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겜 유저인데 애비겜 스토리 너무재밌어서 나도 읽을겸 타이핑해옴
울고있는 키아라
기록자 나타폰
피흘리는 엠마
아드리아나 리베라
아나운서 :...그럼 열심히 살아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키아라는 사방에 울리는 방송과 머리를 옥죄는 듯한 통증에 눈을 떴다
그녀가 누워있던 곳은 병실이었다.
생존게임이 시작하면 보통은 수많은 지하 통로 중 한곳에서 눈을 뜨는게 일반적이었지만, 키아라는 예외였다.
그녀가 시끄러운 경고 사이렌과 깜빡이는 붉은 빛을 보고 몇 번 이성을 잃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구원들은 매번 키아라가 병원이나, 학교같은 곳에서 눈을 뜨도록 조치했다
생존게임을 알리는 방송은 섬 전체에서 들리게 해놨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키아라 : 윽.. 병원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야... 분명, 분명 공격 당하고 말 거야!
키아라는 병실을 나와 계속 혼자 중얼거리며 병원 복도를 헤맸다
비틀 거리며 미친 사람처럼 병원 안을 뒤지던 그녀는 가위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키아라 : 가위라도 있어야 해, 작은 날붙이라도 있어야 날 지킬 수 있어.. 어..? 그런데 왜 내가 병원에 있는거지..? 난, 난 분명...
키아라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자신의 동료였던 혜진과 나타폰이 죽었다는 사실에 이성을 이렇었던 그녀는 눈에 보이는 사람은 모두 죽이고 말았다.
자신이 최종 샌존자가 되었다는 방송을 들었던 것까지 기억이 난 키아라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었다.
키아라: 또.. 또 시작된거야, 이 죄악이...! 신이시여... 어째서 자꾸... 죄를 짓게 하시나이까...?
키아라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병원 안을 벗어나기위해 정신없이 달렸다
하지만 1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삼인조와 마주치고 말았다.
삼인조 중 두명은 지난 생존게임에서 키아라에 살해당했던 사람들이었다.
세사람은 각자 무기를 고쳐쥐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키아라는 가위를 품에 안은 채 뒷걸음질 쳤다.
무리 중에서 유독 이를 갈던 한 명이 키아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는 식칼이 들려 있었고 미쳐 피하지 못한 키아라는 왼팔에 상처를 입었다.
키아라 : 저...저리 가!
키아라는 가위를 휘두르며 발악했다.
가위의 날이 식칼을 든 사람의 눈을 스쳤다. 그는 눈을 움켜잡고 쓰러졌다.
키아라는 세 명이 당황하고 있을 때, 그 틈을 타 도망쳤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눈을 다친 사람이 떨어뜨린 식칼도 들려있었다.
나타폰 :저기, 괜찮아? 여기 누워있으면 벌레에 물릴 텐데.
나타폰은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탈진한 듯이 누워있는 키아라에게 말을 걸었다.
키아라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면서 일어났다.
키아라: 나타...폰?
나타폰 : 나를 알아?
키아라 : 나야...키아라..
나타폰은 급히 노트를 꺼냈다. 그는 노트를 빠르게 넘기다가 키아라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혜진, 키아라, 아드리아나와 동맹이 된 지 4일째.
키아라가 가지고 있던 저주용 인형들을 발견했다. 솔직히 기분이좋은 관경은 아니었다.
키아라는 불안해 보인다. 혜진이 계속 달래주지 않으면 또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키아라에 대한 부정적으로 서술된 메모들을 읽는 나타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키아라는 그의 눈치를 보며 불안해했다.
나타폰은 그런 키아라를 보고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
나타폰: 미안해, 내가 주기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 있어서... 섬 바깥에서도 그랬어. 노트를 보니까 우리는 저번에 동료였던 것 같아.
키아라는 나타폰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고 안심했다.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는 말에 더 크게 안심했다.
[면죄]
나타폰은 지도를 펼쳐보며 숲길을 걸었다.
그의 뒤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불안하게 눈을 굴리는 키아라가 따라오고 있었다.
나타폰은 딱히 그녀와 동맹이 될 생각이 없었으나, 그렇다고 따라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사람을 매몰차게 쫒아낸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몰랐으니까.
그는 따라오는 키아라를 신경쓰면서 자신의 노트를 꺼냈다.
