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누가 글 잘 써놓았길래 이거 참고하면서 글 써봄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lacksurvival&no=487209&exception_mode=recommend&page=2
등장인물 – 사토 “유키” / “리 다이린” / “하트” 플로이드 / 장 “현우”
새로운 시작 유키
전투태세 리다이린
루미아의 락커 하트
장현우
[ 시작 ]
어나운스 : 그럼 모두 열심히 살아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유키 : ...또다시 시작되는군요. 지금까지는 침착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그저 살아남는것만을 생각했는데... 그렇게 최후까지 남아도,또 다음 생존게임이 사작될 뿐이네요. 혼자남는 결말과는 다른 결말을 보고 싶은데, 이번에도 분명 똑같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여기에서 생각하고 있어봤자 바뀌는 건 없겠죠.
유키는 지하통로에서 지상으로 나가는 길을 바라봤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유키 : 그럼 가겠습니다. ...이 상황을 바꿀 좋은 만남이라도 있으면 좋겠네요.
[ 주정꾼 ]
유키는 슬럼가에 도착했다. 슬럼가 주변은 몸을 숨길 곳이 많았다.
그는 전투에 필요한 장비를 얻을 때 까지는 다른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유키 : 장비도 중요하지만, 동료도 찾고 싶은데...
유키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생존게임에서 겪었던 일들이 단편적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생존게임의 룰이나 흐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유키 : 생존에 중요한 것은 2인 이상의 동맹입니다. 전투 시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동맹이 서로 협력하면서 번갈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니깐요. 그렇다면,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데... 음? 근처에서 전투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이동한 유키의 눈에 오른쪽 주먹의 일격으로 사냥개를 날려버리는 리다이린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왼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단번에 마시고 숨을 내쉬었다.
리 다이린 : 뭐야~ 할말 있으면 숨어있지 말고 나오라구~
리다이린은 술에 취해 있었지만 유키의 기척을 바로 눈치챘다.
유키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앞에 나왔다.
리다이린은 그저 이 모든 상황이 귀찮다는 듯이 하품을 했다.
좀 전의 사냥개를 날렸을 떄랑은 다른 태도였다.
유키 : 당신과는 그다지 말을 한적이 없었군요. 다이린 씨.
리 다이린 : 응? 누구였더라?
유키 : 사토 유키라고합니다. 자기소개는 몇 번이나 했었는데 잘 모르시겠나요?
리 다이린 : 그렇구나~ 내가 좀 건망증이 심해서 말이야. 술을 너무 마셔서 그런가~
유키 : 여기 사람들은 기억을 잃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리 다이린 : ...참견하지 말라는 말이었는데 못 알아들었나? 사토 유키 너 같은 모범생은... 나랑은 종류가 다른 인간이지.
유키 : 네?
리 다이린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유키 : 아, 본론을 벗어날 뻔했네요. 저는 이번에 함께 싸울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좀 전의 권법 정말 휼륭했습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검을 다룰 줄 아는데... 혹시 동맹 제의를 해도 될까요?
리 다이린 : ...그건 단지 반사적으로 손이 나왔을 뿐인데. 권법이라니 너무 거창하잖아? 게다가, 싸움 따위 귀찮거든~ 동맹을 맺어도 진짜 완전 꼼짝도 안 할건데?
유키 :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제 예상대로라면 상대가 먼저 공격했을 때, 다이린씨는 아까처럼 반격하시겠죠. 결과적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게 된다면, 저에게 있어 다이린 씨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유키의 대답에 리다이린은 약간 흥미를 느낀 것 같았다.
리 다이린 : 이런 주정꾼이라도 괜찮은 거야~?
유키 : 술에 취해 있더라도 싸울수만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리 다이린: 그건 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는 걸. 지금까지 본 녀석들은 대체로 주정뱅이는 믿을 수 없다고 떠나가던지, 다짜고짜 그렇게 살지 말라고 설교만 늘어놓았거든. 나 같은 인간이랑 진심으로 협력하려고 하는 인간은 없으니까 말야.
유키 : 저는 다이린씨의 가치관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리 다이린 : 오, 학생. 의외로 이야기가 통하네?
