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학교에서 꽂아준 공장에 조기취업 후 타지에서 고독하게 공장일 하며 산 지 어언 15년차,,(병역도 산업체복무로 대체함)



학교에서 꽂아준 공장에서는 12년 넘게...32세까지 일했음.

성격이 음침하고 찐따 모쏠이라 12년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은 1명도 없음..

리더쉽도 쥐똥만치도 없어서 12년동안 계속 사원으로 근무함..



나는 1공장에서 근무했는데 1,2,3공장이 통합하게 되면서(타지역 신축 공장으로..) 인원감축을 진행했는데

인원감축 1순위는 나같이 연차만 높은 평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그렇게 짤리게 되었음..



12년동안 일만 하다가 짤리고 실업급여 타먹으면서 첨으로 수 개월간 쉬게 되었음..

앞서 말했듯이 모쏠 개찐따라 딱히 어디 유흥이나 취미같은데에 돈 쓰는데도 없고

차도 15년도에 600주고 중고로 뽑은 sm5 아직도 타고 다니는 중..(차 사기 이전에는 오토바이로 출퇴근 했음.)

그리고 게임 몇개 하긴 하는데 게임에 돈쓰는걸 엄청 아까워해서 현질도 안함..

업소같은데도 한번도 안가고 성욕은 오로지 딸딸이로만 해결하고...

유흥이래봤자..23세에 배운 담배로 인해 한달 담뱃값 9마넌 정도??그래서 돈은 꽤 모음..퇴직금도 낭낭하게 나와서..



그렇게 실업급여를 타먹으면서 모은 돈이 있으니 맘편하게 수 개월간 쉬게 되었음

근데 실업급여 수급기간이 끝나고 나니 하루하루가 불안하더라..

그래서 아웃소싱을 통해 33세에 다시 공장을 들어갔지만 9개월만에 짤림.

짤린 뒤 실업급여 받아먹으며 몇개월 쉬다가 다시 공장 재취업에 도전했지만..나이땜에 그런지 빡세더라..

그러다 운좋게 모 공장에 취업이 됐지만..또 5개월 만에 짤림ㅋㅋ(작년 10월 중순에 짤림..)



이번에는 고용보험 최소가입기간 미달로 인해 실업급여도 못 받음..ㅜㅜ

내 스펙은...남들 흔히 한두개씩 가지고있는 기능사 자격증 조차도 없고..스펙이라곤 꼴통 실업계 고교 졸업장, 1보면허 밖에 없음

거기다 나이까지 많으니..어느 공장을 운좋게 들어간다고 한들 이전처럼 1년도 못 채우고 짤리는 처지...



그렇게 짤린 뒤 1달정도 허송세월 보내다가 우연히 야간 배송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됨.

야간이면 차도 별로 없을거고 할만할것같아서 꾸준히 알아보다가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만난 모 업체 야간배송 구인담당자와 상담 후 일을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됨.



그 담당자 말로는 차 없으면 지입으로 해도 되고 자차 있으면 지입보다 돈도 더 주고 유류비 정비비도 지원해준다더라

지입기사로 가면 바로 일할수있다고??근데 지입이 뭐지..하고 알아보니까 음...지입은 할 게 못된다는 결론 도출..

그래서..결국 1톤 냉동탑차를 구매하게 됨. 24년식 봉고 4천키로짜리에 영업용 번호판까지 해서 총 5300만원 들었음.



트럭 운전은 1보 딸때 면허 학원에서 자주 몰았던 기억이 있어서 별 부담은 안 됐음.

그렇다고 해서 탑차 사고 바로 일을 시작한건 아니고 1주일정도 연습을 한 뒤 일을 시작함.

내가 산 탑차는 수동이 아닌 오토라 운전하기가 더 쉬웠음. 차폭감도 바로 잡히고..



그렇게 주 5.5일 24시부터 07시까지 일을 하고 급여는 360만원에 자차기사라 정비비 유류비 월 50만원 추가로 더 나옴.

아, 주 5.5일이라고 한 이유는 격주로 주말 근무를 해야 해서..

1주차 : 5일근무

2주차 : 5일근무+토욜근무

3주차 : 5일근무

4주차 : 5일근무+일욜근무

이런식으로..ㅋㅋ



야간 배송이라 그런지 확실히 예상한대로 일 하기가 수월했음.

집하장 가면 물류사원들이 다 분류를 해 놓는데..내 픽업 코드 확인 후 분류돼있는거 싣기만 하고 출발하면 됨.

싣는시간은 한 20분 내외 걸리는듯? 대충 실으면 10분도 안걸리는데 배송 루트를 감안해서 실어야 하기에..



가끔 빌라같은데서 비밀번호를 틀리게 써서 출입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그냥 빌라 1층 현관에 냅두고 사진찍어서 손님한테 보낸 뒤 마무리 하면 됨.

아파트같은 경우는 비밀번호 틀리게 써도 기사 단톡방에 ㅇㅇ아파트 1,2호라인 비번 뭔가요? 하고 물어보면 다 알려줌ㅋㅋ



이제 일한지 3달 좀 넘었는데..아주 할만함.

야간이라 운전 편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랑 대면할일도 거의없어서 나같은 음침한 찐따에겐 안성맞춤....

하루 7시간 전후 근무라 워라밸도 좋고..걍 설렁설렁 하다보면 방진복입고 버튼맨 할때보다 시간도 금방금방 가서 아주 괜찮음.



일단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야간 기사들만 수십명인 꽤 큰 업체라 

진짜 이 업체가 뜻하지않게 망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계속 할 듯...

만에 하나 진짜 망하더라도 이쪽은 자차 기사를 우대해주는 문화가 있어서 재취업도 금방금방 되니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이 없음..

지금은 투룸빌라 전세 살고있는데 돈 모아서 신축 아파트로 이사가는게 현재 내 목표임.(지방이라 집값 쌈.)



하..물론 지천에 널린 좆소 공장이 아닌 어디 이름난 대기업, 그에 준하는 조건의 공장같은데서

높은 급여 받으며 철밥통짓 하면서 정년때까지 개기는게 가장 좋긴 하지..

근데 내 스펙으로 그런데 갈 수 있을리는 만무하고..지금 내 상황에서는 이 일이 가장 베스트인것 같네



아무튼 공장에서 도태된 틀딱 생붕이는 현재 이렇게 살고 있음...

나같은 도태된 틀딱 생붕이들에게도 조언을 해주고는 싶지만

고작 공장 벗어나서 한다는게 배송일인 놈이 조언하는 모양새도 좀 우습고 주제넘어보이긴 하네..

아무쪼록 모두 힘 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