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지난 4일 동안 15대의 대형유조선(VLCC)을 주문했고, 아시아로 가는 주요 항로의 요금을 전달 대비 12배 인상시켰다. 운임 선물 거래량은 기록적으로 증가해 많은 선박중개사들은 충격에 빠졌다.
사우사의 국영 해운선사, 바리(Bahri)는 주말까지 원유 증산이 계속되자 일일 37만 달러에 상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선박을 임대했다. Tankers International 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2년에 건조된 유조선 '시 스플렌더'는 4월 2일부터 걸프 만에서 28만톤의 원유를 적재하기 위해 월드스케일 195으로 임대됐다고 한다. 이 수치는 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이며, 심지어 2000년대 초반의 중국발 해운 호황이 한창일 때를 초과했다.
* (위그래프) 발틱거래소 기준 대형유조선 운임 지표
현재 운임인 일일 37만 달러는 일당 26만 달러였던 당시 거래액에 비해 무려 50% 더 인상된 가격이다. 선박중개업자들은 사우디가 총 20여대의 대형유조선(VLCC)을 가져갔으며 다른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런던에 본사를 둔 발틱 거래소의 유조선 지수를 새로운 기록으로 이끌었다. 발틱 거래소 기준, 대형유조선(VLCC)의 사용료는 92,000달러 증가한 일당 258,700달러에 마감되었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무려 23만 달러, 즉 12배가 오른 것이다.
유조선 운임의 폭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선박 중개 기업 Braemar ACM사는 이번 상승세가 금리가 하락했던 지난 10월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어 회사 내 일간 보고서에서는 "중동 내 대형유조선(VLCC)은 중동 지역의 엄격하고 높은 선체 검사사항 통과를 요구해 선주들의 과점시장이 이뤄졌다"며 "시장의 계속되는 높은 수요 수준과 가용 선박의 부족으로 인해 한동안 유조선 운임은 강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다른 선박 중개 기업인 Gibson사 또한 주간 사내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대규모 원유 생산량 증가는 기폭제가 되고, 생산량이 유지되는 한 운임 시장은 성층권에서 떠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유조선 (Suezmax) 부문 운임도 덩다라 상승됐다. 높은 대형유조선 (VLCC) 운임으로 인해 서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의 중소형 유조선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OPEC+ 합의 파기에 이어 지난 주말 유가를 대폭 내린 데 이어 아주 공격적인 선상 확보 전략을 시작했다. 사우디는 자체 대형 유조선 (VLCC) 30대 이상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가용 톤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10일과 4월 첫째 주에 추가 원유 생산량을 위해 대규모로 유조선을 또다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가 사우디가 주도였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억제 및 가격 인상 계획을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하면서 미국 행정부가 수출 규제를 철폐한 2016년 이후로 막대한 양의 미국산 기름이 전세계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이로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유가 시장 통제성은 저해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텍사스에 위치한 북미 최대 정유 산업단지를 소유하고 있다. 허나 셰일가스로 인해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이 곳의 매출 또한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위기는 사우디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사우디의 속셈은 이번 석유전쟁으로 지난 40년간 누려왔던 세계 에너지 주도권을 수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우디의 유조선 중 9척은 현재 원유를 적재 중이며 다가올 5월,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3년 만에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생각해 유가 전쟁의 승리를 위한 양보할 수 없는 투쟁을 계획 중이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태는 결국 장기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주갤 블룸버그 pepsico@vivaldi.net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