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평화가 무너지던 그날, 마을 광장 한복판에 갑자기 커다란 감자가 떨어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감자 껍질이 스르르 벗겨지더니 그 안에서 여주인공 두누가 벌떡 일어났다.


“아, 또 좌표 잘못 찍었네.”


두누가 먼지를 털며 중얼거리자, 옆에서 염소를 끌고 지나가던 청년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두누부인 나와 결혼해주겠소?”


순간, 시간이 멈췄다. 염소도 멈췄다. 감자도 다시 껍질을 덮었다.


두누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조건 하나 있어요.”


“무엇이든 말하시오!”


“다음엔 감자 말고, 치킨 속에서 등장하게 해줘요.”


그날 이후 왕국에는 감자 대신 치킨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청년은 왜인지 모르게 평생 튀김 냄새를 맡으며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