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철학을 논함에 있어서 중요한건 명료함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도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면 그 이론은 죽은것입니다.
또한 명료함은 논리적임을 요구하지요.
어떤문제에 있어서 명료하기 위해선 어떤 문제를 잘 알아야 하고, 해당 논리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양자역학의 문제는 인문학이 과학에 대해 잘 이해못하면서 설명한데에 있습니다.
이 점은 1970년대의 영미철학이 반성해야 할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실제로 반성후 나아가고 있기도 하구요.
월가아재 이야기로 돌아와서,
찰리 멍거가 제일 좋아하는 사고방식이 있죠. 격자틀모형, 전 이걸 투자란 분야에서 잘 써먹는 사람이 현재 월가아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전공은 철학인데, 그중에서도 동양철학 조금 파봤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주역을 꺼내드시면서 말하시던게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이걸 점서라고 착각하는데, 이건 인간 자체를 다룬 책이다.”
요컨대, 주역의 핵심원리는 변화입니다. 양이 늘 좋은것도 아니고, 음이 늘 불리한것도 아니며, 양과 음이 통합니다. 고정된 양도 음도 없는거죠. 이게 과연 개똥철학일까요?
아니죠. 사실 한국철학계에서 좋아하는 칸트말고 다른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도 같은 논리죠. 고정된건 없다. 모든건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에서 존재한다. 정(양) 반(음)이 합한다...
결국 문제는 이런걸 실전에서 어떻게 써먹느냐는거죠. 멍거가 말한대로 알고있는 지식을 어떻게 엮어서 사용하느냐...
이걸 월가아재는 사주팔자와 투자, 주역을 과학적 사고방식과 엮어서 말하는데, 저 역시 동감합니다. 철학과 과학이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과학은 정해진 문제를 향해 답을 찾는 논리적 시도라면, 철학은 답을 찾을수 없는 문제를 답을 찾으려는 논리적 시도니까요.
그래서 월가아재의 논리구조가 안티들이 말한것처럼 비합리적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논문들에 관상학,명리학,사주팔자를 저런식으로 해석하는 이론들이 존재해요.
그럼 대체 어디서 비난해야할지 감이 안잡히죠. 기본전제도 맞아, 실제적 적용도 맞아, 하고자하는 말도 맞아. 이런걸 굳이 비난하는 이유는 하나겠죠. 그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그사람 자체가 아니꼽다라는...
참 그런거보면 안타깝게만 생각이 듭니다.
명료하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늘어졌네요. 월가아재를 늘 응원한다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철학을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재밌구나 싶어서 종종 찾아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게 장자였죠 호오를 가리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라는 아이디어는 지금도 재밌는거 같습니다
한국엔 동양철학에 대한 혐오가 뿌리깊게 내려서 좀 아쉽습니다. 잘 찾아보면 칸트, 헤겔과 다른말을 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짱깨 짱깨 이래서 중국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싫어하는거 같은데 제자백가 시절에 수많은 사상가들이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사상을 내어놓고 사라지고 이런 과정을 거쳤던거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더라구요 내 머리털 하나를 뽑아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더라도 나한테 해가 되니까 하지 마라 이런 언뜻보면 미친소리 같아 보이는 말을 하는 사람까지 나왔다는거 보면 인간의 사고의 폭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생각들이 난립할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구나 싶은게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동양철학에 대해 배워보고 싶은데 신영복의 강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전공자가 쓴게 아니면 확신이 안서긴 하는데, 교양정도로 알아두시기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근대 너가 조금 파본 동양철학은 명료함과 논리성이라는게 서양철학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볼 수 있는데 그럼 이것도 동양철학 하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 잘 몰라서일까? 또한 양자역학에 대해 인문학이 껴들어서 그것도 잘못이다? 양자역학에서 명제를 구성할 때쯤 되면 이미 과학이냐 철학이냐를 구분하기 힘들정도의 문제들이 많이 나옴. - dc App
