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카메라 렌즈가 좋아져도 사람 눈을 못 따라가는 이유가 있잖아. 카메라는 풍경을 복제할 뿐이지만, 사람 눈은 이별의 순간 노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지던 시야나, 무지개를 본 찰나의 압도적인 벅참까지 다 담아내거든.
요리괴물이 전능한 요리괴물이고 컴푸터 급이라고 말하는 게ㅜ아냐
나는 그냥 그런 느낌으로 봤어
왜 결승전 주제가 나를 위한 요리인건지. 이 위태할뻔한 주제를 보며 심사위원의 평가가 없었던 것이 씁슬하면서도 다행이더라고
요괴는 파인다이닝으론 어려울 것 같던 순대를 미래지향적인 상품으로 재탄생시켰지. 실력도 최고고 창의적이야. 하지만 이번엔 '계획대로 거둬들이려는 의도'와 욕심이 너무 앞섰던 것 같아.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순대국이라면서 국물은 버리고 순대를 스테이크로 성형해버린 건, 효율을 위해 그 소중한 의미까지 지워버린 느낌이거든. 똑같이 만들 수 없다고 아예 형태를 바꿔버린 게 오히려 독이 된 거지.
반반대로 최강록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 적어. 그 깨두부는 그 가성비 안 맞는 미련함이 꼭 본인 모습 같지. 쉬지 않고 저어야 하는 고된 과정을 하는데 얻어지는 건 .거두는 건 적은 거고 (그걸 자기 영상에서 노력만해서는 안되고 얻어가는것까지 해내야 한다고 함.)
닭뼈 육수를 내며 겪은 실패와 고민을 숨기지 않고 담담히 보여준 건 승패를 떠나 진짜 '과정'의 가치를 증명한 거야..
주관성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야. 그래서 마지막 결승전의 '나를 위한 요리'는 심사위원의 평가 같은 건 필요 없는 거야. 그건 상품이 아니라 요리사 자신의 진실한 기록이니까. 그걸 요리로 프레젠테이션 했던 거였고
고된 노동에도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나는 그저 한잔 빨리 취하도록 내일을 그렇게 열도록 빨리 눈을 감도록 하는 그 소주 프레젠테이션이 또한 킥이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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