노트 안에는 섬에서 일어나는 생존게임에 관한 룰과 팁도 적혀 있었다.
미끼 작전은 자주 사용되는 전술이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쫒기는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동맹이 매복해 있는 곳으로 유인하거나, 아니면 일부러 무방비로 헤매는 척 하면서 유인하거나...
키아라; 헉! 화, 화살!
키아라는 갑자기 발밑에 날아든 화살에 놀라 넘어졌다.
나타폰은 바로 총을 꺼내 화살이 날라온 방향으로 겨눴다.
???: 나 좀 도와줘!
그들 앞에 부분적으로 땋은 머리와 큰 리본이 눈에 띄는 여자가 나타났다.
조잡한 고무공을 꼭 쥔 여자는 자신의 뒤를 살피며 그들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나타폰은 노트에 적혀있던 `미끼 작전`이 떠올라 총을 들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키아라는 바로 식칼을 들고 여자가 뛰어온 방향으로 달렸다.
그녀는 여자와 나타폰이 있는 방향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키아라 : 죽어!
???: 뭐, 뭐야!
활을 든 남자는 식칼을 들고 나타난 키아라를 보고 기겁해서 도망쳤다.
키아라는 마저 쫒아가기 위해 칼을 고쳐잡았다가 뛰어오는 여자와 나타폰을 보고 긴장이 풀려서 주저앉았다.
엠마 : 구해준 것도 고마운데 밥까지 얻어먹을줄은 몰랐어! 정말 고마워! 아 참, 이름을 말 안했지? 나는 엠마 하디라고 해. 마술사야
나타폰: 난 나타폰 리암하오야, 사진찍는 걸 좋아하지.
키아라 : 키...아라...
엠마: 이름이 키아라였구나. 고마워, 키아라. 덕분에 살았어! 난 그냥 평소처럼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술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활을 들었다니까?
키아라 : ...혹시..아....
키아라는 엠마의 말을 듣고 물어보고 싶은게 생겼지만,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밝은 표정과 쾌활한 목소리, 부족한 경계심... 엠마는 이 반복되는 지옥에 처음 들어온 사람 같았다.
나타폰 :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었구나, 나도 마찬가지야. 난 기억을 주기적으로 잃어버렸거든
나타폰은 반복되는 생존게임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언급하지않았다.
키아라는 말없이 모닥불에 장작을 넣었다.
엠마: 그래? 그럼 우리 같이 다닐래? 같은 처지인 사람끼리 서로 도와주는 거야!
나타폰은 해맑게 웃으며 동맹을 제안하는 엠마를 곤란한 얼굴로 쳐다봤다.
노트에 부정적인 내용이 적힌 키아라도, 타인에게 경계심이 없는 엠마도 동료로는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키아라: ...좋아.
키아라는 엠마의 제안을 수락했다. 나타폰도 결국 고래를 끄덕여야 했다.
엠마는 바닥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나타폰은 노트에 오늘 있던 일을 적었고, 불침번을 자청한 키아라는 식칼과 가위를 옆에 둔 채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타폰 : 키아라, 궁금한게 있어. 왜... 엠마를 구하려고 했어?
키아라 : 피를 잔뜩 묻힌 손을.. 씻어보고 싶었어... 누군가를 구해주는 착한 일을 하면... 내 죄가 조금이라도 용서받지 않을까 하는...
키아라는 차마 말을 잊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나타폰은 씁쓸한 기분으로 노트에 쓴 메모를 마무리했다.
[불길]
쿵-
키아라 : 나타폰... 나타폰 일어나!
나타폰은 땅을 울리는 듯한 폭발음에 눈을 떳다.
나타폰 : 이게 무슨 소리야?
키아라 : 여기랑 멀지 않은 곳에서 폭탄같은게 터지고 있는 것 같아, 빨리...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엠마가...
엠마는 주변이 시끄러워도 일어나지 못했다.
나타폰은 모닥불을 끄고 자신과 동료의 짐을 챙겼다
키아라는 잠든 엠마를 업고 나타폰을 따라 달렸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를 불길은 어느새 그들을 따라잡으려고 했다
키아라: 이.. 불길.. 익숙해...
