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5편인데 글자수 제한 때문에 나눴습니다
자 그럼 가치투자라는 투자철학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죠 (드디어..)
가치투자하면 빠질 수 없는 분이 워렌 버핏이죠
1966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24.7%를 내셨어요
같은 기간 S&P는 10.9%에요
이게 큰 차이가 아닌 거 같지만 복리로 40년을 하면
만원을 버핏한테 투자하면 8500만원이 되고
지수는 70만원 밖에 안됩니다. 어마어마하죠
근데 이 버핏 형님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2년, 13년은 어땠을까요
S&P 지수와 비슷하다가 좀 나았다가 올해는 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설명이 붙을 수 있어요
금융위기 이후 시기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아웃퍼폼했다
기술주들 나스닥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워렌 버핏은 자금도 엄청 많으니까 운용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투자처를 찾을 수 없으니까
많은 요인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많은 요인 중에서 한 가지는
저는 가치투자의 보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워렌 버핏의 장편 자서전, "스노우볼"이 언제 나왔을까요
공교롭게도 2008년에 나왔습니다
거기서 뭐 버핏의 투자철학, 매매방식 이제까지 거래한 기업들
죄다 전 세계에 노출이 되었죠
버핏은 원래부터 전 세계의 가치투자 지망생들이 열심히 따라하려는 롤모델이잖아요
그런 매매 방식들이 전부 보편화가 되면서 초과 수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거죠
그럼 이 장면을 한번 보세요
한국의 가치투자의 전설이신 강방천 회장님이에요
이 분의 인터뷰인데
여기 보시는 것처럼 이 분이
20년전에는 PER 0.5도 있었고 PER 1도 있었다고 합니다
PER 0.5라는 거는 6개월만 그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가 그 주식 가격만큼의 수입을 벌어 준다는 거에요
월세가 100만원인데 아파트값이 600만원이라는 겁니다.
6개월 월세내면 그 아파트값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만큼 싼 아파트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지금 얼마 전 고점에서 코스피 PER이 한 25정도 될 겁니다
주식을 사서 25년이 지나야지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그 (주식) 산 가격 정도 된다는 거죠
그게 상식적이죠
심지어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조차 PER이 15였어요
이 PER 0.5라는 수치가 얼마나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된 건지 알 수 있죠
제가 이 전편인 4편에서
투자 철학이 시장참여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초과수익이라는 것은 타인의 실수에서 나오는 거라고 했습니다
20년 전에는 이런 투자자들의 실수가 도처에 널려 있었고 초과수익 기회가 넘쳐 났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죠
모든 투자방식은 대중에게 알려지는 순간 초과수익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2008년, 2009년을 기점으로 워렌버핏의 스노우볼뿐만이 아니고
많은 가치투자 서적이 나오고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면서
저는 그런 초과 수익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100이 적정 가치인 회사가 있다고 하면
20년 전의 한국시장에서는 이게 막 5, 10의 수준까지 내려가서
거기서 사서 10배 20배 수익을 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100이 적정가치라는 사실이 몇몇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보죠
그럼 50만 가도 2배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사기 시작할 거에요
그리고 시장참여자 모두가 이 적정가치가 100인 걸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99만 가도 매수세가 들어와서 다시 100이 될 겁니다
시장이 효율적이 된 거죠
그래서 워런버핏이나 강방천회장님 이런 분들은
물론 가치투자도 잘 하시지만
이들이 대단한 것은 가치투자에 대한 가치투자를 했기 때문에요
가치투자란 개념이 저평가되었을 때 그 저평가된 투자 방식을 얼른 취하신 거죠
가치투자는 마치...
90년대 서울에 치킨집이 없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럼 존 리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일하시다가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을 보고
얼른 서울에 자리 잡고 치킨집을 차린 분이에요
강방천 대표님도 남들이 치킨 무시할때 열심히 치킨 튀기신거죠
근데 치킨집이 대박 나니까
우르르 다들 치킨집 차리자...
