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블룸버그갤 가끔 들어와서 정보글만 얻고 가다가, 뭔가 나도 하나 풀고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예전에 미주갤인가에 올렸던 글 2%정도 조금 보완해서 다시 올림. 사실 원글의 문체가 너무 디씨체라 이 갤 성격이랑 좀 안맞을 수 있겠다 싶긴 해서 최대한 정제해 보겠음
참고로 이 글은 어도비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담고 있는데 원글 올렸을 당시(20.04.2020)의 어도비 주가가 345, 지금 시점에선 440임.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했던 내용이지만, 여기 네임드들이 올려주는 다른 글들처럼 전문적 인사이트 얻을 생각하지 말고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받아들이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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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몸담으며 어도비의 노예로 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하는 어도비의 퓨-처에 대해 써봄 ㅇㅇ 참고로 나는 현재 ETF를 통해 어도비에 간접투자하고 있으며 재무재표같은거 분석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써본 경험으로부터 장기적 투자에 대해 고민해본 뇌피셜이라고 보면 됨. 특히 이미지처리 분야에 집중하여 쓰는 글이니 이해바람.
먼저 어도비가 쌓아왔던 히스토리,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군들, 업계표준의 방대함에 대한 얘기는 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전문가 영역의 얘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패스함.
일단 내가 생각하는 지난 몇년간 어도비 주가상승랠리의 원인:
1. 구독+클라우드
2. 영상시대 도래
어도비는 시장 초기에 (이 바닥에서) 엄청나게 저렴한 플랜들을 많이 내세워서 불법이용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용자층을 끌어내어 확보하였음. 이 업계의 트렌드가 죄다 구독형으로 바뀌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아주 훌륭하신 멍멍이분들이긴 하지만 아무튼 회사 주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긍정적인 방향이었음. 거기에 화룡정점 클라우드까지 얹어주면서 와 메인작업공간과 모바일 간의 연계를? 하는 누가 봐도 환상적일 장밋빛 청사진을 그림.
그리고 나서는 유튜브를 통한 영상의 시대가 되면서 이게 좀 아이러니하긴 한데, 전문가들의 툴이라는 인식이 있던 애플의 파컷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도비의 영상편집툴 프리미어프로가 수혜를 입는 그림이 되었음. 아마 낮은 맥의 점유율도 한 몫을 했겠지만 뭐 어찌됐든 1인 미디어들이 어도비의 제품들을 많이 선택해왔고 그 결과 어도비의 주가가 하늘로 뛰게되었음.
그리고 내가 어도비의 전망을 어둡게 생각하는 이유:
1. 경쟁자들의 출현
2. 모바일 생태계 부적응
3. 클라우드 설계미스 및 발적화
어도비가 이 시장의 패권을 잡기까지 그간 사진필드에서는 캡쳐원, 영상필드에서는 파컷과 같은 수많은 경쟁자들이 있어 왔음. 그에 대해 어도비는 주도적으로 수많은 디지털이미지표준들과 시스템들을 정립시키고 기술을 발전시켜 업계의 흔들리지 않는 절대강자로 거듭나고 있었음.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오면서 신박한 기술들과 이미지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또 우수수 출현한 것이 현 상황.
사진에서는 어피니티와 포토매틱스, 오로라 영상쪽에서는 전통의 강자 파컷프로와 다빈치리졸브 등등.. 이미 절대적인 독점구도는 무너진지 꽤 되었지만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져서 어느정도 완화가 되었음. 더 이상 이 업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잡고 있기가 힘들게 된 어도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와 다른 풍부한 서브 라인업으로 뒷받침하려고 했겠지? 그런데 사회가 완전한 인터넷 시대, 영상의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준전문가로 거듭나게 되는 시점이 앞당겨졌고, 또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들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접근성의 강화가 이루어진 현 상황은 과거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왔던 어도비에게 있어서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임.
한번 더 언급하여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면서 다들 알다시피 수많은 사진편집,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앱들이 나왔음.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무슨무슨 런던, 무슨무슨 서울 과 같은 식으로 필터팔이해서 떼돈번 한국 앱스토어 시장의 선구자도 있었고 아주 조금 더 지나고 나니 일반인들도 핸드폰에서 전문적인 커브값까지 편집 할 수 있는 스냅시드 등 더 본격적인 툴들도 속속 등장함. 반면 어도비는 라이트룸 포토샵 다 모바일앱들을 내놨지만 그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코딱지만도 안되는 점유율로 폭망하였음. 이것은 단순히 모바일로의 진출이 늦었다는 것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 기존에 자신들이 제공해왔던 전문적 작업들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하여 차별점을 주려고 했다는 점에서 어도비가 아직도 모바일 플랫폼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봄.