키아라는 나무들을 닥치는 대로 태우는 불길을 보며 중얼거리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떠올린 사람은 나타폰과 함께 정찰을 나갔다가 적들을 이끌고 거점으로 온 배신자였다.
그녀가 적들을 달고 오는 바람에 혜진도, 나타폰도 죽고 키아라 본인도 이성을 잃었던 것이었다.
동맹 5일째, 아드리아나가 키아라의 인형을 모두 태웠다. 키아라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아드리아나는 너덜너덜한 봉제 인형들이라 활활 잘 타오를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다.
나타폰 또한 키아라와 같은 인물을 떠올렸다.
노트에서 키아라 다음으로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인물인 아드리아나
그는 저 불길을 낸 사람이 그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키아라 : 그새 또 못참고 불을 지르는 구나...
키아라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나타폰의 팔을 잡고 달렸다.
불길을 보지않기 위해 눈을 감으면서
아드리아나는 자신이 숲에서 만들어낸 불길을 보며 발에 차이는 물통을 걷어찼다.
그녀의 주변에는 표창을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닥에는 불을 끄기위해 사용했던 겉옷과 물통들이 널브러진 채 굴러다녔다.
아드리아나 : 모두... 태워줄게..
아드리아나의 손에는 구겨진 종이들이 들려 있었다.
커지는 불길을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아드리아나는 굽 낮은 구두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신발을 주어든 그녀의 눈빛엔 살기와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나 : 키아라.. 또 만났네? 흐흐흣...
[마술]
키아라, 나타폰, 엠마는 모래사장에 도착했다.
어딘가 사나워보이는 갈매기와 낡은 배, 회색빛 모래와 살짝 검은 빛이 도는 파도가 보이는 곳이었다.
엠마 : 미안해, 내가 잠드는 바람에 다들 고생했구나... 원래 그렇게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거든...
나타폰: 아니야, 내 노트를 보니까 여기있는 사람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대신에 한번 잠들면 깊게 잠드는 것 같아. 적들이 기습한 상황에서도 못 깨어나는 일들이 종종있나봐. 그래서 혼자서 행동하기보다는 팀을 이루는 게 유리해. 그러니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엠마: 그렇구나.. 정말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거야?
나타폰 : 응, 물론이야... 아, 저기봐. 여기도 일단은 해안가인 걸까? 바다가 보이네.
엠마: 와아, 진짜다! 바다야!
엠마는 바다를 향해 뛰어갔다.
신나게 뛰어가던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지않자 뒤를 돌아봤는데, 한쪽 신발이 없어 불편한 걸음걸이로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키아라를 발견했다.
엠마는 키아라가 발을 덮는 치맛자락을 붙잡고 힘겹게 걷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엠마: 이런, 나 업고 가다가 잃어버린 거야?
키아라: 괘..괜찮아...
엠마: 으음, 마술이 필요한 순간이 왔네~ 짠!
키아라는 주머니에 넣었던 가위가 엠마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마술사는 키아라를 큰 바위에 앉힌 뒤에 모래가 잔뜩 묻은 긴 치맛자락을 가위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키아라는 가리고 있던 자신의 다리가 드러나자 당황했다.
종아리가 보일 정도로 치맛단을 잘라낸 엠마는 자신이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 키아라에게 신겨 주었다.
엠마 : 얍! 신발이 생겼네~
키아라: 나, 나같은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돼..나는..나는 자격이, 없어...
엠마 : 무슨 소리야? 키아라는 날 지켜준 사람이고 동료인데? 신발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또 있으니까!
엠마는 마술하는 것처럼 여분 신발을 가방에서 꺼내면서 활짝웃었다.
키아라는 그 못브을 빤히 보다가 어색하게 따라 웃는다.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던 나타폰은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담은 뒤, 노트에 메모를 남겼다.
키아라는 엠마를 의지하는 것 같다. 엠마를 지켜주면서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노트에 의하면 지난번에는 혜진이 그런 존재였던 것 같은데... 과연 타인을 통해서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섬에서...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키아라는 어떻게 될까?
파도에 흔들리는 낡은 배를 보니 이 곳이 갑갑하고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기억은 매번 잃지만 이렇게 노트에는 메모가 남겨져 있고, 어떤 장소를 가도 이상하게 기시감이 든다.
이렇게 한 곳에 오래있는건... 나한테 좋지않은 일인데
그러나 당장 벗어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살아남으면서 계속 노트에 메모를 남길 뿐이다.
