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26년 03월 15일 기준 가장 최근 전현직자다.

전현직자라고 하는건 전직자인지 현직자인지 오뚜기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글 내용은 100% 경험이니 믿어라.


먼저 가장 궁금할 거 같은 급여인데

오뚜기 대풍공장 정규직은

인턴(4~6주)-수습(3~4개월)-정규

이 3단계로 나뉜다.

인턴은 최저시급

수습은 정규직의 90%(오뚜기가 이렇게 말해준다 정규직의 90%라고 )

정규직은 100%(주야 12시간 한달만근시 세후 430정도)


그 담에는 취업과정인데

인턴 입사자체는 쉽다.

오뚜기가 달라는 서류 주고 이력서 똑바로 내면 서류는 그냥 통과다.

서류 통과하면 면접을 보는데

보통 본부장-공장장-또 한면(누구였는지 기억 안 남)

일케 3명이 들어오고

질문은

지원동기

(쓸데없이 장황하게 어릴때부터 오뚜기를 좋아했으며...이 ㅈㄹ하지마라, 나는 공고떴길래 지원했고 저도 돈 벌어야 먹고 살지 않겠습니다ㅋㅋ 이렇게 답하고 합격했다.)

업무 잘 따라올 수 있는지

(보통 8시간 근무하는데 잔업하면 12시간씩 일할때도 있다. 2조 2교대 할 수 있냐 이런거 물어본다.)

어디 사는지 출퇴근에 문제 없는지 

이렇게 물어본다.

대답은 그냥 네. 가능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요.

이거만 반복하면 너는 이제 오뚜기 인턴이다.

아 참고로 면접은 한 10~12명 정도 보는데

합격을 평균 3~5명이다.

내 앞번에 4명

나때 4명

내 다음 3명 이랬었다.


내가 있던 파트 인턴과정은 이랬다.

1주차 08:30 출근 17:30 퇴근 (사수와 함께 근무)

2주차 08:30 출근 20:30 퇴근 (사수와 함께 근무, 12시간 2교대 근무 시작)

3주차 20:30 출근 08:30 퇴근 (사수와 함께 근무, 야간 근무)

4주차 08:30 출근 17:30 퇴근 (사수없이 혼자 근무, 이 주간에 인턴-수습 전환 면접 있음)


전환 면접도 별거 없다.

그냥 사고 안 치고 있으면

어떠냐 할만하냐 잘 배웠냐 계속 할 수 있겠냐

이게 끝이다.


수습에서 정규 넘어가는 건 더 뭐가 없다.

그냥 짬차면 달아준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이 근무 형태 or 환경인데

너희들이 생각하고 경험해본 생산직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보통 컨베이어 벨트에서 줄줄이 나오는 제품을

검수하고 소분하고 포장하고 대충 이런 느낌일 것이다.

몸 좀 쓴다 싶은 파트는 아마 원료 떨어지면 채우고 박스 나르고

대충 이런?

오뚜기 대풍공장은 다르다.

너희의 업무는 생산 기계 오퍼레이팅(운용) 및 메인테넌스(정비)다.


보통 다른 회사 같으면 기계 돌리고 관찰하는 사람(오퍼레이터), 정비하는 사람(엔지니어)이 따로 있지만

여기 너희가 혼자 해야한다.

메인테넌스 팀이 따로 없다.

물론 큰일을 대비한 반장님들이 계시지만

자잘한 정비 업무를 너희가 해야 한다.

자잘한 문제 중에 몰라서 반장님을 부르면 쿠사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문제는 너희가 기계를 다뤄봤냐는 것이다.

대풍공장에 어떤 기계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아냐?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어떤 부품을 갈아야 하는지 아냐?

이 그런건 메뉴얼을 보면 되는거 아니야 하겠지만

놀랍게도 현장에 메뉴얼 따위는 없다.

아 그럼 사전에 교육을 하겠지?

아니 그딴 교육도 존재하지 않는다.


너희가 업무에 필요한 메뉴얼이나 교육은 제공되지 않는다.

마치 전래동화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처럼

순수 사수들 구두 교육에 의지해야 한다.


그럼 사수들이 교육을 잘 해주냐?
아니다.

현재 대풍공장은 사무실 지침과 현장의 괴리감이 극에 달해있다.

일례로 너희가 인턴 입사하게 되면

위생교육을 받는다.

그 위생교육때 핸드폰도 노트나 개인 필기구도 현장에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 교육한다.

오뚜기 근무복에 주머니가 없는데

현장에 아무런 물건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란다.

그런 교육을 받고 빈손으로 현장에 들어가게 되면

바로 사수가 뭐 적을거 있어요? 적을게 없으면 이거 다 외울 수 있어요?
이 ㅈㄹ한다.

교육 받을때 가지고 가지 말라했다라고 하니까

누가요? 이 ㅈㄹ...

그리고 딱히 사수랄 것도 없는데

한달동안 같은 사람한테 배우는게 아니라 사람이 한번 바뀐다.

인턴때 주주야주 이렇게 일하다 보니

정규직 주야주야와 타이밍이 안 맞는다.

가뜩이나 사무실이 현장에 인턴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아서

사수가 나를 모르는데 사람도 바뀌니

내가 몇주차인지 사수는 모른다. 내가 몇주차다. 이런 걸 현재 배웠다라고 알려줘야한다.

안 그러면 같은 것만 두번 배운다.

