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월 IPO 시장의 핫 토픽인 레모네이드 (LMND) 에 관한 짧은 분석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IPO 예정일: 7월 2일 (목요일)
티커: LMND
상장 규모: $270M (시총 $1.1B)
타겟 상장 가격: $24.50
Price/Sales Ratio: 10.5x
Price/Earnings Ratio: N/A
레모네이드는 AI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온라인 보험 업체입니다. 주택보험을 주력 사업부로 가지고있고, 이후 유럽시장이나 다른 상해보험으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레모네이드는 보험 가입을 귀찮아하는 젋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 타겟 고객층으로 설정했습니다. 보통 월세집을 들어가게되면 주택보험을 들어야하는데 이게 좀 귀찮은 일이 많습니다. GEICO 같은 전통적인 보험사를 찾아 이런 저런 증빙서류를 뗘서 에이전트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게 일반적인 customer journey인데요, 아무래도 현대 사회에서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모네이드는 이걸 핸드폰 터치 몇 번만에 끝내는 방식으로 미국 보험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기본적인 데이터만 공유하면 AI 인터페이스가 보험 가격을 산정해주고 계약서를 온라인 결제 후 이메일로 받는 방식으로 말이죠. 성장률이 2%에 불과한 오프라인 보험업에 비해 온라인 보험 사업은 매년 9-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레모네이드는 지난 2년간 연 성장률 100% 이상을 연달아 기록하는 강점을 보여줬습니다.
역시 실리콘 밸리의 아버지인 세쿼이어 캐피탈과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유니콘다운 행보인데요, 그 덕에 이번 IPO도 oversubscribe 될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실제로 한 사모펀드는 물량의 1/3 이상을 매입하겠다 선언하기도 했고요.
한편 시장은 레모네이드가 현 시국에 가진 특이한 장점 - 즉 언택트의 수혜자라는 점 - 에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비슷한 온라인 보험업체인 Everquote의 IPO 후 주식 가격 추이를 보면 이걸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IPO 이후 네달만에 상장 가격 두배 가까이 급상승했죠.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기 마련이고, 레모네이드 역시 마찬가지로 투자를 꺼리게 하는 리스크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1) 상장 가격
- 현재 매출 대비 주가는 10배가 넘습니다. 동종 오프라인 보험업체에 비해 15배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이라는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 그러기에 레모네이드는 앞으로 적어도 3년간 지금까지 해왔던 매년 덩치 두배 늘리기를 계속 증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매출 $150M, 내년 $300M, 후년 $600M 이런 식으로요. 쉽지는 않을 길이라고 봅니다.
- 결국 이 점은 레모네이드 경영진이 얼마나 빠르게 기타 보험 분야와 유럽 및 기타 국가들 시장에 진출할수 있냐에 달린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좀더 테크니컬한 관점에서 보자면 상해보험 (P&C)의 상당수는 아직 AI가 완전 자동화하지 못할만큼 복잡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이 부분은 넓게 봐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봅니다. 파레토 법칙처럼 80%의 클레임은 20%의 비용으로 지금도 자동화가 가능하게 설계할수 있고, 나머지 20%의 복잡한 클레임은 단기적으로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ML 알고리듬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적자
- 분기당 $26M의 매출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크기 때문에 레모네이드는 1분기 $36M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즉 버는 돈보다 지출이 두 배 이상 많은건데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려면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합니다
(3) 전략적 해자
- 현재 레모네이드는 보험 계약의 75%를 재보험에 가입시킨 상태입니다. 기존 레거시 보험사에 비해 쉬운 접근성과 편리성을 제외한 강점이 따로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레거시 보험사들은 거북이 같이 느린 변화속도로 유명하지만, 언젠가는 이 창의성과 편리성마저 빼앗길 위험이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쟁을 한다고 토끼가 항상 이길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 또한 Everquote 같은 유사 온라인 보험 중개회사들이 보험업 자체로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결론]
이러한 점들을 비추어 봤을때 전체적으로 레모네이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의 포지션이 다를 거라고 보는데요, 대강 이렇게 생각합니다:
- 단기투자자의 경우 IPO 직후 매입한다면 아마 meme stock이 되어서 개미들의 단기 주가 펌핑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로빈훗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췄거든요. AI, 핀테크, 밀레니얼, 세쿼이어 등등...
- 장기투자자라면 아마 lock-up period가 끝나는 내년 초에 들어가는게 적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때쯤이면 IPO 펌핑도 어느정도 수그러들테고, 무엇보다 2, 3, 4 분기의 실적을 보고 정말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타이밍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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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시각 공유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IPO후 거품을 노리는것이 아니라면 레모네이드가 본인의 수익창출과 확장능력을 증명한 뒤에 들어가는것이 맞을 것 같네요
마켓 쉐어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선두자리를 차지한 만큼 기업의 방향을 수익창출로 틀었을때도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지가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난중 시간날때 저도 한번 분석해봐아겠네요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가 묻은 스타트업이 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적자 상관없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먹어서 경쟁업체들 말려버리고 독과점 포지현 지향하는게 쿠팡이랑 비슷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누가봐도 소프트뱅크가 묻었네? 라고 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인거 같네요. 이 경우는 능동적, 어쩌면 직감적으로 시장의 unmet needs를 공략하는 공격형 이노베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 경영진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사가 더 필요할것 같습니다. 성공하면 알리바바처럼 하늘로 날 수도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또다른 WeWork이 되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 dc App
당장 저 만해도 보험의 필요성은 느끼나 번거로움이 커서 불편했는데,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행된다면 젊은층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러나 제생각으로는 진입장벽이 높지않을 것 같아 기존의 거대 보험회사들이 비대면으로 전환해 파이싸움을 한다면, 신뢰도 높은 전통기업이 후발주자이지만 선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dc App
이 경우 아마 두가지 가능성을 상상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째는 전통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격을 낮춰서 치킨게임으로 나갈수도 있고, 둘째는 오히려 레모네이드를 인수해버리는 방법도 아마 고려하게 될겁니다. 둘째 시나리오라면 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첫번째 방향으로 간다면 레모네이드가 기존 업체들이 대처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덩치를 키울수 밖에 없다고 보이네요. 파이싸움이 본격화 된다면 아무래도 시장을 선점한 전통기업이 유리할테니까요. - dc App
마침 코로나라는 호재(?) 때문에 기존 공룡들이 비틀거리는 앞으로의 6-12개월을 어떻게 현명하게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일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지금 IPO을 하는 것 같기도하고요. 투자금을 모아서 확장을 본격적으로 할 타이밍은 Now or never 라고 보는건지도 모르죠. - dc App
멋진글이네요!!
좋아보입니다
2년전 뉴욕 출장때 실제로 써보고 싶어서 시도하다가 외국인 안되길래 결제에서 막혔었는데 제 기억으론 UI플로우도 깔끔하고 잘 만들었어요. 근데 말씀하신대로 주가가 너무 높아서... 흠....
LMND 상장일이 7월 2일 목요일로 결정났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상장하네요. - dc App
상장 단 하루만에 기존 타겟 가격의 세배 가까이 뛰다니 역시 주식은 범인의 안목으로는 감히 예측할 수 없네요. 가격대가 워낙 높은만큼 신중해서 투자해야할 구간입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