엠마 : 나타폰! 뭐하고 있어?
나타폰: 아 , 그냥 메모할 게 있어서.
엠마: 조개껍데기 찾으러 갈래? 기분전환 겸... 앗!
갈매기한마리가 낮게 날아오더니 에마의 머리 리본을 낚아채갔다.
나타폰: 뭐야, 총을 쏴서 잡아야 할까?
키아라: 아..안돼! 이 더러운 갈매기가!
나타폰은 총을 꺼내 들어 갈매기를 조준하려 했고, 키아라는 식칼을 들고 무작정 달려가려 했다.
엠마: 괜찮아~ 머리는 다른걸로 묶으면 되는걸?
엠마는 리본이 없어져 다 풀려버린 머리를 대충 정리하며 웃었다.
[구원]
한밤중에 등대에 도착한 키아라, 나타폰, 엠마는 각자 구역을 맡아 주변에 적이 없는지 살폈다.
나타폰 : 등대 바깥쪽은 별 이상 없는 것 같아.
키아라: 응..그런데 엠마는?
키아라와 나타폰은 자신이 맡은 지역을 확인하고 돌아왔지만 등대 안쪽을 보고 오겠다던 엠마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등대 안쪽으로 올라갔다.
???: 머리통을 날려주지!
등대 안쪽에는 엠마가 야구 배트를 든 남자와 대치중이였다
말이 대치지 덩치 큰 남자가 일방적으로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엠마는 그걸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엠마: 안돼, 모두 물러나 있..아악!
동료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던 엠마가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덩치 큰 남자는 야구배트를 엠마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그녀는 팔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피했지만, 오른팔이 배트에 빗맞고 말았다.
엠마가 야구배트에 맞는 걸 본 키아라는 자신을 감싸다가 둔기에 맞은 혜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키아라 : 이 더러운 자식!! 지옥에나 가버려!!!
키아라는 눈이 돌아간 채로 배트를 든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식칼로 그의 가슴 배 허벅지를 연달아 찔렀다.
그녀는 그가 더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쓰러지자, 그때서야 이성을 찾을 수 있었다.
키아라: 아아..또..저질러버렸어...또, 피를 묻혀버렸어... 왜 자꾸 죽이게 만드는 거야... 그때도 혜진도 죽고... 나타폰도 죽어서 모두 다 죽여버렸어... 난 또 이렇게 더려워 졌어.. 나같은 건 역시..
키아라는 피로 물든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거렸다.
엠마는 그런 키아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려 했다
키아라: 이 더러운 손 만지지마! 너도 더러워지고 싶은거야? 아니면 동정하는 거야?
엠마는 자신의 손을 뿌리치는 키아라를 배트에 맞지 않은 왼팔로 감싸주었다.
엠마 : 넌 나를 또 구해준 거야. 네가 죽여주지 않았다면.. 팔로 끝나지는 않았겠지.
그녀는 배트에 맞은 팔이 너무 아팠지만 그럴수록 다른 팔로 키아라를 더 세게 안았다.
나타폰: 그래, 키아라. 네가 죽이지않았다면 내가 죽였을거야.
키아라: 윽...흐윽..윽..
키아라는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엠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감정이 좀 진정된 키아라가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는 엠마, 나타폰을 번갈아 보던 그녀는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이번 불침번은 엠마였다
엠마는 잠든 키아라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종종 오른팔을 들어 앞뒤로 살펴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엠마: 이상하네.. 아까까지만 해도 뼈에 금간것처럼 정말 아팟는데 이렇게 빨리낫는다고?
나타폰은 노트를 펼쳐 자신의 지난 메모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휘적휘적 종이를 넘기던 그는 노트사이에 끼워져있는 두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을 살펴보던 나타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잠든 키아라를 응시하며 사진을 조용히 주머니에 넣었다.
이윽고 나타폰까지 잠들고, 엠마는 카드로 손을 풀고 있을 때, 조용히 등대 안쪽으로 들어선 아드리아나는 엠마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무언가를 놓고 계단을 내려갔다.
엠마는 기척이 느껴져 계단쪽을 살펴봤지만 아드리아나는 이미 등대를 나간 뒤였다.
