 몸은 바닥에 무릎 꿇으며 쓰러졌고, 검붉은 피가 브루스크의 온몸에 흩뿌려졌다. 그때 조팔 병사들이 자리를 잡고 사격을 개시하였다. 그러자 돌파 점에 있던 마지막 오크가 라스건 사격에 맞아 쓰러졌고, 그는 새로운 목표물을 찾았으나 적은 더 이상 없었다.
복스를 통해 전해져오는 절망적인 울음을 듣자 브루스크는 숨을 고를 시간도 없었다. 브루스크의 헬멧에 내장된 식별기가 이는 인류 제국의 장교 중 하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 목소리가 가스카 중위였는지는 목소리에 담긴 공포의 두께 때문에 알 수 없었다. ‘놈들이 수송대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라! 놈들을 막아!’
그는 소리 지르는 외계 야만인들이 라스건 일제사에 맞아 쓰러지고 있는 방어선에서 등을 돌려 시설 중심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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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땡. 남은거나 마저해야지.
단편인데 왜이렇게 긴거같담.
올라온거 순식간에 다 읽었다
전투하기 전에 기도부터 하는거보면 종교기사 그자체네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