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이 게시글은 투자권유를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며, 현재 제 포트폴리오와도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건 20년 3월 쯤 이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던 주식이라고는 대학생때 금융투자동아리 활동을 하며 찔끔찔끔 넣어두었던 삼성전자 10 몇 주가 전부였고(평단 44,000원대로 기억)
재테크나 투자라고 할만한 건 취업하면서 넣기 시작한 적금 2개와 KOSPI200을 추종하는 펀드 1개, S&P500을 추종하는 펀드 1개, 피델리티 IT관련 펀드 1개로 기억합니다.
나름 괜찮던 수익률이 1월쯤부터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보통 넣어두고 몇주에 한번 열어보는 무사태평함을 가진 제가 펀드 수익률을 보면서 '진짜' 이상함을 발견한건 20년 2월이었습니다.
2월 말쯤부터 갑자기 슨피 인덱스펀드가 개발살이 나기 시작했는데,
마침 그때는 1월쯤만 하더라도 그냥 회자되는 수준이던 '우한폐렴'이 국내에서도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었던 시기라, 평소같으면 그냥 살짝 기분나빠하고 넘어갈 일인데도
뭔가 촉이 쎄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국제적인 팬데믹으로 번질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지만(솔직히 1월 까지만 해도 만성비염때문에 힘들어서 마스크 안끼고 다녔음) 급락하는 수준이 너무 심했고 나머지 두 펀드도 얼씨구나 하고 같이 꼬라박는 모습을 보며 그때 전액환매를 신청했습니다.
사람 직감이라는게 무시할수가 없더라구요. 본인의 직감에 의존해서는 안되지만 어느정도 기대는 것 정도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는거라곤 학부생시절 배운 각종 투자이론 및 보조지표들(그나마도 대부분 까먹음), 파생상품 개론 등이 전부였던 주린이가 세워볼 계획이라고 해봤자 정말 별거 없었는데,
펀드 기준가가 확 빠지고 나면 같은가격으로 전액 재진입했을때, 환매할때보다 훨씬 많은 좌수를 가지고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세운 손절컷이 -15%로 기억하는데, 그때 자신의 직감을 믿고 -10%대에서 조금 이르게 전액 환매를 진행하고 홀드하기로 합니다.
한 두달정도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는데,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미 미국 증시는 저세상으로 가고 있었고 3월 말부터 급격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등 기세가 나오고 딱 2일뒤에 모아두었던 돈을 전부 다시 재투하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9월 말 까지 기다렸습니다
미 증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코로나를 겪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였는데, 투자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펀드들이 낭낭한 수익률을 보여주자
엿같은 코스피 박스권에서 노느니 장기 우상향하는 추세를 쭉 밀고가는 미국증시에 직접 투자하는게 훨씬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기서 첫번째 실수가 나옵니다.
펀드 환매를 진행후에 재투입한건 단지 증시에 대한 나의 스탠스를 바꿨을 뿐, 내가 실제로 뭔가를 더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천재는 내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얻어본 사람은 잃기 전까지는 자기가 소위 말하는 '시장감각'이 있는줄 알죠. 흔히들 하는 착각이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나중에 치르게 됩니다.
어쨌든, 미 증시가 급속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과 별개로 제 예상보다 코로나의 여파가 굉장히 심각해졌는데, 연말전에 반드시 한번은 큰 조정이 올거라고 생각했고, 그때가 진입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월가에 슬슬 조정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빅테크들의 인사이더 매도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그때는 에드가고 뭐고 Form-4 같은 공시 볼줄도 모르는 때라 뉴스만 줄기차게 찾아봄) 가지고 있던 펀드를 모두 해지하고 월가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투자로 유명한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시장감각이나 야수과도 같은 본능.. 그런건 제게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알지만, 그때는 내가 주식을 '잘하는 줄' 알고있었죠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고있었던건 내 진짜 장점은 인내력과 스스로 강철멘탈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마인드컨트롤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장에 처음 들어갈때 못했던 점 두개는 Fixed income의 유혹에 홀려 배당주에만 눈을 돌렸던 것, 그리고 뇌동매매에 당했다는 것이었는데, 묘하게 이 강점이 이런 실수를 돕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그냥 넣어두고 잊어버릴거라면 분기마다 짤짤이가 낭낭하게 나오는 배당주들이 내게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주린이었던 저는 배당금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얻는다는 지인의 말에 혹해서 홀린듯이 록히드마틴(NYSE:LMT)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좋은 기업이고, 경쟁 기업들 사이에서도 정신나간 기술력을 뽐내고 있던 기업이라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망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에 주목한게 PNC 파이낸셜 서비스(NYSE:PNC)라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 미국 은행인데, 금리가 꼬라박다 못해 바닥에 비벼질만큼 떨어졌기 때문에, 오를 일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 말은 즉 예대마진으로 먹고사는 은행주들이 떡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왜 JPM을 안샀냐고요? 저도 궁금하네요...........
아무튼 거기에 이미 유명한 배당주인 코카콜라(NYSE:KO)와 존슨앤존슨(NYSE:JNJ)에 투자하면서 4개의 개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정짓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여기서 실수가 아주 많이 나오는데,
첫 번째는 뇌동매매 당해서 주식을 구매한 것(까지는 좋은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우량기업이니 넣음. 최악)
두 번째는 분기마다 날아오는 배당에 홀려 진짜 우량기업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
세 번째는 내가 가지고 있는 Edge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금융쪽에 강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심지어 당시 충분히 독해 실력이 되는데도 WSJ나 블룸버그는 쳐다보지도 않았음)
네 번째는 그렇게 완성시킨 내 포트폴리오에 자꾸 의문점을 가진 것
마지막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자꾸 의문점을 가진 것... 그렇습니다. 그렇게 완성시킨 포트폴리오를 두고도 끊임없이 계속 의심하고 확인하려고 하며 제가 가진 강점을 모조리 박살내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서야 제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액션은 빠를수록 좋기에, 과감하게 전부 팔아치우기로 합니다. 두번 실수는 없어야 하기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ETF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게 그때였습니다.
(계속)
당시 포트폴리오. 2020년 10월 말 - 11월 초
글쓴이 밤샘소년.
https://gall.dcinside.com/mini/board/view?id=snp500&no=3535
주린이 입장에서 이런글 조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