유키 : 학생이 아니라 유키라고 불러주세요.
리 다이린은 유키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의 어깨를 잡고 즐거운 듯 웃었다.
유키는 리 다이린의 삶을 부정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에게서 나는 술 냄새는 살짝 힘들었다.
[ 소리 ]
유키 : ...너무 많이 마시는 건 아닌가요?
리 다이린 : 아니~ 이제 시작이라구~
리 다이린은 끊임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병이 비면 그 근처 집의 창문을 걷어차 깨고 새로운 술을 찾아왔다.
아글라이아에서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될 때마다 섬의 물자를 보충했다.
그 덕분에 리다이린은 계속해서 술을 마실 수 있다.
유키 : ... 그만큼 마셔도, 제대로 싸울 수 있으신 거죠?
리 다이린 : 당연하지~
유키 : 조금 걱정입니다만...
사실 지금도 ‘여기 있는 모든 술은 다 찾았다! 다른 곳으로 가자!’라는 리다이린의 말을 듣고 고급주택가로 온 유키였다.
물론 그는 리다이린의 말만 듣고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슬럼가 곳곳에서 사람들이 식량을 찾아다니는 듯하여 전략적으로도 그곳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혹시 다이린도 상황을 파악해서 장소를 옮기려고 했던 걸까? 유키는 잠시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만약 그랬다면, 리다이린은...
리 다이린 : 응?
앞을 걷고 있던 리다이린이 갑자기 멈추었다.
유키 : 왜 그러시죠?
리 다이린 : 이상한 소리가 들려
유키 : 소리?
리 다이린 : 악기 소리 같은데...
유키의 귀에도 악기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앰프를 연결하지 않은 채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였다.
유키 :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악기 연주를 하다니...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줄 리는 없으니 함정일지도 모릅니다.
리 다이린 : 글쎄? 왠지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일 것 같아~ 이건 술주정뱅이의 감이야.
유키 : 아직,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리 다이린은 유키의 말을 무시한 채 악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리 다이린 : 핫!
리 다이린은 주먹으로 현관을 날려 버렸다.
하트 : 무, 무슨...?
유키와 리 다이린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거실에서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는 여자가 있었다.
하트 플로이드. 항상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다니는 실험체였다.
유키 : 기타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습니다.
하트 : 뭐, 뭐라고? 앰프를 연결하지 않아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트의 발 근처에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미니 앰프가 있었지만, 전선이 연결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유키 : 그 앰프, 망가졌군요.
앰프는 슬쩍 봐도 패인 자국이 보일 만큼 손상되어 있었다.
하트 : 으응, 여기 오기 전에 다른 사람들한테 습격을 당했거든...
유키 : 사람들이요?
하트 : 우, 운이 나빴던 것 같아...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서... 칼에 찔리고 둔기로 얻어맞기도 하고... 가지고 있었던 미니 앰프도 권총에 맞아 고장 나버렸어.
유키 : ...잠깐만요. 어떻게 하트씨는 그렇게 당하고도 멀쩡한 건가요?
하트 : 음... 맷집은 좀 있는 편이라서, 그 정도는 괜찮아.
유키 : 칼에 찔렸는데 그 정도는 괜찮다니요...?
하트 : 하, 하지만 전투는 능숙하지 못하니까 사람들이랑 마주치면, 기타를 크게 울린 뒤에 도망치지... 그럼 공격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니까.
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트도 결국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했던 것이다.
하트 : 그, 그렇게 어떻게든 도망쳐 왔지만, 이제 미니 앰프가 망가져 버려서 그 방법을 쓰지 못해.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노래 연습을 하려고 했어. 죽을 때까지.
유키 : 노래 연습이요? 노래를 잘한다고 실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하트 : 나,난 내가 만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 거야. 이곳에서도 마찬가지고. 그게 내 꿈이자 사명이야!
유키 : ...
유키에게 하트의 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생존게임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배신하든, 살인하든, 일단 혼자서라도 살아남는게 중요했다.
유키는 살아 남기 위해서 섬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을 죽여왔다.