근데 나는 내가 뭘 배워야 하고 뭘 물어봐야 하는지 처음 왔는지 알리가 없다.

그리고 사수도 쟤가 뭘 모르지? 뭘 가르쳐야 되지 이러고 서로 얼타다 보면

1주가 가고 2주차 새로운 사수 만나서 똑같이 얼타다 3주차때 그나마 제대로 배운다.

문제는 4주차에 바로 라인 하나를 나혼자 맡아야 된다.

인턴한테 라인을 단독으로 맡긴다는 게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맡아서 해야 된다.


이런 시간이 정보 부족과 소통 부족으로 인해 시간이 버려지고 교육이 더딘 상황에서

교육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대풍공장 사수라인의 신입교육 피로감이다.

현재 대풍공장 사수급 인원들이 신입교육에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서 교육을 하기 싫어한다.

그 이유는 바로 신규 입사자들의 잦은 퇴사 때문인데

너희도 대풍공장이 거의 상시로 사람을 뽑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첫번째로 업무의 중압감이다.

제공되는 정보가 없으니 업무를 맡게 되는 것에 두렵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업무의 괴리감이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 대풍공장 일이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생산직이 아니다.

기계 오퍼레이팅과 메인테넌스를 단순 생산노무직으로 사람을 뽑아서 넣는다.


아마 이 두가지 이유로 신규 입사자들이 초기에 좀 나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한가지 더 생긴 것이

바로 아까 이야기 했던 사수급들의 신규 입사자 교육에 대한 피로감이다.

신규 입사자들이 자주 나가니 이젠 입사자가 오면 어차피 갈 사람 취급해서

가뜩이나 더딘 교육을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

물어봐도 귀찮아하고 알려줄 때도 대충 알려준다.

한번에 못 알아들으면 아까 보여줬자나요 이 ㅈㄹ한다.

이러다 보니 신입들이 더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더 적자면

대풍공장이 외진 곳에 있다보니 기숙사가 필요하다.

기숙사에 살지 않으면 거의 자차가 필수이다.

근데 문제는 자차보단 기숙사다.

관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분명 일주일에 한번 청소를 시행하게 되있지만

확인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돼지 우리를 해놓고 산다.

그곳을 그렇게 만든 놈들이야 지들이 그랬으니 상관없지만

신규 입사자들은 그걸 보면 식겁한다.

그런데 탈출하고 싶어도 12시간씩 일하면서 언제 어떻게 방을 구할까?

그러니 그냥 퇴사를 갈기는 것이다.

참고로 기숙사는 광혜원면에 40~50평형 아파트를 빌려 6~8명이 같이 생활한다.


그리고 근무시간에도 조금 문제가 있는데 2조2교대로 12시간씩 일을 한다.

보통 사이클이 주간 기준

1시간 30분 근무 - 30분 휴식 - 1시간 근무 - 30분 점심 식사 - 3시간 근무 - 30분 휴식 - 2시간 30분 근무 - 30분 저녁 식사 - 2시간 근무 끝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

이렇게 딱 10시간이다.

근데 이제 딱 8시 30분에 시작하고 그 다음 8시 30분에 끝나면 상관없는데

8시 30분 근무 시작 20분 전인 8시 10분에 조회를 한다.

그래서 원래는

08:30~20:30이어야할 근무시간이

0810~20:30이 된다.

그러면 조회는 딱 30분에 끝나서 교대하냐?

아니다 40~50분에 끝날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08:10~20:40~50이 실질 회사 상주 시작이다.

그리고 또 주말에는 출근을 안 하니 금요닐 야간 당직자가 기계를 완전히 세우고 가는데

그러면 월요일 주간 출근자는 그걸 07:30분에 와서 기계를 돌려야한다.

그때도 조회는 하니 07:10까지 출근을 해야한다.


누가 보면 그래도 중간중간 쉬는 시간 많으니 그래도 일은 안 힘들겠네 싶겠지만

저게 옆라인 사람과 교대로 쉬는거다.

즉 저 쉬는 시간 동안 나는 내 옆라인을 같이 봐줘야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먼저 쉬면 쉬고 왔지만 다음 휴게자인 옆라인꺼까지 같이 봐주다보면

충전한 체력은 이미 날아가 있다.

내가 늦게 쉬면 옆라인 봐준다고 바닥까지 체력쓰고 겨우 숨만 붙이고 업무에 복귀해야한다.

결국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그래서 현재 대풍공장 상황을 보자면

분명 상시로 인원을 대거 채용하고는 있으나

전문노무직으로 분류해야 될 것을 단순 노무직 분류해서 사람을 뽑고있어서

업무 괴리감과 중압감에 뽑는 만큼 사람은 나가고

사람이 나가니 사람들은 신입을 나갈 사람 취급하고

그러니 사람들이 더 나가고,

더 나가니 더 싫고 더 나가고

대환장 사이클의 완성이다.


사무실 왈

현재 우리 인원 50% 5~10년차 이상

30% 2~3년차

20% 1년 미만이란다.


마지막 한마디

대풍공장 너희가 생각하는 생산직 아닐거다.

그냥 오지말고 알고와라.


휴...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나도 내가 뭔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글 검수 안해서 어디 모순되거나 뭐 그런거 많을지도 모른다.

늦더라도 궁금한거 댓글 남겨주면 답변할테니까

자유롭게 질문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