사실 미래가치를 생각했을 때 가장 집중해야 할 모바일 영상편집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한발짝 진입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 것이 가장 부정적인 포인트라고 봄. 이건 그 시장을 선점했다고도 볼 수 있는 루마퓨전이라는 앱이 워낙 넘사벽이라는 것도 있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상툴 프리미어의 틀에 갖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어도비의 현 행보가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임. 킹리적 갓심으로 추론해보자면, 어도비는 모바일 시스템을 자신들의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관지어 하나의 큰 생태계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이 있는데, 현 모바일 라이트룸의 방식과 같이 영상의 소스까지 클라우드로 처리하기에는 아직 그 준비가 안된것이 아닌가 싶음. 아무튼 하드웨어 사정상 영상편집 시장은 아직까지는 데스크탑시장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니 지금 당장으로서는 그나마 괜찮은 상황이긴 함.
클라우드에 대해 더 써야하는데 귀찮아서 패스함. 내가 볼 땐 어도비의 클라우드 시스템은 런칭한지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모든것이 엉망임.
근본적인 한계:
1. 비대한 몸뚱아리
2. 전문가의 어도비
모두가 알다시피 이 업계에서의 어도비는 엄청나게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유지하는 거대공룡이라고 할 수 있음. 짤에 나와 있듯이 엄청나게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들을 소비하는 사람들 또한 아직 엄청남. 그런데 그만큼 비대한 덩치로 인해 급변하는 이 시대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적고, 기본적으로 어도비의 펀더멘탈은 B2C에 있기 때문에 세일즈포스 등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하면 이런 단점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것임.
B2C에 대해 원글에서 뭔 멍멍이소리냐 하는 댓글이 달려서 조금 보충하자면 사실 어도비는 B2B와 B2C를 병행하는 기업이라고 보는게 맞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기서 B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비즈니스 사업체라기보다는 훨씬 영세한 개인사업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임. 업계 특성상 이런 개인사업자들의 성향은 C에 더욱 가까워서 어도비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로열티가 적기 때문에 더 사용자친화적이고 효과적인 툴들이 등장한다면 언제든 옮겨탈 준비가 되어있는 필드임. 따라서 위에 어도비의 펀더멘탈을 언급한 것은 작은 먹이, 풀을 먹고 살아야 하는 비대한 초식공룡이 그것이 없어질 환경에 대한 대처를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음.
나는 기본적으로 어도비라는 그룹이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함.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며 필름 카메라의 지위를 손톱만한 센서를 가진 소형 디지털 카메라들이 뺏어버렸고, 그것을 지나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급감하는 카메라 수요에 따라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고급형, 전문가형 카메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 물론 앞으로의 미래는 그 중에서도 건실한 기업들만이 목숨만 건져서는 헐떡일 것이 자명하며 니콘, 올림푸스 등 유수한 기업들이 이미 요단강으로 향하고 있음.
어도비 또한 디지털 이미지 역사의 산증인으로써 잡스 짤리기 전 시절의 고대애플과 함께 수많은 표준들을 만들며 시장의 선두적 위치를 차지했었음. 지금도 물론 업계의 변함없는 탑임에는 분명하지만, 점차 그것들이 줄어들며 예-전의 애플이 그랬듯 전문가만의 툴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질것임. 그리고 근래의 어도비 행보를 보더라도 얘네들은 모바일에는 관심이 있을 지는 몰라도 라이트한 사용자들을 흡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음. 업계에 몸담고 있는 좆문가의 시각으로 볼 때 어도비의 가치는 전문가의 툴을 지향하는 한 장기적으로 쪼그라들게 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주주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임.
결론:
1. 어도비는 비대하다
2. 어도비는 전문가의 툴로 남고자 한다
3. 어도비의 파이는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어도비가 떡상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
1. 영상분야 M&A (루마퓨전 등)
2. 이미지처리 외 분야 진출 및 성공 (어도비sign, 도큐멘트 분야)
-끗-
와 좋은글 감사 - dc App
나는 어도비 성장여력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은거같음 - dc App
영상 M&A 아니면 더 성장하기 힘들긴하죠 - dc App
오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봤는데 나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어도비를 사지 않았쥐..좋은 견해 감사드려요 직접 사용자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dc App
도큐도 날라가는 마당에 헛소리임
AR시대 열리면 인간은 3D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응할거다. 어도비 사느니 오토데스크를 산다. 플랫폼혁신이 일어날거임 2D->3D - dc App
그래도 여전히 업계 표준이라는 인식 있지않나요? 아쉽네요 ㅠㅠ 어도비 주주로서 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