하지만 하트는 이 섬에서 자신의 노래로 평화를 이루고자 했다.
하트의 목표는 유키가 알고 있던 이곳의 가치관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유키 : 모두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진 않군요.
리 다이린 : 왜 또 그렇게 심각해~
유키 :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트 씨. 괜찮다면 같이 행동하지 않으실래요?
하트는 자신에게 동맹 제의를 하는 유키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그녀의 전투 능력은 다른 실험체보다 떨어지지만, 방어 능력은 우수했다.
유키는 쓸만한 미니 앰프만 찾으면 강력한 지원 역할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런 계산적인 생각보다, 유키는 보고 싶은 게 있었다.
이번 실험이 시작되었을 때 다른 결말을 바랐던 것처럼,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 곤혹 ]
(기타 연주 소리)
유키 : ...
(기타 연주 소리)
유키 : ...저기.
하트 : 으,응?
유키 : 기타 연주는 계속하실 건가요?
하트 : 응.
유키와 리다이린, 하트는 전투에 대비하여 물자를 모으고 있었다.
식량과 무기, 방어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하지만.
리 다이린 : 아 술맛 좋네~
하트 : (기타 연주)
리 다이린은 술을 마시면서 그냥 따라올 뿐이고, 하트는 계속 기타를 연주했다.
결국 유키만 성실하게 물자를 찾고 있었다.
리 다이린 : 아, 학생?
유키 : 술이 모자란다면 스스로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 다이린 : 아니 그게 아니라~ 앞에 적이야, 적.
리 다이린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에는,
현우 : 하아, 하아...!
상처를 입은 채 헐떡이는 현우가 있었다.
현우 : 하, 너희도 죽여줄까?
부상의 여파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유키도 칼을 빼 들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리 다이린 : 학생~ 술 떨어졌어~
하트 : (기타 연주)
리 다이린 : 학! 생!
하트 : (기타 연주)
하트와 리다이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현우 : ...야, 왜 저렇게 이상한 애들이랑 동맹이 되었냐?
현우는 주먹을 천천히 내렸다.
유키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현우 : 엄청나게 고생하겠네.
유키 : 네 ...
현우는 한숨을 쉬더니 꽉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유키도 칼을 다시 집어넣었다.
하트 : 해, 해냈어! 음악으로 분쟁을 해결했어! (기타연주)
유키 :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만...
리 다이린 : 이제 술 찾으러 가도 되는 거지?
유키 : ...네, 그러시죠.
현우 : 야, 힘내라.
유키 : ...감사합니다.
현우는 상처를 치료할 곳을 찾으러 그 자리를 떠났다.
유키 : 이 동맹, 이대로 괜찮을 걸까요...?
[ 폐가 ]
유키, 리다이린, 하트는 적으로부터 잘 발견되지 않을만한 폐가를 거점으로 두었다.
폐가는 전기가 통하징 않았다. 세 사람은 건전지를 사용하여 작은 전구를 켜고, 그 주위에 앉았다.
리 다이린 : 이번에는 쓸데없이 싸우는 일이 없어서 편하네~ 이렇게 술만 계속 마실 수 있다면 정말 최고일 텐데~
유키 : 술은 몸에 안 좋다는 말을 굳이 또 하는 건 의미 없겠죠. 우리는 죽으면, 이 섬에 처음 왔을 당시의 상태로 되살아나니까요. 이론적으로는 과음으로 몸이 망가지는 일은 없겠죠.
리 다이린 : 그래, 이곳은 나한테는 꽤 나쁘지 않다구~ 어쩌면 천국일지도 모르지~
유키 :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섬 생활을 술이 있으니 천국이라고 말하는 건 이상하네요.
리 다이린 : 혹시 술, 마셔본 적 있어~?
유키 : 아니요, 아직 성인이 아니니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
리 다이린 : 그래, 마셔본 적 없는 녀석이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겠어?
유키는 리다이린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놓고 동의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가 보기엔 리다이린은 술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술을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트는 여전히 기타를 연주했다. 유키는 그 소리를 숨기기 위해 구석에 있는 폐가를 거점으로 잡았다.
