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수토스테론님이 써주신 글은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적절한 비유 같네요
보통 이런식으로들 많이 설명하죠
헬륨을 넣은 풍선이 방 안에 떠 있는데 방 안의 사람은 눈 가리개로 눈을 가려 풍선이 어디있는지 볼 수 없다
다만 손에 든 막대기를 휘저으면서 풍선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막대기로 풍선을 쳐서 위치를 찾는 순간 풍선은 이미 막대기 때문에 이동해 버려서 정확한 위치는 다시 알 수 없게 된다
보통 과학에서 불확실성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죠
1) 원론적으로 아는것이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보통 동전 던지는 것을 예로 들죠
일상 생활 수준에서 동전 던지는 행위는 랜덤이지만 실제 동전의 아주 정확한 무게 분포나 동전이 던져지는 정확한 힘의 분포를 알고 주위 공기의 움직임 밀도 등등
을 알면 사실 앞이 나올지 뒤가 나올지 계산 가능한 행위죠
실제로 라플라스라는 수학자는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불리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습니다
전지전능한 악마가 있어서 현재 우주의 모든 상태를 아주 미세한 단위까지 모두 알고 있다면 그 악마는 이 우주의 모든 과거와 모든 미래를 알 수 있을까?
바로 아래에서 얘기하겠지만 답은 아니오 입니다.
2) 원론적으로 아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보통 물리학에서 얘기하는 불확실성이란 이쪽을 얘기하는데요
사물을 아주 작게 쪼개고 쪼개다 보면 그 기본단위에서는 궁극적으로 확률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아주 작은 입자로 동전 던지기와 유사하게 A 혹은 B가 나올 확률을 반반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이때 이 입자가 A를 내놓을지 B를 내놓을지는 설령 라플라스의 악마가 오더라도 절대로 알 수 없고 오직 확률로만 결정된다는거죠.
아인슈타인이 이 아이디어를 상당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가 아인슈타인의 생각이었고
"신조차도 미래를 알 수 없다. 미래가 결정되지 않는 확률적 상태에 놓인 것 자체가 이 세상의 본질이다." 가 이에 반대하는 생각이었죠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뭔가 모르는, 알지 못하는 정보가 미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치며 미래가 확률적으로 결정되지 않도록 하는 뭔가 있다!
라고 생각을 했죠.
"hidden variable" 이라고 불리는 아주 유명한 논쟁거리인데
현대에는 "hidden variable"은 없고 이 세상은 근본적 수준에서는 확률로만 기술할 수 있는 세상이 맞다로 정립이 됐죠
(놀랍게도 이게 실험적으로 완벽하게 증명이 된건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워낙에 초정밀 기술을 요하는 실험이라...
loophole free bell test 라는 실험인데 구글에 치면 관련 내용이 꽤 나옵니다만... 아마 충분한 전공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이라 찾아보시지 않는걸 추천...)
(사실 불확실성의 원리는 여기서 조금 더 나가서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특정한 정보 쌍에 대해서는 한쪽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록 나머지 정보의 불확실성은 커진다. 양쪽 모두의 정보의 불확실성은 모두 제거될 수 없고, 불확실성의 하한선이 있어서 0이 될 수 없다
라는 아이디어가 핵심인 이론입니다. 가장 유명한게 위치-운동량 쌍이 있죠
* 혹시 이과분들이라면 이 두 쌍은 사실 푸리에 변환이 성립하는 관계입니다.
상수함수를 푸리에 변환하면 delta function이 되는걸 생각하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데요
delta function 형태로 한쪽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 다른쪽은 상수함수 형태로 무한한 범위의 함수가 되죠-즉 무한한 불확실성)
잡설이 길었는데 아마 주식시장은 1번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주식시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두 알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오늘이 풋장일지 콜장일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주식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이득을 보는 게임이라고들 하니까요...
