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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셰익스피어가 있고, 미술에 미켈란젤로가 있다면, 돈 버는데에는 그가 있었다.”

러셀 세이지.






1860년대, 미국은 철도 건설붐이 일었다.

뉴욕 역시 다를바가 없었다.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두개의 철도는 할렘 철도와 허드슨 철도 둘뿐이었는데, 밴더빌트는 이 노선에 주목했다. 사실 일반적인 가치로 봤을 때, 이 노선들은 비교적 거리가 짧고, 부채 역시 적지 않았기에 수익이 나는 노선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밴더빌트가 주목하는 부분은 다른 부분이었다.

이 두 노선만이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노선이었던 것이다.

밴더빌트는 할렘 철도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대쪽에선 밴더빌트의 정적들과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이 할렘 철도의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하고 있었다.

공매도란 무엇일까? 쉽게말하자면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삼성전자의 주식이 떨어질것이라고 예측하면, 지금 7만원때일 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판다고 해보자. 그럼 이후 삼성전자의 주식이 6만으로 떨어졌을 때 되 사들인다면? 놀랍게도 우린 한푼도 쓰지않고 1만원을 벌어들인것이다. 즉, 대다수의 주식 매매자들이 주가 폭등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일 때, 공매도 매매자들은 주가의 폭락을 노리고 주식을 매도한다.

밴더빌트는 당시 미국의 최고 거부였고,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은 이 갑부에게서 돈을 뜯어낼 작정이었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할렘철도의 주식을 공매도했고, 사는사람보다 파는사람이 많아지자 당연히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할렘철도의 노선 증축 허가까지 갑자기 취소되자 할렘철도의 주식은 더욱 폭락을 거듭했다. 또한 밴더빌트는 할렘철도 뿐만 아니라 허드슨 철도의 주식 역시 착실히 사들이고 있었는데, 밴더빌트의 돈이 부족해, 이젠 신용거래까지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투기꾼들 : ㅋㅋㅋㅋㅋ 이제 더 이상 월스트리트에서 밴더빌트의 이름은 볼 수도 없겠구만 허드슨강 뷰 가즈아

실제로 허드슨 철도의 가격은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이 만족을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여기서 털고 이익을 얻었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만족을 몰랐다.




그리고 칸나이 전투의 로마인들처럼 자신들이 포위당했단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때 한 투기꾼이 동료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투기꾼 : 만약에…정말 만약에…밴더빌트가 돈이 존나 많고, 그래서 우리가 판 주식들을 전부 사들일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좋은 지적이었다.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앞에서 빌렸던 삼성주식을 돈이 진짜 많은 누군가가 전부 사들인다면? 그래서 은행조차도 빌려줄 주식이 없다면?





밴더빌트 : 뭘 물어보나? 당연히 그 주식을 전부 사들인 ‘누군가’가 가격을 정하는거지. 너희들이 모두 되갚아야 하는거고 ㅋㅋㅋㅋ"

그렇다. 밴더빌트는 돈이 존나 많았고, 할렘철도와 허드슨 철도의 주식을 모두 사들일 여력이 되었다. 게다가 밴더빌트의 돈이 떨어져서 신용거래까지 한다는 소문역시 밴더빌트가 냈던것이었다. 한마디로 공매도꾼들은 자신들이 빌려서 판 주식의 값을 이제 치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밴더빌트는 이들에게 자비를 내려주었다. 이들은 큰 손해를 보긴 했지만 파산할정도로 망하진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밴더빌트 : 일단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이 모두 파산하면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것도 있고…이 투기꾼들과 협상해서 내가 할렘 철도와 허드슨 철도를 모두 사들여도 반발할 사람을 없게 만드는게 더 편하거든. '약점을 쥐고 있을때 협상해라.'

1860년대 초, 월스트리트의 칸나이 전투로 뉴욕시에서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철도는 모조리 밴더빌트가 장악하게 되었다.



이후 1864년, 패전한 잔당들은 밴더빌트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정보를 입수, 다시한번 할렘 철도의 공매도를 시작했고, 주가는 120달러에서 100달러로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앞선 허드슨 철도의 잘못을 잊어버린듯 했다. 그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50달러를 손익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으나, 밴더빌트는 은행가들과 동맹을 결성, 다시 모든 할렘 철도 주식을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의 잔당들은 자신이 또 좆됐다는 것을 깨닫고, 자비를 강구했으나 밴더빌트의 대답은 간단했다.





밴더빌트 “ 1000달러까지 밀어버려 (=죽여버려) “

중간에 밴더빌트가 마음을 돌려 258달러선에서 멈췄음에도 이미 이 전쟁에서 밴더빌트의 적으로 참전한 월스트리트의 절반은 파산한 상태였다.

이후 한국에서 한강행 정모가 자살의 다른 말로 쓰이듯, 미국에선 할렘 공매도란 말은 궁지에 몰리다와 같은 말로 쓰이게 된다.

칸나이 전투처럼, 밴더빌트는 일부러 약한쪽을 노출했고, 소문을 흘려 적들을 방심하게 만들었으며, 적이 더더욱 깊숙하게 들어오도록 허용했다.





적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이 약점을 파고들었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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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갤에서 쓴 금융사건글입니다. 고수들이 쟁쟁한 이런 갤에 올리기 부끄럽지만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만들고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ㅎㅎ 쓰고보니 교훈부분이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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