유키 : 왠지 이상하네요.
리 다이린 : 왜?
유키 :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나 싶어서요. 전투와 살인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적응한 탓일까요? 하지만... 이번 생존게임에서도 마지막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단 한 사람이겠죠.
리 다이린 : 다른 사람과 협력관계여도 마지막엔 서로를 죽여야 하지. 꼭 나중엔 배신해야 한단 말이야~ 난 그런 일은 영 껄끄러워서... 주로 혼자 다녔지만.
유키 : 이번엔 저희끼리 배신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 다이린 : 그래~ 배신하려면 엄청 귀찮아지잖아~
유키는 이대로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결말에 도착할 수 있다면.
그 광경을 두눈으로 보고 싶었다.
유키 : 흐음...
리 다이린 : 뭐야?
유키 :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그냥, 이대로 두 분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놔둔다면 어떤 결말이 있을지 궁금해졌거든요.
하트 : 나, 나는 그저 연주할 뿐이야!
리 다이린 : 나는 그저~마실 뿐이지~
유키 : 그러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 어렵지 않나요?
리 다이린 : 보통 그렇지? 술에 취해서 자고 있을 때 공격받아 죽어버리는 일도 많았으니까~
하트 : 나, 나도 연주하다가 공격받은 적이 많아.
유키 : 역시 그렇겠군요. 그래요, 결심했습니다. 두 분은 평소처럼 지내주세요. 제가 열심히 지켜드리겠습니다. 대신, 두 분은 저에게 새로우면서도 나쁘지 않은 결말을 보여주세요.
하트 : 그, 그러면 부탁할 게 있어!
유키 : 무엇입니까?
하트 : 시, 실은 말이야...
[ 저주 ]
유키, 리다이린 하트는 거점을 떠나 학교로 향하기로 했다.
라이브 공연. 하트는 루미아 섬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항상 미니 앰프를 휴대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라이브 공연은 이 섬에 오고 나서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음향 장비를 모아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하트는 유키와 리 다이린에게 학교에서 거점을 만들어 지냈을 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큰 앰프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키와 리 다이린은 하트의 소원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키 : 다이린씨도 적극적일 때가 있네요. 굉장히 귀찮아 하실 것 같았거든요.
리 다이린 : 흐음~? 이제야 나에 대해서 좀 아는 것 같네. 원래대로라면 누가 뭘 하고 싶든간에 폐가에서 잠이나 늘어지게 잤을 거야.
유키 : 그런데 왜...?
리 다이린 : 뭐, 학생의 말이 신경쓰였다고 해야하나~ 학생은 나와 저 기타쟁이가 만들어 가는 결말을 보고싶다고 했잖아? 이래보여도 내가 글러먹었다는 자각은 하고 있었어~ 이 섬에 오기 전에도 술을 마시고 싸움하고 그냥 푼돈이나 벌 뿐이었지. 이런 술주정꾼에게 완전 모범생인 녀석이 관심을 가지길래, 나도 너에게 관심이 생긴거야. 물론, 기타쟁이의 소박한 소원도 들어주고 싶었고. 이상한 일이야~ 내가 타인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니.
리 다이린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별이 잘 보여 아름다운 밤 하늘이었다. 꿈꾸는 듯이 별을 보던 리다이린은 어떤 기척을 느꼈다.
리 다이린 : 학생.
유키 : 네. 저도 느꼈습니다.
하트 : 어, 무, 무슨 일이야?
유키 : 적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아닙니다. 야생동물 같아요.
유키가 그렇게 말한 것과 동시에 큰 곰이 세 사람을 향해 돌진해 왔다. 그러나,
곰 : 쿠억!
리다이린이 곰의 미간에 주먹을 날렸다.
그녀의 일격이 곰의 두개골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는지 거대한 곰의 몸이 그대로 쓰러졌다.
큰 곰은 쓰러뜨렸지만 리다이린의 움직임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무술로 달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그 신체 능력을 제대로 쓰려고 하지 않았다.
리 다이린 : ...또 있잖아?
