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변덕
지난달 28일, 주요 20개국(G20)은 각 국의 석유부 장관을 긴급회의에 파견할 예정다. OPEC과 러시아말고 다른 산유국들도 글로벌 감산국가로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신호로 생각할 수 있다. 이로서 대규모 감산 협상의 가능성은 정말로 장미빛 미래가 펼쳐 보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석유 트레이더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그 당시만해도 전문가는 회의적으로 보았다. 하루 뒤, 상황은 극적으로 개선되는 듯 보였고 OPEC+는 러시아가 어느 정도 지지의 목소리를 내자 월요일에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국 석유회사 임원들과의 만남에서 유가감산계획보다는 자유시장(보이지 않는 손)이 사태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한 후 다시 희망을 꺾었다.트럼프의 그 발언으로 인해 OPEC+는 이번 주말까지 회의를 연기했을지도 모른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가격 기준과 사우디의 원유 생산 계획을 제공하는 월간 가격 리스트의 공개를 연기했다. 사우디의 왕세자가 OPEC+회담에 진전이 있는지 지켜본 뒤에야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도 모르는 유가의 미래
낙관적인 측면의 주된 근거는 G20 석유장관 긴급회의가 소집되어 OPEC+국가를 넘어 글로벌 감산에 대한 잠재적 참여를 예고하고 있는 점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석유 및 가스산업에 고용된 수백만 명의 노동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G20의 주요 과제는 글로벌 시장의 금융 및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하고 유지하여 그들의 소관과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첨언으로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을 위한 역사적인 협정에 매우, 매우 가까운 상태지만, 성공 여부는 미국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고 미국의 감산의지에 대한 정확한 표명을 요청했다.
JBC에너지는 월요일 보고서에 "이 정도 규모의 감산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새로운 신호"라고 주장했다. JBC에너지는 "서로간의 입장차이로 감삼합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설사 합의결과가 나와도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감산합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어 "브렌트유의 최근 폭등은 시장의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붙잡고 있는 것일뿐이다"고 결론지었다.
사진 1. 위 그래프는 새로운 유정개발활동의 감소량을 보여준다.
감산합의만 되면 만사 OK? NO!
그러나 합의가 설사 된다고 해도, 석유 시장이 계속 붕괴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1,000만 배럴에 달하는 세계 생산량 감축으로만은 시간을 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감소된 석유 수요 추정치는 현재 하루당 2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일부 기관의 추정치는 심지어 하루당 3500만 배럴의 수요 감소를 추정하기도 한다.
대규모 감산 합의로 세계 재고가 넘쳐나는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허나,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몇 십억 명의 사람들이 계속 집 안에서 머물고 있는 한, 석유 잉여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본인은 이번 감산합의로 10m b/d의 삭감이 있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15m b/d의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유국의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도 합의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허나, 회의 일정을 발표한 후에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계속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감산을 제안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지금 예상 중인 약 10mb/d의 삭감 역시 OPEC+회의 전날을 기준으로 현재에 비해 3mb/d 이상 높은 생산량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즉, 700만배럴만 삭감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고 있어야 한다.
코메르츠방크는 현재 제안된 10mb/d의 삭감이 실제로는 6.5mb/d의 삭감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합의도 도출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감산협상에 대해 예측했다. 추가로 코메르츠방크는 월요일 보고서에서 "어떤 경우에도 650만 배럴의 감산은 하루 2천만 배럴 이상의 공급 과잉을 감안할 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적이 있다. 그러니 감산이 된다고 해도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뜻이다.
미주갤 블룸버그 pepsico@vivaldi.net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