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는 자기네 CT기계들이 현존 CT기계들보다 몇배는 싸고 몇배는 빨리 찍을수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에 상장한 주식인데요
뭔가 좀 석연치않아서 글써봅니다
1. 공학적 측면
1-1 방사선 차폐와 증폭
CT라는건 결국 강력한 방사선으로 체내를 들여다보는것이죠
근데 하얗고 까맣게 나오는것이 전부입니다. 방사선이 지나가냐 마냐에 따른건데요
이때 전반적으로 그 방사능 양이 일정해야 이 하얗고 까맣게 나오는것들이 정확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죠.
지금 CT기계들이 쓸데없이 큰게 아니고 저걸 균질하게 쏘면서 소량의 방사능조차 외부로 새는걸 틀어막고,
그리고 내부에서 그것을 균질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나녹스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 사진을 보시면
거의 무슨 훌라후프같은거로 쓰윽 지나가면서 측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빛이 직선으로만 나가는게 아니고 몸에서 여기저기 부딪혀 꺾이는데
저런 훌라후프 형태로 방사선을 제대로 확인이나 할 수 있을지
오히려 소실되는 방사선량이 더 많아 쏘는 방사선량을 더 늘려야하는지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1-2 E= 1/2 mv^2
CT라는게 결국 회전하면서 몸을 찍는데요
이때 통이 받는 충격은 질량에 비례하며 속도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즉 무게보다는 속도가 더 내구도에 영향을 준다는건데요
빠르게 찍게되면 그만큼 스캔속도가 빠르고 돌아가는속도도 빨라야하는데
이러면 기계가 엄청 흔들릴겁니다
기계가 흔들리면 영상이 흔들리기 때문에 그 흔들림이 멈출정도로 무거운 고정판도 필요하고
카메라 회전하고 멈추고 할때마다 제품 내구도가 급격히 떨어질겁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게 환자가 흔들린다는건데
작용-반작용에 따라 현재는 CT기계가 사람에 비해 매우 크므로 기계만 충격을 받고 사람의 자세는 변화가 없는데
CT기계가 가벼워지면 가벼워질수록 사람이 받는 충격이 커지고 결국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사진 몇백장을 찍는데 자세가 조금만 바뀌어도 사진 화질이 떨어져서 다시찍는경우가 흔한데,
이런점에서도 좀 이상한거같더라구요
1-3 기라성 같은 기업들은 그걸 모르나
방사선량 적고 가볍고 싸게 만드려는 노력을 다른 회사들이 안할까요?
근데 그 회사들 다 제끼고 IPO로 출발한 기업이 그런 기술력이 있다구요...?
제품이 있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뒤져보았는데 그냥 모델링만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라고 써놨던데
자기들 말대로 많이 비싸지 않고 제3세계나 빈곤지역에도 공급할 수 있는 정도라면
적어도 프로토타입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
왜 아무것도 없죠...
NKLA?
2. 의학적 측면
현재 CT기계가 뭐 전신촬영을 한다고 하면 30분정도 걸리는게 맞습니다만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non-contrast CT, 즉 조영제 없이 그냥 뇌출혈이나 뼈 살짝 금간거 보는게 대부분입니다
조영제는 알레르기와 독성때문에 쓰기도 어렵고 투약시기에 맞춰 사진을 찍어야 해서 손이 많이 가서
실제로 조영제써서 풀로 찍는건 암검진정도에서 쓰고
응급상황에서 쓰는건 대부분 non-contrast CT란 말이죠
그런데 이 단순 CT는 사진찍는거랑 비슷해서 사람이 통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 30초~1분이면 찍습니다
이후에 걸리는 시간은 사진 찍으신 방사선사들이 사진을 보고 이게 잘 찍혔는지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이런걸 보고 업로드하는데 걸리는 시간들이에요
빨리 찍는다고 장비를 굳이 바꿔야 할까요?
어차피 환자 확인하고 데려와서 눕히고 세우고 옷입히고 자세잡고 하는시간이 10분걸리는거지,
찍는시간자체는 매우 단축한다 해봤자 여기서 30초도 차이나지 않을겁니다
조영제 투약도 마찬가지인데요
암같은 경우 전신에 퍼져있으면 PET-CT를 찍어봅니다.
전이가 되어있으면 더 검사할 필요가 없는거죠. 4기 말기라서 치료가 불가능하니까요.
