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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다녔고 가공했음. 


전문대 졸업하자마자 내신개박살,출결개박살,공백기개박살, 학점은 3.5 무자격증으로 면접불러주길래 3일 밤낮 꼬박새서 면접연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면접당일 천안가는 버스에서 예상질문 빼곡히 써서 종이로 들고 다니면서 보고 

정말 긴장하면서 첫면접이라서 말도 더듬더듬하니까 긴장하지말라고 옆에 준비해둔 비락식혜 까서 먹어도 된다고 천천히 먹으면서 긴장풀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합격 메일을 받은 순간 정말 이곳은 뼈를 묻어야겠다.

나같이 공백기 3년에 (학원 과학 강사한다고 지랄하다가 2년차에 학원 망해서 관둠. 그 이후에 여러 학원에 지원했지만 불러주는 곳은 없었음) 내신 출결 개박살에 대학교 공부도 어중간하게하고 자격증하나 없는 놈이 (심지어 운전면허도 없음)


중견기업에 합격하다니!! 


감격하면서 엄마랑 아빠의 응원을 받으며 짐 바리바리 싸들고 기숙사로 갔다.


첫날 나름 교육도 체계적으로 되어있고 몇주간 안전교육,삼성협력사 강의듣기 등 내가 진짜 이제 직장인이 되는구나, 건실한 중견기업 직원이 되는구나. 그리고 사람들도 정말 좋았다. 리뷰에 텃세가 장난아니라는 말이 많아서 사실 걱정 많이했는데 


다들 그냥 천사 그 자체였다. mct 해본적도 없고 교대근무해본적도 없고 방진복입어본적도 없고 했지만 열정만 있으면 다 될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배웠다. 


어느정도였냐면 100pg짜리 작은 수첩 두개를 한달만에 꽉채웠다. 

그리고 그거 써놓은거 쉬는시간 , 퇴근하고 기숙사에서 스탠드켜놓고 눈감고 외우고 다음날 사수가 혹시 이거 기억나냐고 하면 

내가 외운거 죄다 말했다.


사수는 너같이 열심히 하는 애는 처음본다며 내 별명을 에이스라고 붙여줬고 밥도 사주고 같이 풋살도 차고 너는 2년만하면 나보다 더 잘할거다라며 

칭찬해줬다.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이였전 나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본가가 경남쪽이고 친구,가족 전부 경남에 있고 3조2교를 하다보니 거의 못만났다. 휴일에도 나름 운동도 하고 본가도 처음 1년간은 많이 내려갔지만 


오랜만에 경남에서 친구들 가족들 만나고 기차타고 천안 올라가면서 참 뭔가 모를 감정이 올라오더라.


앞으로 내가 얼마나 이 일을 할수있을까, 하면서 생각이 참 많아졌다.

3년차에 본격적으로 이직준비했다. 컴활2급 지게차따고 

중견기업 주간근무 집근처 하는 곳에 붙었다.


회사사람들에게는 다 비밀로 했다. 도저히 못말할거 같았다.


그리고 난 퇴사를 결정했다. 교대를하면서 잠도 잘 못자고 밤새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휴일에도 밤낮바꾸느라 어디 제대로 놀러도 못갔다. 그냥 기숙사 - 독서실 - 일 반복이였음.


3년차부터 우울증이 도졌고 회사사람들에게 힘들다고 내심 표현도 해봤지만, 내가 그만둘거라는 생각은 안했나보다. 


이번달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조장에게 말하고 같이 담배피러 갔다.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참 안타깝고 나중에 술이나 한잔하자고.


그리고 나중에 조장이 사수랑 팀원들에게 말했는지 

사수가 나보고 “ 좋은데 간다매? 축하한다” 하고 살짝 웃는데 

거기서 못참고 울어버렸다. 


그냥 .. 무의식적으로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3개월째 이직한 회사에서 다니는 중이다.

연봉은 깍였지만 그래도 여기 사람 괜찮고 일도 편하다. 무엇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 평소 무릎 안좋았던 나한텐 괜찮은거 같다. 


가족들이랑 4년만에 집을 같이 쓰니까 군대 전역한 느낌이더라. 친구들이랑 거의 일주일에 두번이상 만나고 5시퇴근하고 카페가서 독서하고 피시방가고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중이다.


아무튼 뭐 어디서 이야기해야될지 몰라서 여기 글끄적여봤어.


참, 사람 정이 무섭다. 내 20대 절반을, 그리고 하루의 절반을 함께 지내던 사람들을 한순간에 못보게 된다는게 참 무서운거 같음 


첫직장인 만큼 후회없이 다녔고 나한테 진짜 좋은 추억이었다. 

평생 못잊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