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개념글에 댓글로 내가 참여하는 실 투자 모임이 궁금하다는 사람이 있어서 글 남겨봄. 나는 북미에서 캐나다와 미국 주식만 투자하고 있음.
처음 시드를 모으는 과정에서는 매달 적립식으로 실 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업들만 투자했는데 초보자 버프와 2년간 상승장으로 아무런 공부 없이 30%의 리턴으로 100,000불 정도 모았음. 세금이 없는 방법으로 투자해서 그런지 시드는 팍팍 늘었고 분산 투자랍시고 1000불 or 2000불 마구잡이로 퍼트려서 넣었음. 전반적인 장이 우상향이니 딱히 기업에대한 이해 없이 이름만 들어본 회사에 투자해도 손해는 안보더라
시드가 좀 커지니 사람이 뭔가 자신감도 붙고 잘나가던 주식들에 몰빵했으면 얻었을 수익을 계산하는 헛짓거리를 하면서 큰 위기가 시작됐음. 내가 주목했던건 GOOS, SHOP, 그리고 CGC였어. 셋다 상장 후에 3년간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기업들이라 분산된 주식들을 익절하고 33%씩 나누어서 몰빵했음. 계좌에 GOOS는 +300% SHOP +180% CGC는 무려 +2500% 수익률이 찍혀 있으니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한거지. 당시 나는 나름 3년을 투자했으나 해당 기업들과 산업에 대해서 이해 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더라. 타이밍이라는게 참 이상한게 내가 딱 청산하고 몰빵하니까 슬금 슬금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음.
여러가지 종목들로 나뉘어있을때는 섹터가 워낙 방대하니 하나의 기업이 하락해도 절대적인 포트폴리오에는 크게 변동이 없었는데 저렇게 3개로 몰입하니 너무 크게 흔들렸고 내 맨탈이 감당을 못했음. 그래도 벌어놓은게 있으니 그냥 묻고 가자라고 생각했는데 2018년 겨울에 미중 무역 전쟁이 터지면서 내 멘탈도 같이 터져버림. 돌아보면 지금이 더 길고 큰 하락장이 분명한데 나에게 심리적인 타격은 그때가 더 컸음. 투자 인생 첫번째 하락장이였고 끝이 없어보였어. 뭔가에 홀린듯 멘탈이 나가버렸고 제대로된 대응을 못했지. 사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는게 맞을듯. 정말 후회하는 일인데 잘 유지되던 SHOP을 팔고 더 떨어진 GOOS에 물을 타는 초보 하수 ㅂㅅ의 태크를 탔고 많은 시드를 날렸음. 특히 캐나다와 중국간의 마찰이 심해지고 보이콧 까지 나올땐 주가가 진짜 미친듯이 떨어졌고 익절 했지만 GOOS는 지금도 회복 못하는 상황임.
CGC에 투자한 1000불이 26,000불이 되는 마법을 보고 마치 내가 대단한 투자자가 된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음. 생각해봐 내 평단은 1.80 이였고 주가는 48까지 찍었었음. 아주 오만하게 더 크게 배탕 못한 스스로를 자책했음. 근데 사람이 욕심을 내면 꼭 그보다 더 크게 뒤통수를 맞더라. +2500%는 -2500%도 가능하다는 반증이야. 2018년 하반기에 주가가 쭉쭉 빠지면서 30불대에 익절했던거 같은데 그 후 40불 초반까지 오르는걸 보고 또 자책함.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젔음. 차라리 단순하게 접근해서 기업에 투자하는 마인드였더면 위 두가지 기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했을껀데 수익률만 보고 들어가니 당연히 손해를 본다를 깨달았어. 이건 몇년 투자하고 몇억 굴리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로 자기가 경험하고 느껴야하는 부분인거 같더라. 이런 저런 사이트들도 찾아보고 나름 회계쪽에 있으니 기업 분석도 했는데 내가 가진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기업들 간의 연결고리가 너무 단순하더라.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보다가 지인의 소개로 여기 로컬 소규모 투자 모임에 참석했는데 처음에는 무슨 작전 세력이나 사기치는 모임이 아닐까 의심이 되더라. 또 소소히 커피숍에서 모였는데 간지나는 스타벅스도 아니고 서민적인 팀홀튼 (QSR)에서 모이는것도 맘에 안들었었음. 일단 참석은 하기로 했으니 나갔는데 50대 이상의 8분 정도가 정말 소소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꺼내는데 다들 무슨 수첩이나 공책을 펴시더라. 직감적으로 잘못왔다고 생각한 순간 한분이 본인 포트의 일주일 변동 및 수익률을 보여주시며 피드백을 요청하시는데 진짜 너무 놀랐었음.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혹시 재미있거나 더 궁금하면 추천좀. 반응 좋으면 2편으로 돌아옴.