다른 방향에서 두 마리의 곰이 나타났지만 리 다이린의 주먹에 모두 쓰러졌다.
유키 : 정말 대단하신데요,
리 다이린 : 별 거 아니야, 술에 취하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뻗을 뿐이니까. 나는 별로... 이런 거 필요 없었는데. 저주같아.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리다이린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쓰는 이 무술과 무술을 알려준 사람들을 늘 원망해왔으니까.
리 다이린 : 뭐, 무기력한 주정뱅이도 갑자기 감상에 빠질 때가 있는 거야~ 저주같은 무술도 쓰임새가 다 있다면. 어쩔 수 없지. 활용하는 수밖에. 기타쟁이 공연은 나도 도와줘야 하잖아?
하트 : 고, 고마워!
리 다이린 : 대신에 이것만 끝나면 술 엄청 퍼마시고 잠만 잘 거야~
유키 : 그 정도 능력이면 좀 더 욕심을 가지셔도 될텐데요.
리 다이린 : 잔소리는 그만~
유키 : 어쩔 수 없네요. 알겠습니다.
리 다이린 : 포기가 빨라서 좋네~
리 다이린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 준비 ]
유키, 리 다이린, 하트는 아침이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은 교내에 있는 기자재들을 살펴보았다.
하트 : 애, 앰프는... 괜찮아. 전원 케이블도 있네. 마이크도 사용할 수 있고, 스탠드도 있어. 스피커도 상태가 좋아.
하트는 라이브에 필요한 장비들을 확인했다.
장비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루미아 섬에서 실험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정밀 기기에 속하는 음악 장비들은 모두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잘 관리 되어있었다.
아글라이아는 섬에서 보급물자만 관리하는게 아닌 듯했다.
그들은 운동장에서 라이브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에게 하트의 노래를 들려주려면 야외에서 라이브를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유키는 실험체가 된 뒤 강해진 신체 능력을 살려 음향 장비의 운반을 맡았다.
그러는 동안 리다이린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셨다.
유키 :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없으신가요?
리 다이린 : 없어~
유키 : 괜한 질문을 했네요.
(지이이잉~)
하트는 설치를 마친 앰프에 기타를 연결해 크게 소리를 냈다.
리 다이린 : 깜짝이야, 꽤 큰 소리네~
유키 : 대형 스피커를 연결하면 더 큰 소리가 나겠죠.
리 다이린 : 그렇다면 꽤 많은 관객이 모여들겠네.
리 다이린은 일어섰다.
유키 : 왜 그러시죠?
리 다이린 : 술을 모으러 가야겠어.
유키 : 술은 몇 병 남아있지 않았던가요?
리 다이린 : 아니야 좀 더 필요해. 아주 많이~
유키는 리 다이린이 앞으로 벌어질 전투 때문에 술을 찾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리 다이린은 술을 마셨을 때 권법의 위력이 강해졌다.
그녀는 전투를 위한 술을 모아, 하트와 하트의 공연을 지켜줄 생각이었다.
유키 : 저도 무기 손질을 해야겠군요.
그들은 라이브 공연 준비와 무기 정비에 집중했다.
그동안 시간은 흘러 어느새 아침에서 낮이 되어 있었다.
곧 라이브 공연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하트는 자신의 곡으로 모두를 구원하고 싶다고 했지만, 전투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단 한 사람이라도 하트의 노래를 듣고 사랑과 평화를 깨닫는다면...
유키는 하트의 공연이 가져다줄 다른 결말에 대해 생각했다.
[ Opening ]
하트 : 주,준비됐어.
유키는 음향장비의 세팅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라이브 공연을 위한 장비 세팅이나 테스트는 하트가 도맡았다.
유키 : 수고하셨습니다. 하트 씨.
하트 : 수,수고는 무슨! 모두에게 노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유키 : 그럼 준비는 마쳤으니 바로 시작할까요? 뜻밖의 방해가 들어오면 엉망이 되어버릴테니까요.
리 다이린 : 좋아~ 어서 빨리 공연을 시작하는 거야~
리 다이린은 술병 하나를 들더니 바로 들이켰다.
그녀 나름의 전투태세였다.