양자역학에서는 철학이 끼어들 자리는 거의 없어요 현상자체가 직관적이지 않다보니 흥미로운 현상들은 있지만 수학적으로보면 굉장히 명료한 학분이에요
양자역학에서 현대까지 유일하게 모호한 영역으로 남아있는게 고전역학의 헤밀토니안을 오퍼레이터로 구성하는 것의 논리적 근거가 어디있는가 이정도 뿐이에요 다만 이 부분도 지독하게 수학적인 영역이고 철학적인 부분은 없어요
양자역학에서 철학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너무 동양철학만 공부한거아니냐? 학부생때 기본적인 과학철학 수업도 안들었음? 과학철학은 철학이 아닌가? 과학에는 철학이 끼어들 자리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거임? - dc App
저는 동양철학은 공부해본적도 없는데요? 오히려 물리나 수학은 심도있게 공부해봤죠
양자역학에서 발견된 직관과 위배되는 현상들이 철학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은 철학이 아니라 철저하게 대수학 위에 세워진 학문이에요
아 난 당연히 글쓴이가 댓글단거인줄 알았네 너가 그냥 학문을 배우는 입장이면 철학이 필요한 경우는 없다. 그리고 과학에 철학이 낄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과학철학 책 하나만 읽어봐. - dc App
당연히 양자역학이 철저하게 대수학 위에 세워진 학문이라는건 동의하지. 무슨 양자역학이 그럼 철학자들이 철학토대에서 세웠겠냐 다만 여러가지 것들을 세우는 와중에 발휘되었던 과학자들의 철학적 소양, 철학적인 부분이 아예 존재하지도않았다는듯이 얘기하니까 그렇지 - dc App
음... 그건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양자역학보다 실험 위주로 쌓아 올려진 화학에 과학 철학적으로 할 얘기가 많겠네요 양자역학은 "신기"한 현상이 많다는 이유 + 난해하다는 이유로 유명한게 크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양자역학에서 명제를 구성할 때쯤 되면 이미 과학이냐 철학이냐를 구분하기 힘들정도의 문제들이 많이 나옴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양자역학의 명제들? (정확히는 Thesis?)은 명확하게 철학이랑 구분되거든요
관심이 있으시면 Delayed choice 라는 문제에 흥미를 보이실수도 있겠네요 선택이 그 선택보다 우선하는 시점의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 라는 논지의 실험양자역학인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해석이라서요 ㅎㅎ 수학적으로 보면 인과관계를 위배하는 현상이 아닌데 마치 그런 착시를 일으키거든요
걍 과학자라 하더라도 철학적 소양을 갖고 철학적인 부분을 그냥 하게되는 부분임. 그냥 아직 졸업도 못한 학부생인것 같은데 아직 이해가 부족한것같다. 명료함과 논리성은 판단에 용이성을 줄수있을 지언정 진리성은 담보를 못하는거야 그와 별개로 gme 넣었는데 월가아재가 맞는 말했는데도 자기가 듣기싫은소리했다고 까내리는 애들은 븅신맞고 - dc App
오해가 있으신거같은데, 전 인문학이 끼어들어서 잘못했단게 아닙니다. 학문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이 끼어들었다는게 문제란거죠. 두번째로 진리성의 담보문제는 저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판단의 용이함이 사실상 현대철학, 그중에서 영미 분석철학의 핵심 아닌가요?
판단이 옳고, 그판단과정에서 논리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게 유용한것이고 유용한게 진리가 아닌가...하는게 제 사고방식의 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생각해보니 표현을 잘못썼네요. 실용주의가 현대철학의 전부가 아닌데 전부인거처럼 썼던것같아요. 수정하겠습니다!
ㅇㅇ잘했다 동양철학을 배웠지만 사고방식은 실용주의에 가깝네. 양쪽을 가지고 있는건 좋다고 생각해.. - dc App
과학철학배운지는 10년도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너가 만족할 정도의 디테일한 예는 기억이 안나는데. 첫째로 실험 위주에서 쌓아 올려진 과학에서. 실험실에서의 각종 변인들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이 과업은 과학일까 철학일까? - dc App
아니 이거 차일링거한테 답글다는건대 - dc App
둘째로 이론 위주에서 가설, 명제를 세운다. 러프하게 a라는 사건이 b와 '동시에' 일어날 경우 c다 뭐 이런 가설을 세운다 치자. 일상적으로 동시라는건 별 문제없는 단어지만 과학에서 0.00001초도 문제가 되는 곳에 다다르면 문제가 된다. 그럼 동시라는건 무엇인가? 0.001초 차이 이내면 동시인가? - dc App
예시가 개 구린데 아무튼 과학자들도 이런 종류의 사고를 계속 해야한다. 이런 과업 또한 과학일까 철학일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