사실 주식시장을 유사-불확실성계라고 놓고 보더라도 그냥 순수한 재미? 연구 차원에서 분명 재밌는 것들이 많을거 같은데
제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네요 ㅎㅎ
불확실성이 있을 때 정보의 양이나 엔트로피, 시스템의 움직임 이런걸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많거든요
아 그리고 태수토스테론 님이 말한건 의미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시장 참여자의 행위가 시장 자체를 건드리게 되는건 명백하니까요
태수토스테론님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확장하면 (이게 실제로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저도 카더라로 들은거라;;)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이 엄청나게 많으면 (그래도 주식시장 전체에 비해서는 작겠지만)
impulse 형태로 시장에 input을 넣어서 시스템의 움직임을 보고 주식시장 계를 파악하는 방법도 쓴다고는 하는데
이건 카더라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이공계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잘 모르는 시스템을 분석하기 위해서 아주 짧고 강한 충격을 주고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공학적 스킬이 실제로 있습니다.)
ㅋㅋ 양자역학은 파보면 파볼수록 철학 느낌이 강하죠? 그리고 사견으로 저도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미트리스라는 영화에서도 뇌확장 약을 통해 주식의 신이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충 비슷한 모습아닐까요?
그러나 물리학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은 철학이고 나발이고 논문 어떻게 쓸지 고민하느라 양자역학 철학 이런얘기하면 아주 싫어하시죠 ㅋㅋㅋㅋ
심지어 문돌이들이 양자역학은 철학이야~ 그니깐 우리도 양자역학 써먹을래~ 이러면서 양자역학 철학은 물론이고 양자역학 심리학까지 만들고 있으니... ㅋㅋ;;;
https://ko.wikipedia.org/wiki/%EC%86%8C%EC%B9%BC_%EC%82%AC%EA%B1%B4
이
사건 ㅋㅋ
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https://cm.asiae.co.kr/article/2012041513243249032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핵심은 이거인거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통제 가능한 변수를 모두 통제하고서도 결과를 통제하지 못하는가? 예를들어 주식시장의 모든 참여자의 활동을 통제할 수 있다면 (순수한 이론적 상황이지만) 아주 당연하지만 시장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겠죠 하지만 2번의 경우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모든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결과는 여전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주식시장은 1번에 가깝다고 봐요
이러다 누군가가 주식시장을 위한 새로운 사고실험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
투자보다는 경제학 쪽에서는 비슷한 일들을 실제로 하지 않나요? 효율적 시장/행동경제학 같은 ㅋㅋ 세상에 재밌는건 많은데 따라갈 능력이 부족한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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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공통점을 갖는 현상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툴을 얘기하는거죠 제가 얘기하는 범위가 양자역학을 무분별하게 끌어다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양자역학의 예시를 들었을 뿐 사실은 추상대수 및 통계학, 정보론이거든요 더 엄밀히 얘기하면 사실 양자역학보다 열역학에 가깝죠 ㅎㅎ 그리고 글을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주식시장은 "양자계"로 해석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양자계"가 뭔지 간단하게 적어둔거구요 ㅋ
1970년대의 오만을 최근의 철학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실제 물리학자들은 아주 dry하게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수학적 해석만을 원하고 그거면 만족하죠 다만 경제학, 주식시장 분석에 수학이 워낙 막강한 툴로 사용되다 보니 현상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걸 업으로 삼는 물리학의 각종 테크닉들이 비슷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많을거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통계학을 활용한 인구모델 분석 예측 이런 분야도 충분히 수학적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보구요 철학도 굉장히 근본적인 수준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학문이긴 하지만 물리학과는 추구하는 바도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그 둘을 억지로 엮는것은 부자연스럽긴 하죠 ㅎㅎ 철학은 철학이 제공하는 가치가 있으니까요
최근 철학은 논리학을 숭상하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말씀하시는 바는 저도 동감합니다.
이 갤 수준이 너무 높다..우왕 - dc App
그니까 모르는 분야는 인용하지 말기~
랜덤워크 가설이랑 기하 브라운 운동 있잖슴
질문글 올리고 답변 달리면 댓글 삭제하는거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님 닉보고 차일링거...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싶었는데 찾아보니 양자 얽힘쪽 실험하는 물리학자 이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