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정보 받아처먹기만 하고 똥만 싸는 놈이 된 것 같아 어떻게든 도움이 될만한 글은 싸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아는 건 SPAC밖에 없어서 써보겠읍니다.


https://www.cnbc.com/2020/07/22/bill-ackman-and-tontine-holdings-rewrite-the-terms-for-spacs.html


이번 코로나장에서 위아래로 신나게 발라먹은 빌 애크만이 연말 경기 회복에 배팅하고 SPAC을 상장시켰죠.


Pershing Square Tontine Holdings, Ltd.란 명칭이고 PSTH.U 티커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SPAC 규모는 5B로 역대 최대급이고, 인터뷰에서 제시한 타겟의 조건 중 주목할 만한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1. 성숙한 유니콘 기업
2. 보통 때 같았으면 일반적인 IPO 절차를 밟았을 기업


즉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지만 비상장으로 남아있던 유니콘을 증권가로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빌 애크만의 예전 SPAC 작품 중에 QSR이 있는 만큼 기대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번엔 SPAC 구조 자체도 굉장히 특이합니다. 혁신이라느니, 투자자 친화적이라느니 스스로 자화자찬하기 바빴는데요. 한번 알아봅시다.


현재 PSTH.U만 상장되어 있죠. 해당 주는 소위 말하는 유닛주입니다. 일반적인 SPAC 유닛이 일반주+워런트(신주인수권)로 구성되어 추후 분리되는 것과 달리 PSTH.U는 하나 더 딸린 게 있습니다.


1. PSTH 일반주 1개

2. 행사가 23달러 워런트 1/9주

3. 합병 이후까지 홀딩할 경우 주어지는 행사가 23달러 워런트 2/9주. (중요)


이번에 상장하고 거래일 52일이 지날 때, 대충 9월 중순이면 여기서 일반주와 워런트 1/9주가 분리됩니다. 아마 PSTH / PSTHW 이렇게 주겠죠. 하지만 세 번째에 해당하는 워런트 2/9주는 이 시점에 안 줍니다. 이건 나중에. 즉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를 장려하는 거죠.


그럼 세 번째 워런트는 언제 받느냐? 그전에 일단 SPAC의 Redeem(Redemption)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SPAC은 간단히 말하면 일종의 신탁이고 투자자는 돈을 맡겨서(주식을 구매함으로써) 합병 기업을 찾도록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기한 연장 투표를 하는데 반대표를 던진 주주는 보장가로 투자금을 환급받습니다(다른 방식으로도 Redemption은 가능하나,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보통 이때 Redeem합니다). SPAC이 하방이 닫혀있다고 말하는 게 바로 이 시스템 때문입니다. SPAC을 보장가 근처에서 사두면 설령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돈은 받을 수 있거든요. 물론 합병 완료 후엔 얄짤없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3번에 해당하는 2/9 워런트를 받으려면 우선 앞서 설명한 Redeem을 해도 안 됩니다. 다른 말로 끝까지 따라오란 무언의 압박이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존버의 시간을 견뎌낸 주주에겐 인센티브가 돌아옵니다. 합병 후에 저 2/9 워런트를 추가로 받는 거죠.


예를 들어봅시다.

PSTH.U 90주 매수


거래일 52일 시점

PSTH 일반주 90주 + 워런트 10주로 분리


합병 완료까지 존버 또 존버할 경우

PSTH 일반주 90주 + 워런트 10주 + 인센티브 워런트 20주(공짜!)


-> 결과. 일반주 90주 + 워런트 30주


그래서 기업 이름에 Tontine이란 단어가 붙어있는 겁니다.

명사 [T~] 톤티(Tonti)식 연금 (제도) ((출자자 중 사망자가 있을 때마다 배당을 늘려 맨 나중까지 생존한 자가 전액을 받음))




누가 보면 애크먼 사장님이 미쳤어요! 초특급으로 퍼드립니다! 같겠지만 실제로는 머리를 굉장히 잘 굴린 방식입니다. SPAC은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금 유출이 일어나는 건 일상입니다. 대표적으로 MFAC은 성과도 없이 연장만 거듭하다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Redeem을 해버려서 신탁에 100m밖에 안 남을 정도로 쪼그라 들었죠. 애크먼은 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거죠. 끝까지 따라오면 더 주겠다는 미끼로요. 누가 안 혹하겠습니까 ㅋㅋㅋ


뭐 대충 그렇습니다. 애크먼 SPAC에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워런트 단독 거래는 국내에서 되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키움 앱에선 워런트가 따로 시세에 안 떠서 물어보려고 계속 전화해보고 있는데 십새끼들이 통화량이 허구한 날 많다고 안 받아요. 해외주식 업무 중에 권리내역 있는 거 보면 행사능 가능할 것 같지만, 확인되는대로 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