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과거 2014년 11월, 유가가 폭락하는 동안 석유 생산을 늘린 적이 있다. 그리고 이는 2014년 정유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 석유증산은 세계 경제 불황의 정점이 될지도 모른다.
3월 7일 토요일,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논의는 감산 합의 없이 끝났다. 사우디는 가격 인하와 생산량 증대를 발표했다. 다음날 유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림 1).
그림 1. 2020년 3월 9일 하루 중 가장 큰 브렌트 가격 하락으로 표준 편차(SD) 한도가 기준치를 상회 및 하회한다(출처: Quandl 및 Labyrynth Consulting Services, Inc.)
그 전 유가는 계속 상승해왔다. 1월 초 이란의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 미국의 중국 무역협정 발표, OPEC+ 생산량 감축으로 유가가 정점을 찍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시장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서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불운했다. 그 후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일어났다. 이로인해 유가의 폭락을 다수의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가격 인하 결정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가와 시장의 붕괴를 가속화시켰다.
발생한 이유는? 역사가 답한다.
사우디의 황태자 모하메드 빈 살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임기 내 원유 생산을 줄이자는 최후통첩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시했다. 사우디는 가격을 인하하고 생산량 인상을 발표했다. 이전의 역사를 보았을 때에도 사우디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1981년에서 1985년 사이 사우디는 북해, 시베리아, 멕시코에서의 원유 신규 공급으로 인한 유가 하락이 예상되자 이를 막기 위해 6.8mb/d의 생산량을 줄였다. 허나, OPEC 동맹국들은 눈치만 볼 뿐 사우디의 감산소식에도 그저 계속 본인의 원유생산량을 고집했었다. 이에 사우디는 자기 혼자만 원유생산을 감산하는 꼴이 되니 굉장히 화가 났었다. 결국, 사우디는 당시 석유부 장관였던 아메드 야마니를 해임하고 유가를 인하하고 즉각 생산을 늘렸다.
그림 2.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량은 1981년에서 1985년까지 6.5mb/d 감소하였다(출처: EIA, BP,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2014년, 세계 유가는 다시 무너졌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러시아에게 OPEC 감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거부했다. 그리고 사우디는 보복성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생산을 늘렸다. 이제 패턴이 보이는가? 지난 30년간 사우디 석유전략의 지도원리는 1980년대 초에 단독으로 생산을 줄임으로써 저지른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가격 전쟁이나 셰일과의 전쟁이 있다고 말하는 분석가나 기자들은 생각 없는 음모론을 만드는 대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세계 대공황은 불가항력.
에너지는 경제이고 세계의 에너지 대부분은 석유에서 나온다. 즉, 세계경제는 석유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현재의 석유 평가절하는 다른 금융 상품과 통화로 확산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유가하락은 불가피했지만 최근 사우디의 가격 인하와 생산량 증가가 가속화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석유를 덜 소비하면 GDP가 감소할 것이다. 이제 리먼브라더스의 악몽이 다시 찾아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입증이 가능하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GDP와 석유 소비는 R^2 상관 관계가 0.96이다(그림 3). 석유를 더 많이 쓸수록 경제활동 또한 더 많이 이뤄진다.
그림 3.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두 개의 차트. 왼쪽의 그래프는 로그 스케일을, 오른쪽의 그래프는 카트리안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출처: EIA, 세계은행 및 미로 컨설팅 서비스, Inc.
그리고 오른쪽 그래프는 GDP와 석유 사용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불균형 가중치를 보여준다.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2020년 1분기 동안 4mb/d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분기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연간 세계 GDP의 약 1%의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이번 경제위기로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의 긴축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는 더 낮은 소비는 말할 것도 없고 1분기보다 훨씬 더 낮은 소비로 문제를 복합화시킬 것이다. 대공황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반박하는 의견이 있다.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사이에는 지연이 있을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생산 감소도 있을 것이다. 한편, 재고가 쌓이고 일부는 여름이 되면 세계 저장 용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게 합리적 예상인가? 그림 4는 2014년 마지막 유가 폭락 후, 원유재고 축적을 나타낸다. 2014년 유가 폭락 후, 최대 저장량과 최저가에 도달하기까지 18개월이 더 걸렸다.
그림 4. 5년 평균에서 비교 재고 정점까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8개월(출처: EIA 및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현재 원유재고는 현재 5년 평균에 약간 못 미친다. 이후로 계속 원유를 공격적으로 저장을 해도 2021년 7월까지는 최대 저장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WTI 정산가격 28.70달러는 최저치인 4년 전에 도달한 것만큼 거의 낮다. 그리고 2014년과 동일하게 아직 원유재고는 현저히 적다. 원유재고가 쌓일 동안 유가는 훨씬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2020년 하반기 이전에 유가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서 본인은 조만간 20달러 이하의 유가하락 그리고 이로인한 대공황을 예상한다.
앞으로의 행동강령
병의 정상적인 확산이 전염병으로 변하면, 그것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한다. 작은 변화가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고 큰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이다. 우리는 거기에 서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문명의 정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간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수렵채집시대 이후로 경제활동에 관하여는 정서적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행성의 공간과 자원이 지구와 다른 종에 대한 멸종과 상관없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의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경제시스템을 개발했다. 석유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지난 세기 동안 우리의 경제 성장을 엄청나게 자극했다. 석유가 비싸짐에 따라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미래의 에너지, 셰일가스의 흑자에 대한 요구인 부채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2008년의 금융 붕괴는 우리가 우리의 채무를 감액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였다. 허나 우리는 더 많은 빚으로 부채 문제를 회피하는 교묘한 방법을 고안했다.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는 갑자기 성장기계를 멈추게 했다. 인간의 원시적 공포, 전염병(Contagion)이 퍼지고 있다. 시장이 무너지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사회적인 종인 인간은 고립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문턱을 넘었다. 두려움 속에서는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건너갈 수 없다. 나스닥 10000을 바라보던 시대로 다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이를 인정하고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힘을 써야한다. 바이러스는 일시적이고 아직 인간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라건대, 우리는 버블따위에 취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균형잡힌 상태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주갤 블룸버그 pepsico@vival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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