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ESG?

생각해보니 이 글을 연재하면서 왜 ESG에 우리가 주목해야하는지 안 다뤘다. 왜 양키 기관투자자들이 ESG에 환장할까? 이제는 투자자는 돈만 추구하지 않는다. 기후변화가 이제는 기후위기로 점차 우리 삶 속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하게 따진다. 이젠 돈만 잘벌면 되는 것이 아니라 ESG 우량기업이 되어야 한다.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서 이는 기업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왜냐하면, 각종 외부 문제에 대한 대응의 영역은 기업의 리스크 대응능력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인지 아닌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외부의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이를 오히려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야 말로 현재 같은 불확실성이 강한 세상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것이다.




이젠 산업의 대체화폐는 배출권!

배출권은 가장 신뢰성이 높은 통화이다. 왜냐하면 배출권은 국제연합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EU와 아시아, 북미 등 세계 각국에서 거래 가능하며 현재 선진국 위주로 각국 정부, 우량기업, 수많은 펀드를 경쟁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 정도면 2000년대 들어와서 새롭게 등장한 대체자산군 중 신용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용도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통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증권으로서 생각해 볼 때 매우 높은 신용도가 따르고, 거래소도 각지에 만들어지고 있어 시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2021년 이후로 미국의 바이든 정권 주도로 배출권 거래가 국제사회에 정착하고 그 제도가 안정되면, 가치가 사라질 염려는 전혀 없으며 금이나 달러 등과 같은 자산의 유지수단으로서 기능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배출권의 종류

배출권에도 종류가 있다. 가상화폐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여러 알트코인이 있듯이 제도에 따라 규정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배출권도 각각 다른 상품으로서 거래되고 구별짓는다.


  1. 교토 크레딧

  1. AAU(Assigned Amount Units) : 교토의정서상의 감축 의무에 따라 미리 선진국에 할당되는 단위.

  2. ERU(Emission Reduction Unit) : 공동실시(JI)의 프로젝트에 따라 AAU로부터 ERU가 되어 투자국에게 이전된다.

  3. CER(Certified Emission Reductions) : CDM의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되는 크레딧이며 국제연합에서 발행된다.

  4. RMU(Removal Unit) : 감축의무국가(Annex I 국가)에서 나무를 심는 등 배출 감축이 이루어진 양을 측정한다. 이는 제한이 있기에 AAU와 구분한다.


  1. 민간 중심의 독립 크레딧 메커니즘 : 주요 4개의 자발적 탄소상쇄 프로그램 (ACR, Climate Action Reserve, Gold Standard, VCS)이 전체의 80%를 차지

  1. ACR(American Carbon Registry): 세계 최초의 민간 온실가스 등록기관으로 자발적 탄소상쇄 프로젝트의 등록 및 검증을 감독하고 상쇄 크레딧을 발행하는 역할 수행하고 있다. ‘96년 환경보호기금의 지원으로 설립되었으며 이후 Winrock International에 인수되었다. 탄소 포집 및 저장·사용(CCS/CCU), 조림 분야 비중이 각각 43%, 20% 수준이며, California Compliance Offset Program의 사무국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 Climate Action Reserve: ‘01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역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California Climate Action Registry로 시작했다.

  3. Gold Standard: 두 번째로 큰 독립 크레딧 메커니즘으로 등록된 크레딧은 재생에너지(42%), 에너지 전환(26%) 분야 비중이 높은 편이다. ’03년 세계자연기금과 국제 NGO들이 자발적 탄소상쇄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고용 및 건강증진 등 사회적 영향에 대한 추가적 인증 목적으로 설립했다.


  1. 그 밖의 다양한 국제 메커니즘과 크레딧.




아빠는 왜 바이든 정권 때 배출권 관련 창업을 안했어?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이 배출권 관련 창업과 투자를 받기 너무나도 좋은 시기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배출권 관련, 특히 CDM 프로젝트는 끝내주는 섹터다. 아직 상장된 회사 중에 마땅히 투자할 기업이 없는 것이 한이다.


아 근데 도대체 CDM에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 것일까? 우선 CDM은 국제적이고 대규모의 환경 관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과 인맥빨 좀 타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수천억은 그냥 깨지는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이 뜻은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갈 수 밖에 없으며 떡이 더럽게 크니 떨어지는 콩고물도 많다는 뜻! 그럼 그 콩고물을 받아먹을 사람들을 소개하겠다.


  1. 개발자 : CDM의 초기 단계에서는 프로젝트의 개발자가 주도권을 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 개발자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여러 사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 조직을 위한 준비를 밟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며 창업에 가까운 사업 실행이라는 가장 큰 리스크를 갖게 되는 사람이다.

  2. 금융기관 :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선 CDM의 기초가 되는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업에 융자를 하는 금융기관이 필요하게 된다. CDM 사업에는 국제협력은행이나 세계은행 등 공적 은행이 주된 융자 금융기관이다.

