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불을 도적질한 죄로
밤마다 밤마다 간을 쪼인다는데
나는 무슨 일로 시뻘건 해의 불을 쪼이며
내일도 모레도 오잖는 독수리를 기다릴까.
지옥에서 훔쳐 누구에게도 보인 적 없는
인류를 멸망시킬 재앙의 상자를 숨기자.
음습해진 마음 유혹에 당하지 않도록
모가지 드리워 노예의 맷돌을 달자.
꽃처럼 피는 피로 흰 옷 검은 옷
붉게 물들일 때까지 도망하지 말자.
아아 그러나 유혹에 이끌리는 판도라
모른 채로
맷돌 달고 물속으로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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