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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잘들 지내셨는지.
꽤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기다림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요.
적들이 온다는 것은 긴긴 괴로움이란 세계가 끝나는 거라던데,
이 정도면 두 세계가 하나가 된다고 이야기할 만한 일입니다.
괴로움 안과 밖이든, 저들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이든.
대단한 운명도 거창한 시련도 아닙니다. 다만 적일 뿐예요.
당신은 날 적처럼 느끼지 못한대도. 다만 적일 뿐예요.

남기는 말
돌아온 막간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마무리도 꽤나 어려웠습니다.
당분간은 실루엣 내지는 신기루즈음 되겠습니다. 아무리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읽어 주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 주시려 사적으로 연락 주신 분들.
앞뒤에서 끌고 밀어 주신 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찬란한 저 밤하늘의 별 그리고 달이신 분들께.

정상에서의 시야를 보여 드리자면-
요즘들어 통 잠을 못 이루는 밤이 많습니다. 이번 달에도 지새운 밤이 두 손을 가득 채우고도 남더군요.
기대하시는 이야깃거리도 잘 잡히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밀물과 썰물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 넓은 샘을 다시 채울 줄로 믿으니까요.
큰 물이 보이는 산에서, 보름달의 밀물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