반대로 한두군데 몰려있으면 해당부위에 집중적으로 촬영을 하는데
암의 범위와 성향을 알기위해 조영제를 여러차례 쏘면서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몇장 찍습니다
이때 30분이 걸리는것도 마찬가지로 작동시키는 사람이 조영제 쏘는 타이밍과 찍는 타이밍을 맞춰야 사진이 잘 나오고
그 사진이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이상하게 찍힌건 아닌지
예상외에 다른부위에 뭔가 보이는 건 없는지
이런걸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찍느라 30분 걸리는겁니다
사진 찍는 시간 자체는 많이 안걸리죠.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그게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할텐데
영상의학과가 아닌 제가 그냥 옆에서 봐도 굳이? 싶은데
이걸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단축되네 어쩌네 하는건 좀 이상한거같습니다
또한 방사선량도 유의미하게 줄여준다고 하는데..
일반인이라면 일생에 CT찍을일 자체가 몇번없습니다.
1회 양은 높아도 인생 전체 놓고보면 거의 타격이 없는 양이고
크게 막 심각한 부작용도 잘 없어요
오히려 매일 그 기계 옆에 앉아서 일하는 의료진들이 문제인데
이분들은 당연히 촬영실 밖에서 납으로 차폐된 문 끼고 사진 찍습니다
그러면 거의 노출이 안되요. 물리적으로 막아버리니까요
술이 몸에 안좋은것은 맞지만
술 서너방울은 거의 영향이 없죠
이걸 한방울로 줄인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또한 헛힘을 쓰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그렇게 혁명적인 기계면 - 신규 기술로 방사능과 가성비 무게 공간을 다 개선했는데 가격도 싼 - 왜 논문이 없는지...
애초에 의사직업군들 사이에서도 들어본 사람도 없던데요.
보통 기계가 쓸만하면 회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회에 스폰때리고 광고하고 그러는데 본 적이 없네요
3. 병원의 경영적 측면
지금 있는 기계도 충분히 잘 돌아가구요,
많이 비싸기 때문에 대량구매에 할부 끼고 사는게 대부분입니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뽕 뽑을때까지 쓰는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나녹스가 나왔다고 병원들이 굳이 갈아탈까요? 핸드폰이나 차도 아니고..
의사들은 특히나 보수적이라서 신기술이 나오면 일단 검증될때까지는 뒤로 물러나서 지켜보는게 습관입니다
새로 짓는 병원에다가 설치한다...?
새로 짓는 병원들은 보통 대형병원에서 좀 쓰다가 나온 중고기계를 사용하게 됩니다
저렴하기도 하고, 대형병원에서 공부하고 새로 개업하러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익숙한 장비를 선호하는 편이죠.
그런데 애초에 어느 나라건간에 방사능 기계 장치를 놓는 절차는 더럽게 복잡하고, 돈도 많이들고 공간도 필요해서
결국은 어느정도 크기가 있는 병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선진국들은 이미 앵간한 곳에 병원과 기계가 다 갖춰져 있고
제3세계는 지금 엑스레이를 못찍는 판국이라 CT까지 가기에는 아직 멀었죠.
4. 주식시장의 상황에서..
요즘 주식시장이 미쳐 날뛰고 있는건 다들 아실거고
그래서 제품이 없어도 대세다 대세 그러면 갑자기 주가가 폭등합니다.
니콜라가 10에서 90까지 갔었죠.
이번에 나녹스도 하루에 막 30%씩 변동하는 날도 있더군요
이런 과열종목은 단타하러 온 사람들 투매가 발생하면 바로 저 밑바닥으로 내려박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보장된 좋은 종목들도 많고 (FAANG MAGA T )
저평가 우량주도 대놓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여기저기 깔려있는데
굳이 제품도 없는 회사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급락빔 쳐맞고 물리면 답도 안나옵니다
몇일뒤에 마녀데이도 있고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대선시작등 뭐 많습니다
이럴때 이렇게 불안한 종목을 들어가는건 별로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제 결론은
실무자가 봐도 이상하고
경영이나 과학측면에서 봐도 좀 이상한데
굳이 이런 장세에서 제품도 안나온 신규 IPO회사 주식을 사는건 좀 아닌거 같다.
로 내렸습니다
사신분들은 적당히 익절하고 나오시면 좋을것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나녹스가 기존 방사선 영상진단 장치에 비해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업에 투자할 때는 조심조심!
저도 동감합니다. 지금 CT도 충분히 빠른데 굳이... 차라리 MRI 검사 속도를 빠르게 했다면 모를까요. 얼마나 싸게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성지 on..? - dc App
성지 on - dc App
성지 방문했습니다. 올해 금전적으로 대박나게 해주세요
과열됐다가 지 자리 찾아간거지... fda 승인 나봐야 알 일.
전문가적인 시선 좋네요 나녹스는 fda결과보고 들어가도 늦지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