아드리아나 : 피냄새가 지독하네.. 냄새를 없애려면 활활 타오르는 불이 필요하지..
[노트]
나타폰: 엠마, 잠깐 볼 수 있을까?
나타폰은 등대 바깥으로 엠마를 불러냈다. 키아라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엠마: 무슨 일이야? 이제 정찰 나가려고 하는구나?
나타폰: 내가 정찰 나갈 동안 넌 키아라랑 단둘이 있을 텐데 그 키아라가 이성을 잃으면 좀...그렇잖아? 괜찮겠어?
엠마: 응? 당연히 괜찮지! 키아라는 착하니까.
나타폰은 주머니에서 두장의 사진을 꺼내 엠마의 손에 쥐여주었다.
엠마는 사진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엠마: 키아라는 그때랑 다를 거야. 이젠 웃을 줄도 아는걸?
나타폰:그래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심했으면 좋겠어.
엠마: 그래, 알았어. 잘 다녀와!
나타폰은 등대로 돌아가는 엠마를 보다가 정찰을 떠났다.
터널을 살피던 나타폰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낯선 여자를 발견했다.
붉은 머리의 여자는 나타폰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타폰: 아..너는..그 아드리아나?
아드리아나 : 오, 알고 있잖아? 그 잘난 노트에 내 이름이 있었나보네?
아드리아나는 노트에서 뜯어낸 것 같은 종이 몇장을 나타폰에게 던졌다.
아드리아나 : 네가 잃어버린거야 찾아준 걸 고맙게 여기라고?
동맹5일째, 아드리아나와 정찰을 나가기로했다.
정찰을 나간 지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에 아드리아나가 누군가 설치한 올가미에 걸렸다.
적의 기척이 다가오는 걸 느낀 아드리아나는 나에게 먼저 거점에 가서 매복해 있으라고 말했다.
자신은 거짓으로 항복한 뒤 적들을 유인하겠다고.
그녀의 말대로 터널 방향으로 뛰어갔지만... 나는 결국 멈춰 섰다.
적들이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고.. 승산이 있을까? 키아라가 제대로 된 전력이 되어줄까?
그냥.. 이대로 기억을 잃은 것 처럼 떠나버리면 되지 않을까?
잠깐 쉬는 것이다. 이렇게.
종이에 적힌 메모를 다 읽은 나타폰은 자신이 잠시 다른 길로 빠져나간 것 때문에 키아라가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드리아나는 나타폰이 충격을 받아 아무것도 못하는 동안 그의 가방속에서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바닥에 내팽개친 뒤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아드리아나: 노트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자, 예쁜 불꽃이지?
나타폰은 노트에 붙은 불을 끄기위해 가방으로 공기를 차단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드리아나는 나타폰이 불을 끄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조용히 터널을 벗어났다.
결국 나타폰의 노트는 다 타버리고 재만 남았다.
나타폰: 안돼..기억을..잃기전에..돌아가야 해!
나타폰은 가방을 다시 메고 등대를 향해 뛰어갔다.
[불신]
등대 안쪽.
엠마는 키아라에게 플레잉 카드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카드가 펼쳐지고, 튕겨지는 모습을 홀린 듯이 보던 키아라는 엠마 옆에 굴러다니는 두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키아라: 저 사진들..나타폰이 두고 간 거야..?
엠마: 어? 어어..글쎄?
엠마는 당황하며 사진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다.
키아라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바로 사진들을 낚아챘다.
첫 번째 사진은 키아라가 저주 인형에 못을 박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두 번째 사진은 그녀가 아직 배신하지 않았던 아드리아나에게 칼을 들고 달려드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키아라: ...나타폰이 너한테 준거야?
엠마: 아니야, 난 그런거 신경 쓰지 않았어!
키아라: 너희들 .. 날 믿는다고 하더니.. 이렇게 뒤에서.. 경계하고 있던 거였어...? 나한테 고맙다고 하면서도.. 사람을 죽이는 내가... 두렵고... 더러웠던 거야?
엠마: 키아라, 진정해 봐, 아니야!
키아라: 날 못 믿는 사람들이랑은... 더 있을 수 없어...
키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내려갔다.
엠마는 등대를 비울 수 없어 차마 잡지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엠마: 나타폰... 빨리 돌아와...
등대를 나온 키아라는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서 있는 아드리아나와 마주쳤다.
