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_이 글은 최신 인터넷 문화에 대한 간단한 고찰과 미국을 예시로 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에서 관통하는 시대정신 '자아형성의 아웃소싱'을 예측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마케팅이나 SNS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요
_요즘 MBTI가 유행이라고 한다. 서로 검사하고 각자 인터넷에 올라온 본인의 특징을 공유하면서 논다. 참 이상하다. 본인의 성격, 본인의 자아를 단 16조각내어 인터넷에 올라온 검증도 안된 글에 공감을 하고 심지어 커뮤니티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애들 장난인 것일까?
요즘 인터넷 세계는...
_최근 레딧이나 4chan에서 simp, e-thot, yes chad, doomer, zoomer, boomer, trad girl 등등 여러 종류로 각자의 세대를 대표하는 wojak 밈이 유행이다. 비슷한 예로 한국에는 아싸, 물소, 문신충, 야붕이, 근첩, 좆팔육, 틀딱, 잼민이 등이 있다. 이에 기성언론은 '비정상적이다.', '혐오의 시대다.'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해 교정대상으로 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_특정 계층의 특징을 놀이문화로 만들어 즐기는 문화는 분명 과거에도 있었다. 한국에도 탈춤으로 양반, 아가씨, 돌쇠의 특징을 익살스럽게 묘사하며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 과게에는 이것을 유희로 남을 비판하기 위해 써먹었다면 지금은 본인의 특징을 공유하며 자아와 욕망을 만들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자아형성의 아웃소싱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 몇가지의 짤 혹은 특징 만으로도 본인의 성격을 재단하고 단정지으며 스스로에게 한정을 둔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미국에 있다.
_사실 사이버 상에서 이런 현상은 그리 신기한 것도 아니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단계를 다 거쳤다. 미국이라고? 그렇다. 텀블러, 페이스북, 왓츠앱, 레딧, 4chan 등등 이미 트레픽으로 보나 역사로 보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선진국은 미국이다. 그리고 한국 인터넷커뮤니티에서의 각종 밈은 미국에서 한번 유행한 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내로 똑같이 흘러간다. 유튜버 흥행, SJW, PC논란, 페페, 대안우파, 신좌파, 여캠, 틱톡 문화 등등 이미 미국에서 한바퀴 유행하고 나서 디씨로 수입된다. 즉,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밈을 엿보면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말이다.
_각설하고 미국은 이미 앞서 말한 simp(보빨러), yes chad(멋있는 북유럽 게이머), doomer(지금 20대), zoomer(잼민이)와 같이 사회 계층을 밈화시키는 것이 유행이다. 그리고 웃기게도 남들을 까기 위해서 만들어진 밈이 점차 본인과 동일화시켜 자아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래 doomer 밈을 보면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묘사가 아닌 꽤 디테일한 옷차림과 텍스트 위주로 특징을 묘사해 본인 세대를 한 짤로 요약했다.
그림1. doomer 밈
또 파생상품으로 go-getter와 bloomer로 20대가 앞으로 가야할 삶의 지향점과 그 과정 또한 밈화시켜 서로의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고 있다.
그림2. GO-GETTER밈과 BLOOMER 밈.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써먹야할까.
_한국 또한 동일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MBTI로 본인 자아를 인터넷으로 찾고 규정 짓는 것이 익숙해진 세대라는 좋은 토양이 있다. 지금은 야붕이, 아싸로 부정확하게 규정짓지만 누군가 doomer밈과 유사하게 디시인사이드를 주로 사용하는 20대 남성을 외모 뿐만 아니라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꽤나 정확하게 묘사한다면 이는 곧 인터넷 문화가 되어 미국과 유사한 밈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 마케팅이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차가 있지만 전세계가 같은 유행을 향유하는게 참 신기방기 - dc App
마스크 금지를 해서 코로나로 부머를 조지자! - dc App
그림들 때문인지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아래는 동기부여 느낌은 있네요 ㅎㅎ 두머들 네거티비티 씹고 고게터 가즈아
여캠조차 미국 꺼였다니 ㅠ
go-getter에 한줄 추가 'anti-fragility'
항상 인사이트 넘치는 글 매번 감사해요. 그 좋은 인사이트를 어떻게 내 실상에 적용해야 할지가 고민이지만 ... ㅎㅎ
존경하는 인물 90년대 : 이순신, 세종대왕 현재 : 이근대위 이런느낌인가
ㄹㅇ 미국이랑 일본을 보고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좋음 - dc App
이미 마케팅 회사원들은 저거 10년도 전부터 쓰고있음 - dc App
진짜 교묘해서 관심있는사람 아니면 모를정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