"전국 치킨집 8만7천개…창업보다 폐업이 많아" (실제 기사 제목입니다)
이게 저는 가치 투자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요새 가치투자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점점 더 성장가치, 업계가 어떻게 변하는가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동반하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아까 전에 제가
왜 주식 시장이 플러스썸이 아닌지
왜 꼭 우상향하는 게 아닌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크게 양보해서 주가지수가 우상향한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코스피 지수가 2500인데 1년 후에 20% 상승해서 3000이 되는 미래가 확정되었어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겠죠
근데 이게 20% 우상향한다고 해서 WIN-WIN은 아니에요
누가 20%보다 훨씬 못 벌면 그만큼 초과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는거죠
20% 를 기준으로 제로썸이 되는 거죠
누군가 30%를 냈다면 누군가는 10%밖에 못 낸 것이고
그리고 또 누군가가 50%를 냈다면 누구는 마이너스 10%를 낸 거겠죠
(단순 계산입니다 엄밀하진 않고)
그러니까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장 참여자들은
20% 기준으로 아래위로 쭉 줄서게 됩니다
그럼 20% 밑으로 버는 사람들은 누가 올까요
제대로 정보 없는 개인들이겠죠
우상향을 20% 제대로 해 주면
그런 개인들은 "그래도 뭐 1년에 5%, 10% 냈고 손실을 안냈으니까 만족한다"
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지수 수익률보다 못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만
그 개미들이 이렇게 지수 수익률보다 못내줬기 때문에
누군가는 30%, 35%를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지금의 이 예는 좀 잘못된 부분이
이렇게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되면
그냥 20% 상승하는 게 아니고
유동성이 공급되니까 20%가 아니고 더 많이 오르고
그런 걸 기점으로 제로썸 게임을 하는 거죠 움직이는 플러스썸 안에서의 제로썸
그래서 이건 완벽한 예는 아닌데
수학적으로 잘못된 예지만
전달하고자하는 건 개미들이 진입해서 지수 수익률보다 못내면 못낼수록
전문가 집단은 초과수익을 낼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치 투자에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있지만
그 다양한 모든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수많은 가정들이 들어갑니다
공식이 있고 그 공식에 입력해야 될 값들이 정해져 있어서
쫙 넣으면 기계적으로 얼마가 가치인지 나오는게 아니고
공식은 있는데 거기 입력해야 되는 값들이 정확히 뭔지 모르기 때문에
추정을 하고 가정을 해서 공식에 넣어야 되는 거죠
그럼 그 값들을 추정하고 합리적인 가정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정보죠
경제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업에 대한 정보겠죠
만약 다른 능력, 역량, 가치평가 방법론이 동일하다면
누가 초과수익을 내고 누가 실수로 인한 초과 손실을 내느냐는
이 정보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정보에 있어서 심각한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1) 기업 고위 임원을 비롯한 내부자(insider)
2) 기업 고위 임원에 접근성이 있는 기관 투자자
3) 일반 기관 투자자, 슈퍼개미
4) 개인 투자자
1 기업의 본질 가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내부자겠구요
2 그 다음 고위 임원들에게 접근성있는 사람들이겠죠
여기까진 내부자 거랜데 그래도 완벽히 막아지진 않죠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3 그 다음 이제 일반 기관투자자와 기업탐방을 할 여력이 되는 슈퍼개미들이 있겠고
4 마지막이 개인 투자자에요
구조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합니다
정보의 소스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주식해라고 온갖 방송에서 부추기는게
결국은 주식 시장이 그렇게 다들 주식해서 오르게 되면
다같이 오르는 효과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 중에서
건전하게 공부해서 주식하는 게 아니고
어떤 종목 추천, 무슨 제약
그 다음 이상한 기법들 추천하고 그런 전문가들은
결국 개인들에게 주식하란 말이
"우리에게 초과수익을 달라" 이거에요
(주식시장으로) 나와서 실수 많이 해 달라
그 실수를 먹고 초과수익 낼 수 있게
***지금 여기서 들어 드리는 예는 설명을 위한 극단적인 예시일뿐 현실에서는 전문가들도 꼴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서 전문가들만 50명이서 주식을 해요
그럼 1등에서 50등까지 있겠죠
여기서 1등이 독식할 수도 있지만
등수 사이의 수익률 차이들이 대충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하면
25등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 정도 내겠죠?