-2편-
첫번째 개념글에 이어서 쓴다.
수첩과 노트에 적힌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시며 나에게 피드백을 요청하셨음. 근데 10여가지 기업중에 아는 기업이 1-2개 밖에 안되었던거 같다. 처음 들어본 티커와 기업이니 내가 피드백을 드릴수가 있나 ㅋㅋㅋ 그냥 잘 모르겠다고 답했음. 그 할아버님이 본인은 이미 대중과 시장에 크게 반영된 주식들은 정말 튼튼한 기업들이 아니면 빠르게 익절 하신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아마존을 보여주셨음. 그분의 진입 타이밍은 2008-2010년에 본격적인 매집 하셨음. 2000주 가량 있으셨는데 지금은 얼마인지 말 안해도 감이 오지? 근데 그게 단일 종목으로 포트의 3%가 안되는거야. 더 놀라웠던건 배당주의 비중이 엄청나게 낮고 매우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였음. 그분의 말씀으로는 기업의 성장력과 그에따른 시세 차익에만 집중하면 배당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가 수입이라고 하셨음. 그래서 book value 대비 market value가 엄청나게 높으신거야. 물론 실패한 투자도 있으셨는데 20년이란 세월에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였음.
다른 할아버지는 철저한 배당 포트폴리오를 들고 계셨음. 우리가 잘 아는 배당률 3-4% 메이저 기업들은 거의다 들고 계셨고 안정적으로 5%대의 리턴을 받으셔서 노후 자금으로 쓰시는 분이셨음. 그분의 포트 성장률은 비교적 낮았는데 이유는 당연히 연 4%씩 현금으로 빼서 쓰시기 때문이였음. 그분은 철저히 연금과 노후 대비로 주식을 운용하신거지. 그래서 1980-90년대에 준비하신 포트폴리오라 에너지쪽 기업들이 많았고 밸류는 다른 테크 기업들에 비해 낮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배당을 꼬박 꼬박 받아가는 현명한 투자자신거지. 본인이 투자한 원금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노동 수익 없이 금융 수익만으로 월 500을 가져가시면 우리들의 꿈 아니겠냐? 개인 및 국가 연금도 받으셔서 월 800정도 지출에 쓰셨음. 본인은 더이상 저축에는 의미가 없고 남은 여생을 여행과 넉넉히 소비하며 살고 싶으시다고 하셨음. 차는 본인이 젊었을때 그렇게 타고 싶으셨다던 페라리 오픈카를 리스로 타시더라 ㄷㄷㄷ 그런 스타일임.
다른분들도 본인의 니드에 맞게 명확하게 포트폴리오를 짜시고 이익을 실현하시고 계시더라. 전직 약사이셨던 할아버님은 바이오에서 신약 계발 위주의 기업들을 모으셨는데 대부분 진입 가격이 3불 미만인데 포트 크기는 어마어마 하더라. 그분의 직업적 배경 지식과 실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하시니 다른 사람들보다 성공률이 조금 높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는데 내가 봤을땐 실제 신약들이 필요한 시장들을 필터하시고 거기에 맞는 계발을 하는 기업들을 찾으신거 같더라. 예를들어 평소에 무*릎이 안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거기에 맞는 약을 계발하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찾아보는거지. 우리가 보는 테마주의 개념이랑 정반대로 진짜 시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과 기업에 투자한다는게 다른거지. 실제로 내가 투자해본 바이오주들의 제품이 어디에 정확하게 쓰이는지도 모르고 그냥 와 임상실험 결과 곧 나온데 하고 던져보던거랑은 성공률에서 게임이 안되지. 나도 나름 KRTX와 AUPH에서 각각 +1000% +500% 이상 성공해서 보여드렸는데 상업화가 안된 제약주들의 가치가 지금은 기대감에 100불이 되도 금방 1불로 간다며 피드백을 주셨음. 나도 물론 익절을 한 상태라 위 두 기업에 대한 정보는 이제 모르지만 100개 던져서 2개 맞았던 내가 운이 좋은거라고 하시더라.