  3. 브로커 : EUETS에서는 배출권 매매 거래소가 활용되고 있지만, 브로커에 의한 중개 업무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브로커는 배출권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유통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인재다.

  4. DOE(Designated Operational Entity) : DOE는 국제연합으로부터 신임을 받은 지정 심사 기관이다. CDM은 DOE의 사전 심의를 받아서 CDM으로서 등록되고 인증을 받아 크레딧이 발행된다.




이들은 어떻게 시장에서 움직일까?

우선 프로젝트 개발자가 현지 정부 및 민간 파트너와 제휴를 맺어 적당한 프로젝트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좋은 조건에 큰 그림이 그려진다면 금융기관에게 융자를 받고 호스트국과 투자국 각각의 DNA(Designated National Authorities)에게 승인을 받아야한다. 이후에 DOE에게 심사를 받아 CDM 프로젝트로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게되면 비로소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등록’된다.


이렇게 준비만 해도 굉장히 힘드니 한국에서 흔히 벌어지는 떴다방처럼 후다닥 진행할 생각마라. 아무튼 그 이후로는 프로젝트를 계획에 따라 실행하면 된다. 이제 핵심은 이를 통해 발생되는 배출권을 어떻게 얻어내고 팔아먹느냐다.


Joint Venture를 조직하고 크레딧 브로커를 구해 CDM 프로젝트로 통해 발생되는 크레딧을 살 바이어를 미리 구한다. 이후에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DOE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검사와 검증을 받고 크레딧(CER)을 받으면 이를 미리 구한 바이어에게 팔거나 매매 거래소에서 브로커를 통해 매도할 수 있다.


CDM 비즈니스는 수십억원에서 수천억 단위의 자본투입이 필요하나 거대 비즈니스이며, CDM의 발굴/조직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이미 존재한다. 그들은 CDM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주목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CDM으로 등록하는 등, 현재진행중이다. 주로 ODA(정부개발원조)에 관여해 온 플랜트 회사와 해외 프로젝트를 다루는 종합상사 등이 신에너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DM을 개발 중이다.


일반적으로 CDM에 있어서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등 지구 온난화 계수가 높은 프로젝트이면 받을 수 있는 크레딧이 많아진다. 사업의 효율성은 이렇게 자본 대비 받아낼 수 있는 크레딧 즉 어느정도 효과가 없으면 사업성이 전혀 없는 쓰레기 프로젝트로 전락하며 CDM 등록이 되지 못하면 그대로 삽질한 셈이다. 그리하여 현재 대형 CDM 개발 회사는 부업으로 탄소 크레딧 판매와 CDM개발 시장 및 탄소 시장 자문 및 보조를 하고 있다.


표적인 회사로 Ecosecurities라는 스위스 회사가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 CDM 개발 회사는 일본 상사 및 스위스에서 꽉 잡고 있다. 참고로 이미 원자재 관련 큰손으로 유명한 Mercuria가 이미 인수했다. 미장에 등록된 회사 중에서는 AECOM이라는 회사가 있다. 나중에 뉴욕 가면 겁나 큰 빌딩(One World Trade Center) 하나 보게 되는 데 그 빌딩 설계한 곳이다. 허나 매출 비중을 보면 이러한 CDM프로젝트가 주요 사업이 아닌만큼 주의해서 투자하자.


와 듣기만 해도 어질어질합니다!

쉬운 설명 없습니까?




그렇다면 한국 영화로 설명해주겠다.







저수지 개발 사업으로 집이 사라질 판인 아프리카 농부 박성진씨.

꼭 거기에 저수지를 지어야합니까? 이렇게 된다면 저희가족은 어디서 살라고요!!!!










뇌물에 눈이 먼 아프리카의 마을 동네 이장.

성진씨. 자네만 희생한다면 마을사람 전체가 행복해지는 거 몰라?








평화롭던 마을을 들쑤시는 외지인, CDM 개발자

성진씨… 성진씨 자식만큼은 물 때문에 고생하면 안되는 거 알면서 왜 이럴까?



쩐주 금융기관 그리고 양심이 찔리는 한 여자 담당자

좋습니다. 아프리카 저수지 사업 저희가 투자하겠습니다. 하지만... 꼭 거기에 저수지를 지어야하는 건가요?






호구 한명 제대로 낚아채려는 크레딧 브로커

저 사람보여? 저 호구가 이번 목표다. 자자자 선수 입장~.






미모의 요원에 눈이 먼 크레딧 바이어

예림이 미안해, 그 크레딧 내가 사주면 될거아냐!







사실 이 모든 계획의 흑막인 DOE

가뭄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에서 저수지 개발 사업이라… 재밌구먼 재밌어... 진행시켜.





이해되는가? 오늘 쓰면서 생각해보니 10부가 넘는 굉장한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3부를 기다려주며 오늘도 성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