전투용으로 준비된 술병이 열 개를 넘었다.
유키는 호흡을 정돈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하트는 심호흡을 한 번 더하더니 힘차게 연주를 시작했다.
주변에 퍼지는 악기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유키는 날카롭게 빛나는 검을 뽑았다.
기타 연주와 힘찬 목소리가 점점 울려 퍼졌다.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였다.
하지만 노래의 내용과 의도와는 반대로 주위에는 점점 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큰 소리가 나자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 그들은 전투와 생존, 살인만 생각했다.
곧 시작될 난투
유키는 두려웠지만 그래도 그래도 저들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하트와 리다이린이 만드는 결말을 꼭 보고 싶었다.
유키 :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검을 들겠습니다.
하트의 공연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피 냄새가 유키와 리 다이린의 코를 파고들었다.
살인에 익숙한 그들은 누군가의 피가 튀어도 닦아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유키도 리 다이린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하트의 목소리에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갔다.
리 다이린 : 자 귀찮지만, 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오늘만 특별히 이 주정뱅이가 상대해줄게~
유키 : 그럼, 갑니다!
유키와 리 다이린은 적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 격전 ]
하트는 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는 심한 난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시로 피가 흐르고 튀었다.
싸우고 있는 사람들 모두 그게 자신의 피인지 상대의 피인지 알 수 없었다.
몰려든 숫자를 보니 이번 생존게임의 모든 생존자가 몰려온 듯했다.
리 다이린 : 헉!
리 다이린은 왼손에 술을 쥔 채 공겨해오는 적들에게 주먹을 날렸다.
리 다이린 : 역시 사람이 곰보다 성가시다니까!
리 다이린은 비어있는 술병을 던져 버리고, 다음 술병을 손에 들었다.
하트는 음악의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노래를 듣고 전투를 멈추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만들어낸 것은 피와 살이 튀는 무대였다.
끝나지 않는 싸움, 고통의 악몽 그 자체였다.
유키 : 아무도 하트 씨의 노래를 듣지 않네요.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하나쯤 있어도 좋을 텐데. 하앗!
유키는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사람을 쓰러뜨리고 리 다이린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발 앞에는 목이 부러진 시체가 하나 굴러다녔다.
리 다이린은 신경 쓰지 않고 다음 전투에 집중했다.
그리고,
유키 앞에 최후의 상대가 나타났다.
현우 : 설마 쟤네들을 이끌고 지금까지 살아남다니. 역시 대단한데?
유키의 마지막 상대는 현우였다. 전에 만났을 때의 상처는 아문 것 같았다.
유키 : 저는 그분들을 이끌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변했죠.
현우 : 또 이상한 소리 하는 거냐?
리 다이린 : 학생~ 난 다 끝났어~ 술도 다 떨어졌으니 나느 여기까지야~
리 다이린은 말을 마치고 대자로 뻗어 쓰러졌다.
주변에 시체가 널려있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유키는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다.
리 다이린 : 나머지는 잘 부탁해~
현우 : 다들 죽었나 보네. 그럼, 우리도 마저 싸워야지. 어차피 네 동료는 싸울 생각 없잖아, 너랑 내가 마지막이다.
현우는 피가 잔뜩 묻은 금속 장갑을 끼고 자세를 잡았다.
유키도 무딘 칼을 버리고 갖고 있던 예비 칼을 뽑았다.
현우 : 준비됐냐?
유키 : 예.
[ 종연 ]
고급주택가는 곧 금지구역이 될 예정이었다.
유키는 현우와의 전투에서 간신히 승리했다.
그는 서로의 실려과 장비에 차이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유키는 전투 중에 들리는 하트의 노랫소리에 용기를 얻고 있었다.
그 작은 차이가 결과를 바꿨던 것일까?
라이브를 마친 뒤 정신을 차린 하트는 눈 앞에 펼쳐진 참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가 평화가 아닌 전투를 유도했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하트가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유키와 리 다이린은 그녀를 데리고 고급 주택가에 마련한 거점 폐가로 돌아왔다.
그곳이 하트를 안정시킬 수 있는 장소였다.
