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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물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죄이냐?
그럼 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정녕 사람을 죽이는 일이 죄이냐. 아니, 그저 그것을 발각당하는 일이 죄일 뿐이다.
사람 '들' 은 낙인 찍힌 인간의 목을 매달면서도 정의를 부르짖고 있지 않으냐. 주체 없는 살인에는 죄인이 없다.
상처는 문제가 아니다. 상처에 빛을 비추고 치료란 이름으로 무의미하게 흙먼지를 뒤덮는 무지가 문제이다.
수천 년간 지내온 인류 전체의 지혜의 산물을 무지함으로 격하시키시렵니까.
물론 무지가 아니다. 그러나 해결책도 아니다. 완벽한 해결은 존재할 수 없기에.
상처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오만방자함이 문제이다.
묵인하지 못하는 알량한 정의감이 문제이다.
존재하는 것이 문제입니까.
문제이다, 다만 아직 해결책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았을 뿐.
악마도 마찬가지다. 뿔이 달린 쪽이든, 아닌 쪽이든 악마로 보인다면 그것이 곧 악마이다.
그런고로 빛이 있기 전에는 악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