위 세분말고도 대부분이 자신의 타겟이 명확한 투자를 하고 계셨고 성공적이였어. 그렇다고 저분들이 다른 금융 상품의 지식이 없으신게 아니라 철저히 환율 및 유동성 햇지와 안정적인 채권 비율을 유지하시니 나같은 초보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 그리고 나에게 물어보셨음. 젊은 사람이니 신선한 테크 관련 기업들 소개좀 부탁한다고... 그분들 포트폴리오를 보고 내가 너무 부끄러웠던건 financial statement 기준으로 나름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아가지고 왔음에도 그 기업에 대한 나의 이해도가 너무 낮았고 내가 말 할 수있는건 이정도 분기에 이런 새로운 제품이 나올꺼고 이정도 매출 및 시장 반응을 예상한다 정도... 아마 그때 내가 SHOP의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 스몰 비지니스의 일하는 환경에 큰 변화를 줄꺼라고 말했던거 같은데 전혀 현실성이 없는 그냥 예상인거지. 마치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본질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투자의 이유들을 찾았던거야. 내가 먼저 돈을 넣어두고 투자의 이유를 찾았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젠틀하게 박수도 쳐주시고 끝까지 들어주시는데 식은땀이 나더라. 많은 전문가들이 컬럼이나 영상으로 나에게 재무제표에서 이걸 잘 보고 시장의 반응을 보고 등등 이야기를 해줬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따로 있었음. 진짜 가치투자가 뭔지 실제로 보고 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 나는 그냥 diversity가 중요하니 여러가지 섹터의 기업들을 샀던거고 원자재나 채권도 좀 섞으라고 하니까 TLT와 GLD를 아주 소량 들고 있던거고 내가 좋아하는 기업을 들고 있으라니까 AAPL과 MSFT를 샀던거임. 이게 틀린게 절대 아니지만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을 투자하는데 절대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느꼈음. 그냥 합법적이고 깔끔한 도박인거지 투자가 아니였음.
모임 이후에 글로 설명하기 힘든 생각의 전환이 있었고 내 스스로 시나리오를 구상해서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어. 예를 들자면 ETF에 대한 관심과 직접적인 투자가 많아지는 시점에 나는 수수료에 관심이 생겼고 운용사들을 찾아서 투자했더니 안정적으로 +80% 이상의 수익을 봤음. 지금도 몇가지는 들고 있고 요즘같은 큰 위기에도 자산의 규모가 워낙 크고 투자의 중심이 되는 운용사들이니 -20%의 일시적인(?) 하락에도 큰 걱정이 없음. 이미 계좌에 수익률 +150%가 찍히고 연 14B의 매출을 내는 운용사를 시장이 흔들린다고 파는게 더 말이 안되지. 예전에 투자한거니 당연히 수익권이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1년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50-200개는 넘는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답이 된다고 생각해.
미주갤 보면 가끔 돈만 잘 벌고 투자 리턴만 크면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글들이 보이는데 과연 그렇게 투자해서 10-20년 후에 시장에서 살아남는게 가능할까? 나는 힘들다고 봐. 지속적으로 본인의 노동수익을 갈아넣어서 시장에 있는거라면 금융시장에서 좋은 먹잇감이 되는거야. 사람이 운이 통하는 시점과 실력이 받쳐줘야하는 때는 시드가 1억이 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 100만원으로 큰 리스크를 안고 리턴을 잡아서 1000만원을 만들었다고 1억으로 같은 투자 방식을 고집하면 99%는 실패할꺼야. 보수적으로 움직여서 기대 수익을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직접 해보는게 아니면 느끼기 어려울꺼고...
나는 월 2,000불 이상 투자 자금으로 넣으면서 원하는 목표까지 투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물론 여기저기 들리는 소음에 의해서 마음이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그런 용도로 따로 잡은 소액으로 반반 싸움은 하고 있지만 본직적인 방향은 최대한 지키려고 해. 여기에 분명 더 시드가 크신 선배 투자자님들도 계시고 더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직장을 다니고 철저히 한정적인 돈으로 투자하는 개미로써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이고 투자가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 경험을 통해서 계속해서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무 이유없이 누가 좋다고 해서 +100% 수익을 얻어도 다음번에 같은 기회를 그 사람 없이 포착 할 수 없다면 실패의 확률이 더 커지는 싸움을 하는거지.
쓰다보니 여러가지 내 생각들이 많이 들어간 후기가 되버렸지만 그냥 재미있게 읽고 넘어가줘 ㅋㅋㅋ 너무 진지한 글이였다면 더 미안 ㅋㅋㅋ
남은 주말 잘 보내고 월요일 장에도 성투하길! 소폭 상승이였으면 좋겠다 ㅠㅠ
작성자 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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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