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는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은 중태 소식으로 코스피는 폭락하고 있으나 점차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김정일 사망때와 유사하게 저점은 1700포인트 언저리로 본다. 그리고 그때와 유사하게 바로 다음날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코로나에 연이은 대형 사건으로 변동성이 심해져 현재 투자자들의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현재에도 외인의 매도강세는 더욱 강하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뉴스가 나왔을 때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안정을 보였다. 1994년 7월 9일 12시 김일성 주석 사망 공식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7월 11일 코스피는 장중 2.4% 하락 후 낙폭이 줄어들면서 0.8% 하락 마감했다. 연평해전, 북한 핵실험, 천안함 침몰 등 다른 북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험적으로 대북 리스크의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다. 1990년대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주식시장 충격은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쳤고 그 폭도 -0.14~-6.63% 선에 그쳤다. 충격 이후 5거래일을 기준으로 했을 땐 오히려 평균 2%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에 있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김정일 주석 사망 당시엔 후계체제가 안정돼 있어 정치적 변화에 대한 예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권력승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된 단계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북한 변수보다는 유럽과 중국 변수의 영향을 받아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김정일 사망과 관련된 전략은 불필요하다. 그보다는 유럽 문제와 국내외 경기 사이클에 초점을 맞춰 2020 2분기까지 유럽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중심의 대응을 해야 한다. 즉, 코스피가 1700선에 근접했을 때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라는 얘기다.
예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 이후 코스피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하며 3.3% 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물시장 마감 후 거래되는 선물지수의 움직임은 무덤덤했다. 나스닥과 S&P선물지수가 무덤덤했던 이유는 일단 학습효과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평도 사건, 서해교전 사건 등 국내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질 당시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락해도 곧 회복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필두로 당장 쿠데타와 같은 급격한 변혁은 없어 보인다. 허나 조심해야 할 점은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북한 내에서도 꽤 많은 골칫머리를 사고 있는 상황에 이런 독재자의 악재는 체제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대화 될 수 있다. 지금 유가 사태에 연이어 이런 독재자 사망 사태는 시장에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켜 투자자들의 'Dry Powder(투자자금)' 확보를 가속화한다.
방산주 등 단기 테마주 조심해야
북한 리스크 관련 종목 투자는 단기 테마에 그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 방산주나 음식료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발표 전에는 북한과 미국의 화해 분위기 속에 한국의 대북테마주 주가가 급등하고 방산주가 약세를 보이다 사망 발표 직후 상황은 반전됐다. 대북 리스크에 따른 주가 급등락은 투기적 거래 탓이 크다. 지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방어주나 2021년에 실적이 개선될 업종, 낙폭이 과도했던 일부 경기민감주를 적절하게 편입하는 균형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미주갤블룸버그 pepsico@vival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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