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제가 일본처럼 될 거라는 걱정이 유령에 대한 이야기다.


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경제 붕괴는 없었지만 경제의 회복세가 큰 폭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에 총수요 둔화와 양적 완화나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시점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국채금리의 하락

미국, 유럽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과거 국채금리가 지속해서 떨어지던 일본의 노선을 그대로 밟고 있는 듯 하다.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은 일본의 모습을 보고 반면교사만 하고 있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는 추이다.

90년대 주가와 지가 버블의 붕괴로 골머리를 썩던 일본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금리를 인하했던 것처럼 Fed와 ECB(유럽중앙은행)도 금리 인하에 여념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fed에서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선언한 만큼 세계 경제의 '일본화'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미국 조차도 빠져들 수 있다

2014년부터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유럽은 계속해서 일본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은 일본과는 다르게 젊은 인구가 많고 연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상황이라 일본화에 빠지지 않을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쉽사리 오르지 않았고 제로 금리가 선언된 지금의 상황이 겹쳐 미국 또한 일본화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화의 주된 증상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급증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6조 달러(1경 8741조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중 대다수는 유럽에서 발행됐다.

유로존 국채 중 3분의 2이상이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고 독일의 장단기 국채 금리는 모두 마이너스 수준으로 진입한 모습이다


일본이 2020년 현재까지도 마이너스 금리, 저금리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세계 경제 또한 이를 따라가 꾸준한 디플레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본다.


전세계가 일본화에 빠져들 수 있는 늪에서 종종 고령화가 원인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이의 근거는 희박하다


-고령화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고?

일본의 오랜 침체 원인 중에서 고령화를 빼놓을 수 없다. 95년 일본의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왔는데, 이는 당연히 경제 전체의 생산에 영향을 끼칠거라 생각할 것이다.


고령화는 경제의 소비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노동자들의 고령화는 생산성의 둔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고령화와 함께 기업의 투자 유치와 더 나은 설비를 사용한다면 노동생산성은 오를 수 밖에 없다. 그 근거로 일본은 장기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생산성이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낮지 않은 수준이다.


97년에서 2018년까지 약 28% 상승하여 미국과 스웨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영국과 독일보다는 근소 앞서는 수준이다. MIT의 연구에서도 1990년부터 2015년까지 고령인구의 증가로 1인당 국내총생산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이미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재빠르게 이뤄지고 산업에 대한 밸런싱을 진작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가 일본의 장기침체와 세계의 일본화의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일본화 가속

연준이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잡으며 제로금리를 시사했다. 2023년까지 남은 3년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시간이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은 수요의 완전한 붕괴가 발생함으로써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플레이션을 완전히 탈출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긋지긋한 디플레를 탈출하기 위해 상당한 돈을 풀었지만 90년대 이후 주요 7개국 중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최하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 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였지만 모두가 생각한 목표치를 한참 밑돌았다. 이미 이 시점부터 선진국의 일본화 조짐은 보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현재는 코로나와 올해 초기 유가 소동으로 물가는 하락했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각 국이 코로나에 맞서 유례없는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재정적자와 공공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 또한 일본처럼 될 수도 있다. 일본은 과거 세수가 위축되자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고 그 결과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1990년 67%에서 2019년 12월 기준 235%까지 상승했다. 지금처럼 전세계가 전례 없는 부양책을 쏟아내는 시점에서 일본 경제의 고질병을 똑같이 앓을 수 있다. 각 국 중앙은행의 목표가 정해진 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시에 이는 거의 기정사실화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이뤄지는지는 당분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만약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면 세계 경제가 디플레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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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제로금리를 보고 세계 경제 일본화에 대해서 작성해보았습니다. 번외로 후에 한국의 일본화에 대해서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