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제조업 붐, 20세기 시절에야 사람을 사는건 큰 의미가 없었죠


물론 뛰어난사람이 좋은 기업체를 차리겠지만 일단 차리고 나면 그 사람을 빼도 그 기업은 잘 굴러갈겁니다


코카콜라 사장이 집에서 발뻗고 자도 콜라는 잘 팔릴것이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찍어낼 것이고 


현기차는 차를 만들겠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바뀐 시대에 살아남은 기업은 모두 "가치를 파는" 기업들입니다


제품 그 이상을 파는 회사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단순한 제품팔이가 아니라 회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가치를 내세우고 그 가치에 맞춰 기업을 변화시켰습니다



잡스가 그토록 인문학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가 뭘까요?


고인물은 썩어 문드러집니다


회사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가꾸어나가지 않으면 언젠가 헛된일에 돈을 퍼붓고 망할겁니다



코닥이 그랬거든요



그러러면 지금 당장 현재에 직면한 경영적 문제와 제품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필요하지만


몇년 뒤를 내다보고 미래시대에 먹힐 모델을 만드는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마존은 인터넷을 통한 주문시대가 오는것을 예측하여 거기에 뛰어들었고


테슬라는 전기차와 AI의 시대가 오는것을 생각해 자율주행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주주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냐를 한번 고민해봐야 하는데요.


요즘 정보교환이 매우 빨라졌습니다


세계 저편에서 일어난 일을 반대편에서 거의 동시에 알아내고 대응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일반 투자가는 생업이라는것도 있거니와 전업이 아니기에 데이터망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AI 모델에 프로그램 매매까지 섞이면서 일반 투자가들과 전문 투자가들 사이의 벽이 점점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결국 일반투자가는 특정 주식이 오르면 왜 올랐지? 하고 원인을 후향적으로 찾아보게 됩니다


마음이 급하면 일단 사놓고 급등이유를 찾아보는데 그사이에 폭락빔을 맞으면 졸업하는거죠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다른섹터 다른종목에 분산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일반투자가가 이걸 다 파악하는 동안 전문가들은 각자 하나씩 맡아서 해치워버리기 때문에 그 격차는 더더욱 벌어집니다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사야 큰 이익을 벌면서도 간혹 오는 폭락장에 원금손실이 안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화 시대에서는 싸면 좋은주식이 아니며 좋은주식이면 이미 오를대로 올라 손대기 꺼려지는 경우가 많죠


재무제표를 보고 결정하겠다? 재무제표 좋은데도 안오르는 가치주가 태반이며


재무제표가 불안불안해도 이와 별개로 주가가 치솟는 주식이 많습니다.


아마존이 흑자전환에 20년이 걸렸습니다. 매출이 늘더라도 공격적 확장으로 어마어마한 빚이 있었을 겁니다


꼭 순탄한 길을 걸어온것만도 아닙니다.


파이어폰같은거 대차게 말아먹을때 주가가 출렁였을텐데 그때 멘탈붙잡고 홀딩할 수 있을까요?



결국 재무제표는 후향적 지표이며 수많은 악재와 호재 그리고 그에따른 폭락 반등들은 중간과정일 뿐입니다.


이 기업이 우상향할거니까 홀딩해야지 하는 믿음은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인적자원의 마인드,


즉 이 기업이 어디를 바라보고 가려고 하는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플주식을 살때 스티브 잡스와 팀쿡을 보고 사고


아마존 주식을 살때 베조스를 보고 사고 


테슬라를 살때 머스크를 보고 샀습니다



이 사람들은 더 커다란 무언가를 위해서 행동하거든요.


제품은 그 무언가를 위해 현시대에 맞춰 나온 파생상품일 뿐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실 지금시대에는 성적표에 해당하는 재무제표보다는,


해당회사 CEO가 제시하는 비전이 훨씬 중요하고 


이 비전을 체크하는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에 더 도움이 될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을 때,


그중에 성공하는 놈은 단순히 공부시간이 많거나 학원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친구들이 성공을 하고 그 중간단계로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주식을 사는 기준은 해당기업 CEO의 인터뷰가 충분한지, 그 인터뷰를 통해 그 회사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지가 가장 위에 옵니다.


아무리 재무제표가 좋고 미래산업에 발을 걸치더라도 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수 없으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때 이 방향성은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첫째는 미래시대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기업이 거기서 할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고,


둘재는 그 무언가를 하기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난관들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협업과 R&D


셋째는 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가격경쟁력과 회사의 경영효율성의 검토.


CEO가 이런 방향성을 매우 구체적으로 단계적으로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기업에 투자했을때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좋은 재무제표나, 회사 설립자나 CEO 주식 보유수가 매우 많은 등의 요소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겠죠.



대표적으로 제가 이번에 이익본게 디즈니의 "밥 아이거" 가 있습니다.


이사람은 애초에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로 수입의 70%를 내는것을 매우 위험하다고 몇년전부터 생각해서 헷지를 위해 다른 산업도 키워야 한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은퇴했다가 코로나 사태 터지고 다시 돌아온 상태로 현재 무급으로 일하고 있죠.


이 사람이 픽사를 웃돈주고 디즈니에 인수시켜서 디즈니를 회생시킨 사람입니다. 



밥 아이거의 일대기를 다룬 the ride of lifetime이라는 책을 읽어보면서 이 사람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 사람이라면 코로나 사태로 디즈니랜드가 박살난만큼 그 인력을 디즈니 OTT에 갈아넣어 영상산업으로 메꿀거라는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단기저점인 110불대에 들어갔고 지금 130불대에서 횡보하길래 팔고 페이스북으로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아마 크리스마스즈음 또 동심과 꿈이 가득한 계열의 OTT 한아름 풀면서 한번 더 오를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특히 트위터와 인스타를 하는 CEO가 많은데 


이런 회사일수록 적극적으로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SNS를 하는건 경우에 따라 회사에 악재로 작용하며 헛소리했다고 욕쳐먹기 일수인데도 SNS를 지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뚜렷한 방향성에 대해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꿈을 나누고 싶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분간 주식을 살때는 지표가 아니라 그 기업의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게 앞으로는 맞는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