아드리아나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버튼이 달린 막대기를 만지고있었다.
키아라: 너구나... 너로구나..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내 인형들을 태우고... 거점에 적들을 달고 오고...그리고 모두 내가... 흐흐흣. 그래, 내가 그렇게 된 건 다... 다 너때문이야!!!!
키아라는 식칼을 쥐고 아드리아나에게 달려들었다.
아드리아나는 능숙하게 키아라의 공격을 다 피했다.
아드리아나: 글쎄? 네가 그렇게 이성을 잃고 발악하지 않았으면...그래! ! 나타폰 녀석이 오기 전까지 버텼다면 이혜진은 죽지 않았을 텐데?
키아라: 같잖은 수작을 부리는구나!
키아라의 식칼이 잠시 방심한 아드리아나의 왼팔에 상처를 냈다.
아드리아나는 팔에서 피가 흘러도 개의치않고 키아라를 비웃었다.
아드리아나: 그때 정찰을 나가다가 함정에 걸렸어...나타폰 녀석에게 거점으로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매복하라고 말했지... 내가 적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왜 나타폰은 거점에 늦게 도착했을까?
키아라: ...뭐라고?
키아라는 공격을 멈췄다.아드리아나는 버튼이 달린 검은 막대기를 키아라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아드리아나: 내 목에 걸린 원격 폭탄을 보지 못한 죄...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아드리아나는 막대기에 달려있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쿠웅
큰 폭발음과 함께 등대가 불길에 휩쌓였다.
키아라는 엠마의 이름을 부르며 등대로 뛰어갔다.
[순교]
키아라는 등대 안쪽의 문을 열었다.
그곳엔 불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엠마가 있었다.
키아라는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어가면서 엠마를 업고 계단을 내려갔다.
엠마: 키아라..뜨거울 텐데...
키아라: 나같이, 나쁜...아이는 다쳐도 돼..
엠마:그런 말 하지마! 넌 나쁜애가 아니야!
키아라: 차라리.. 나 같은건.. 죽는게 나을지도.. 몰라..
엠마: 그렇지 않아, 너는 그저 운이 좋지 않아서 나쁜 선택밖에 할 수 없었던 거야.
엠마는 업힌 상태에서 키아라의 어깨를 토닥였다.
키아라는 엠마의 위로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아드리아나: 이런..불길이 약했나 보네? 둘 다 태워죽이려고 했는데.
아드리아는 손을 잡고 뛰어가는 엠마와 키아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키아라: 아드리아나, 죄를 지은건 나랑 나타폰이잖아. 왜 엠마까지 죽이려고 하는거야?
아드리아나: 죄...? 그럼 이혜진은 죄가 있어서 죽은거야? 나는 도대체 뭘 줄못했다고 지난번에 폭탄을 목에 매달고 있다가 죽어야 했지..? 아니, 애초에 내 동생은 왜 죽었어야 했지? 왜? 여기서 죄같은게 뭐가 의미가 있는데? 응? 흐흐흐...
아드리아나는 실성한 듯이 웃었다.
엠마는 조심스럽게 웃고 있는 아드리아나에게 다가갔다.
엠마: 저기..아드리아나? 너희들은 오해가 있었을뿐이야. 그저 카드게임에서 운이 나빠서 안좋은 카드를 뽑았을 뿐이니까 다시 카드를 섞고 새롭게 시작하면 돼
아드리아나: 카드...? 흐흐흐... 글쎄?
아드리아나는 엠마에게 귓속말하는 척하다가 표창을 꺼내 엠마의 목에 박았다.
아드리아나: 흐흐흣.. 진짜 운이 나빳던 걸까?
나타폰은 아드리아나가 설치해놓은 올가미에 걸려 혼자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날붙이로 밧줄을 끊어내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지만 아드리아나가 그의 가방에서 노트를 뺄 때 날붙이도 가져가 버렸다.
나타폰 : 빨리, 빨리 엠마랑 키아라를 만나야 하는데... 윽.. 갑자기 두통까지 오네
나타폰은 두통때문에 잠시 몸부림 쳤다.
그리고...
나타폰: ...여긴 어디지?
섬에서 생겼던 모든 기억을 잃었다.
[고해]
엠마는 목을 움켜잡고 쓰러졌다.
