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간을 하고 이틀 쉬고 4일 야간을 하고 이틀을 쉰다.
그렇게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싸이클이 반복된다.
쉬는 날에는 특근 잡힐 때가 있다.
반 강제로 하는 곳도 있다. 쉬는 날이 줄어든 만큼 돈을 받는다.

12시간씩 서서 일한다. 설비를 잡고 일을 한다. 바쁘다. 외울 것도 많고 할일도 많다. 무겁고 덥고 냄새나고 지친다.
다행히 저런 고강도의 업무는 아니다. 그럼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물량이 줄어들면 계약직들은 불안하다. 급여가 줄어드는 것은 둘째고 회사에서 짤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첫날이 지나가면 그 다음날 그 다음날 그리고 막날.
퇴근 하면 모니터 앞에서 맥주를 까거나, 그럴 기력도 없으면 엎어져서 휴대폰을 보다가 잠을 잔다.
그러나 새벽에 눈을 뜨고 불면증이 찾아온다.

정신을 차려보면 쾡한 눈으로 회사 흡연장에 와 있다. 같은 눈을 뜬 사람들과 연기를 뿜어내며 의미없는 휴대폰을 만지작 댄다. 캔커피 뜯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결코 씻겨나가지 않는 피곤과 졸음을 우군삼아 다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삶의 의미, 행복, 기쁨, 미래 그 어느것도 신경쓸 시간도 기력도 의지도 상실한 채. 챗바퀴 도는 다람쥐처럼 숨쉬는 기계가 된다.

쉬는 날은 외롭다. 일할때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다. 어디 갈 곳도 없고 불러주는 사람도 없다. 쉬는 날이 겹치지 않아서 몇 안되는 친구들을 볼 엄두도 안난다. 이성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능력이 안되어 자포자기한 채 방구석에 누워만 있는다. 책을 읽어도 어느순간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든다. 혼술도 지겹다. 방이라는 온전한 내 공간이 언제부터 감옥이 되었을까?

야간근무가 찾아온다. 밤을 새고 야간 첫날 아침에 잠을 잘까? 전날 술마시고 출근날 3시간이라도 또 잘까? 의미없다. 피곤한건 마찬가지일 테니까.

외롭고 울적하다. 고독하다. 쉬고 싶지만 사람이 그립고 방법을 모르겠고 귀찮다. 결국 배달의민족과 편의점 맥주라는 일관된 결론에 도달한다. 적당히 취하면 적당히 괴로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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