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나게 등장한지 한 컷 만에 유하바하에게 부러지며 '끝났다' 로 이어진 진참고
이런 전개를 좋다고 그려낸 쿠보의 머리 속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유하바하에 의해 부러지고, 오리히메도 고치지 못한 참월을 어떻게 츠키시마가 고쳤는지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한 갤럼의 설명(념글 '츠키시마가 막판에 참월 수리한거 이렇게 이해하는게 맞음?' 참고)이 있었지만, 이를 보충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천쇄참월 딜레마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블리치 세계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충돌하기 때문인데, 이를 각자 이해하고, 두 관점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하고자 한다.
다음부터 세계관에 두 관점을 알아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해보도록 하자.
각각의 이름은 내가 임의로 지은 것이니 대충 넘어가자
1. 유하바하의 관점 - 연속분기설
(유하바하의 관점을 잘 보여주는 모래알의 비유)
이 관점에 대한 설명은 상기한 념글에 아주 잘 나와있다.
간단하게 짚어보자면, 유하바하는 미래를 모래알과 같은 가능성의 무한한 집합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적 연결이라고 다시 정의할 수 있다.
즉, 이 '사건'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가 되는 것이다.
모든 사건은 인과적으로 여러개의 사건과 연결되며 하나의 분기를 만들고, 이것이 다시 다른 사건들과 연결되며 연속된 분기가 만들어진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의 장점은 유하바하의 능력과, 오리히메의 능력이 가지는 한계를 설명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유하바하의 능력은 '모든 분기를 보고, 현재의 사건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건을 선택하는 능력'으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오리히메가 천쇄참월을 고치지 못한 이유 또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오리히메의 능력은 '하나의 직접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대상을 회귀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가설의 단점은 츠키시마의 능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상기한 념글에 써 있듯, 츠키시마의 능력은 유하바하가 천쇄참월을 부러뜨린 사건을 '츠키시마가 천쇄참월을 부러뜨린 사건'으로 개변했다.
하지만, 사건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점이 이와 모순된다.
만일 츠키시마가 이치고가 유하바하에게 패하기 전 자신이 천쇄참월을 부러뜨린 사건을 삽입했다면, 이치고는 츠키시마의 등장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에 작중의 모습과 모순된다.
2. 츠키시마의 관점 - 선형적 관점
츠키시마의 능력은 Book of the End
능력의 이름답게 세계를 선형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이때, 사건들은 모두 문장으로 기록될 수 있는 형태를 띈다.
이 가설의 장점은 츠키시마의 능력을 설명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츠키시마의 능력은 단순히 문장 사이에 주어가 자신인 문장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하바하의 능력을 설명하는 데에는 취약하다.
만일 세계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라면, 유하바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치고의 전의를 꺾기 위해 천쇄참월을 부러뜨릴 필요 없이, '이치고가 포기한다'는 결과를 불러오면 된다.
아이젠을 죽이기 위해 상대하는 대신, 모모를 소환하면 된다.
3. 합명제 - 츠키시마의 과거, 유하바하의 미래
두 세계관은 얼핏 보면 모순되는 듯 하지만, 이는 우리가 이를 세계관으로 명명했기 때문에 생기는 모순일 뿐이다.
유하바하의 가설을 미래관으로, 츠키시마의 가설을 과거관으로 이름 짓는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사건을 기준으로, 미래에는 수없이 많은 분기가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과거에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이 문장의 형태로 선형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오리히메는 천쇄참월을 고치지 못했다.
하나의 사건을 지워봐야, 그 사건의 결과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츠키시마는 과거를 바꾼다.
오리히메는 천쇄참월을 고친다.
더이상 정해진 결과가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철학과는 어떤 곳일까
배도 안 고프고 몸도 가벼운 곳이다. 십중팔구 여기보다 좋은 곳이지
뭔말인지 모르겠고 암튼 저렇게 허무하게 부러지고 당하고 하는 모습들 때문에 이치고는 그냥 허당으로 밖에 안보임
분석 탭이 없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