키아라는 다시 식칼을 쥐고 공격하려 했지만, 엠마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키아라의 발목을 잡았다.
키아라: 엠마...제발...
키아라는 무릎을 꿇고 엠마를 안았다.
엠마는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무언가 계속 말하려 했지만
피가 자꾸 역류해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힘없이 한 번 웃더니 눈을 감았다.
키아라는 엠마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힌 뒤, 식칼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차분하게 아드리아나에게 다가갔다.
키아라: 그래...어린 동생 하나 지키지 못한 네가..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죄책감을 가질리가 없지...?
아드리아나: 그 더러운 입으로 릴리를 말하는 거야...? 난 지키려고 노력했어. 그 추운 곳에서 말이야! 손이 뒤틀릴 정도로 두드렸다고! 릴리를 빼앗은 건, 윽!
아드리아나는 동생 이야기에 눈이 뒤집혔다.
키아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가슴을 식칼로 찔렀다.
아드리아나: 크윽...그러고 보니... 큭, 이 순간에도 나타폰... 그녀석은 늦는 거 같네? 흐흐흐...
키아라: 나타폰은...그때처럼 늦게라도 올거야...그때 나타폰도 싸우다가 죽었어..
아드리아나: 그렇게 나타폰은 믿으면서, 쿨럭...왜 나는 믿지 않았던 거지? 나는 너희를 믿었는데, 너희만 믿지 않았잖아...?
키아라: ...내 인형들을 태워버린 너따위 믿고 싶지않았으니까.
아드리아나 : 하...하하학하하! 하학,학, 하하...하...
아드리아나는 피를 토하며 웃다가 눈을 감았다.
키아라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전 생존게임에서 동료였던 아드리아나가 적들을 이끌고 온 순간을 회상했다.
아드리아나가 불안한 눈빛으로 적에게 잡혀있었고, 목에는 무거워 보이는 검은색 장치를 달고 있었다.
혜진은 뭔가 이상하다고 했지만, 이대로 아드리아나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키아라는 아드리아나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혜진은 진정하지못하는키아라를 감싸다가 적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죽었다.
뒤늦게 나타난 나타폰은 적들과 싸우다가 총상을 입었다.
아드리아나는 몸부림 치다가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키아라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자신만이 살아남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죽어 있었다.
키아라: 엠마..나는 사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어...
엠마를 안아 든 키아라는 눈물을 흘렸다.
눈을 감은 엠마에게 들리지 않을 그녀의 고해성사였다.
[진혼]
키아라는 묘지 한구석에 엠마를 눕혔다.
그리고 엠마의 손에 꽃을 쥐여주고 기도했다.
그녀는 자신이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 원래의 주인 옆에 가지런히 두었다.
키아라: 너무...힘들어, 엠마...
키아라는 엠마의 옆에 누웠다.
몸을 짓누르는 피로때문에 땅으로 꺼질듯한 느낌을 받은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엠마: 키아라, 일어나봐! 나랑 바다로 놀러가자!
키아라: ..엠마? 엠마야?
눈을 뜬 키아라 앞에 상처 하나없이 처음 봤던 모습 그대로인 엠마가 서있었다.
엠마는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키아라는 기뻐하면서 그 손을 잡았다.
키아라: 어..? 아..안돼...
키아라와 손이 맞닿은 엠마는 옷이 더러워지고 찢겨나가기 시작했다.
손과 발에는 피가 흘러 그녀의 모습은 점점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엠마: 아니야, 키아라! 나는 괜...컥..
엠마는 키아라에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목에서 상처가 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키아라: 엠마... 안돼 엠마!!!
키아라는 피가 솟구치는 목을 잡으면서 애써 웃어보려는 엠마를 보며 울부짖었다.
악몽에서 눈을 뜬 키아라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다가 아예 쏟아졌지만, 키아라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키아라: 흐흐..흐흐흣...흐하하하하!
멀리서 묘지를 지나가려던 나타폰은 빗소리에 섞인 여자의 웃음소리를 득고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타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이해서는 안 되겠어.
그는 새로얻은 노트를 가방안에 넣으며 말했다.
ㄳㄳ
쌀국수 씹련 하루종일 노트 응딩이 뒤에서 숨다 참다못한 보지대장부들이 계속 싸울 때까지 뭐했노?
씨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