하트 : 겨, 결국 모두 죽어버렸구나...
하트는 슬퍼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앰프를 연결하지 않은 기타로 여전히 연주하고 있었다.
유키는 하트가 그녀의 맷집만큼 정신력도 강하다고 생각했다.
유키 : 하트씨, 라이브 공연을 하신 게 후회되나요?
하트 : 그,그건, 아니야.
하트는 바로 대답했다.
유키 : 하트씨가 바라던 이상과 너무 다른 결과가 아니었나요?
하트 : 나,나는 모두가 내 노래를 듣고 마음이 바뀌길 바랐어. 하지만, 우선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면, 그, 그렇게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생각해.
유키 : 네? 무슨 말씀이신지...
라이브 공연에서 죽은 사람들 대부분 하트의 노래를 듣지 않았다. 유키는 그래서 그녀의 말이 이해 가지 않았다.
리 다이린 : 학생은 이런 데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거야?
유키와 하트의 대화를 듣던 리 다이린이 질렸다는 듯이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하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리 다이린 : 하트의 음악이 닿은 사람들. 나랑 유키인 거지?
하트 : ...
하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키 : 우리...?
하트 : 유키와 다이린은 내 마음을 받아 주었어. 내, 내 연주를 들어주었지. 그리고 우리는 서로 죽이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 나,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발전이야.
유키 : 그,그렇군요... 분명히 함께 라이브를 마친 우리는 서로를 죽여서 이 실험을 끝낼 생각은 못하겠죠.
리 다이린 : 하트가 라이브를 위해 노력한 것은 쓸데없는 일은 아니었다는 거야~ 우리는 진짜 동료가 되었어. 여러 일을 함께 극복했으니까 말이야.
유키 : ...왠지, 이상하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네요.
리 다이린 :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보인다니까~ 가끔은 내려놓는 것도 필요해~
유키 : 하하, 그건 좀 생각해볼게요. 그럼, 이번 생존게임을 어떻게 끝낼지... 고민이네요.... 아, 혹시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유키의 질문에 리 다이린은 술병을, 하트는 피크를 들고 동의했다.
세 사람은 서로 죽이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루미아 섬은 평화 그 자체다.
곧 이번 생존게임이 끝난다.
생존게임의 종료 조건은 최후의 1인이 살아남았을 때 혹은 모든 사람이 전멸했을 때.
어떻게 싸우지 않고 생존게임을 끝낼 수 있을까?
그것은 간단했다.
금지구역을 떠나지 않으면 되었다.
리 다이린 : 이 기억은 잊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되려나?
하트 : 아, 정말 잊고 싶지 않은데 잊으면 슬플 것 같아.
유키 : 그래도 저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어요. 만약 기억이 지워진대도 분명, 마음에 뭔가 남는 조각들이 있겠죠.
곧 주변 일대가 금지 구역이 된다는 방송과 경보가 울렸다.
하지만 유키와 리 다이린, 하트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모처럼의 평화, 그들은 적어도 최후의 순간까지는 그 분위기를 만끽하기로 했다.
날이 점점 밝아짐에 따라 고급주택가가 금지 구역이 되는 순간도 다가왔다.
유키 : 또 만나면 좋겠네요, 또 다른 결말이 기다릴 것 같거든요.
리 다이린 : 이런 술주정뱅이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 하지만 다시 만났을 때 유키가 조금이라도 이번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 내가 아는 무술을 조금 알려줄지도 모르겠네~
하트 : 아, 나, 나는 또 다른 곳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어. 언젠가 내 음악으로 이곳을 바꿔놓겠어.
많은 일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유키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유키 : 그럼, 다음 생존게임에서 만나요.
유키의 말에 리다이린과 하트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세 사람의 모습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아들겜 가지고 가봐 호응좋을걸?
나머지 스토리 정리해둔데 없냐? 만년필은 봤는데
ㅋㅋㅋㅋㅋ줜나 웃기네 리다새끼
글잘쓰네 찻집에 흉터 에피 정리해논 글 있는데 것도 올려주라
아들겜에 퍼가도댐?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