그러면은 여기서 전문가들 중 절반만 초과 수익을 낼 거에요
근데 개미 50명이 추가되고
전문가들보다 개미들이 다 못한다고 가정을 하면
1등에서 50등까지 전문가, 51등부터 100등까지 개미가 되겠죠
그러면 전문가는 전원이 초과수익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에서
그런 실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50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시험을 쳐요
그게 뭐 수능이든 대학 시험이든 사법 시험이든 간에
시험장에 100명이 있어요
그리고 전날까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어요
공부하기가 싫어요
다른 시험치는 학생들은 막 전문 학원에서 공부하고
나보다 다 똑똑한 거 같아요
그때 교수가 와서
너 100명 중에 50등 하게 해줄게
이러면 할까요?
무조건 감사합니다 하고 해야죠
주식 시장에서도 무조건 50등 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 방법은 인덱스 투자라는 겁니다
인덱스는 그냥 지수에요
코스피 지수를 코스피 인덱스라고 합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게
코스피 지수 ETF 혹은 코스피 지수 펀드에요
코스피 지수가 수백 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잖아요
그럼 그 종목과 정확히 똑같은 비율로 펀드를 꾸려 가지고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과 동일하게 맞춘 거예요
막 자산운용사에서 직접 펀드매니저가 자의적으로 주식이 뭐가 좋은지 고르고 매매하는 펀드가 액티브(active) 펀드면
무조건 명시된 룰에 따라서 관리되는 펀드를 패시브(passive) 펀드라고 해요
그래서 지수 펀드들은 다 패시브 펀드인데
막 적극적으로 뭔가를 리서치해서 사고팔고를 안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압도적으로 쌉니다
그래서 여기 투자하시면 50등 해요
코스피 지수 수익률에서 수수료만 조금 뺀 정도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잃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코스피지수가 마이너스나면 같이 마이너스 나겠죠
근데 코스피지수가 마이너스일 때 더 잃고 코스피지수 오를 때 덜 따가지고
그 위에 전문가들에게 초과수익을 내 주는데 있어서 희생양이 되시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지수 ETF, 지수 펀드는 종류가 많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누가 관리하냐지 전부 펀드 구성은 동일해요 수익률도
그래서 수수료 그냥 제일 싼거 고르시면 되구요
그래서 만약 본인이 판단하시기에
나는 이런 글 스크롤 압박이고 공부하는 것도 싫다
열심히 투자나 매매 공부 못할 거 같다
근데 남들 다 주식하니까 나도 해야 하긴 할 것 같은데
아유 머리 아프다
그러신 분들은 괜히 개별주식 찾으시다가
45층이라든지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그냥 코스피 지수 많이 떨어졌을 때
코스피 지수 ETF를 넣으세요
그게 공부하지 않고도 꼴찌를 절대 안 하는 방법이에요
그럼에도 나는 직접 할 것이다
직접 투자하고 직접 트레이딩 꼭 하겠다
나는 공부해서 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6편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6편은 가치투자를 좀더 세분화해서 다룹니다
5편에서 "가치투자"라고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예가 벤저민 그레이엄식의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라서...
아니 여기서 얘기하는 건 가치투자 옛날 방식 아니냐?
수익가치나 성장가치보는 것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은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6편에서는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5.5번 글 요약 : 모든 투자방식은 대중에게 알려지는 순간 초과수익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근데 개미들은 초과수익을 원한다. 그러나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애초에 그딴건 불가능하니까 걍 수수료 가장 싼 인덱스 펀드나 지수추종 ETF에 투자하면, 언제나 100명중에 50등은 한다.
이런글이 여기에만 있기에는 진짜 아까운 듯
1. 가치투자의 가치투자 : 요즘 가치투자는 미래가치대비 저평가 주식임 2. 이전의 가치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제로섬
흠 여전히 나스닥 광기를 설명할 건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